한나라당 내 대권주자들이 최근 들어 물밑행보에 적극 나서면서 당내 초선의원 그룹의 세력화와 맞물려 연말 정국에 중요한 변수로 떠오를 전망이다
18일 저녁 이명박 서울시장과 한나라당 김태환, 김학송, 박혁규 의원 등이 식사를 함께 했다.
이명박 시장이 국정감사 당시 행정수도 이전 공방과 관련해 국회 건설교통위원회 소속 한나라당 의원들의 협조에 고마움을 표시하기 위한 자리라는 것이 표면적인 이유였다.
정치적인 언급은 서로 간에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최근 박근혜 대표가 스킨십정치를 확산시키고 있고 강재섭 의원이 강연정치의 시동을 건 시점이란 점에서 당외인사인 이명박 시장과 한나라당 의원들과의 이날 만남은 일정한 정치적 의미를 갖고 있다.
또 지난주에 결성된 한나라당 내 2개의 초선의원들 모임과도 맥이 닿아 있다.
곽성문 의원 등이 주도하는 이른바 흑기사 모임과 김정훈 의원 등이 나선 중도우파 성향의 초선의원들 모임이다.
박근혜 대표를 돕자는 취지의 이른바 흑기사 모임은 한나라당 초선의원 9명으로 시작해 일주일만에 15명으로 숫자가 늘었다.
박 대표를 정치적으로 지지하는 모임은 아니라고 밝히고 있지만 곽성문 홍보위원장, 진영 대표 비서실장, 유기준, 주호영 원내 부대표 등 당직자들이 다수 포함돼 있어 정치적 의미를 부인하기 어려워 보인다.
김정훈, 박세환 의원 등 중도우파 성향 초선의원 17명도 다음주 초에 다시 모여 모임의 이름과 구체적인 활동 방향을 정하기로 했다.
중도성향 초선의원들의 모임은 지향점이 같은 대권주자를 찾아 지원하기 위해서란 모임 취지 자체가 짙은 정치색을 띠고 있다.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의 스킨십 정치와 이를 뒷받침 하겠다는 흑기사 모임, 강연정치에 나선 강재섭 의원, 이명박 시장과 한나라당 의원들간의 18일 저녁 만찬.
초선의원들의 세력화에 당내 대권 주자들의 움직임까지 맞물리면서 향후 당내 역학구도에 변수가 될 전망이다.
CBS정치부 성기명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