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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회는 뜻하지 않는 순간 찾아온다.
가수 데이라이트(25·강연경)에게 뜻밖의 행운이 온 때는 지난해다. 하반기 가요계를 강타한 히트곡 ''까만 안경(이루)''에서 여자 부분을 담당할 기회가 왔다. 두말없이 피처링을 맡은 데이라이트는 ''까만 안경''의 인기가 더해지면서 덩달아 시선을 끌었다. 깔끔한 목소리의 주인공을 궁금해하는 시선이 많았기 때문이다.
물론 행운 뒤에 아픔도 겪었다. 음반에는 자신의 목소리가 담겼지만 방송에서는 배슬기가 이루와 함께 올랐다. 방송만 본 사람들은 데이라이트의 목소리를 배슬기로 착각했다.
[BestNocut_R]"어느 날은 준비를 끝내고 방송국 대기실에서 기다리는데 주변 분위기가 이상한 거예요. 알고 보니까 그날 무대에 제가 아닌 배슬기 씨가 올라가기로 갑자기 결정됐죠. 누굴 원망한 게 아니라 자신에게 실망해서 한참 울었어요."
데이라이트는 좌절하는 대신 이를 악물었다. 지난 2004년 정규 1집을 내고 데뷔했지만 뜻대로 노래를 알리지 못해 한 차례 마음 고생을 했던 그는 모든 경험을 ''혹독한 훈련''이라고 생각했다.
''까만 안경''의 인기가 더해질수록 데이라이트의 가창력도 널리 알려졌다. 자연스럽게 또다시 기회가 찾아왔고 3년 만에 새 음반을 발표하기에 이르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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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집 12곡 모두 작사, 싱글에선 후속곡 ''사랑한 적 없데요'' 작사 싱글 ''머리를 자리고''는 애틋한 그의 감성이 드러나는 노래다. 연기자로 변신한 이진이 출연한 뮤직비디오로 화제를 낳았고 후속곡으로 내세우고 방송에서 선보이는 ''사랑한 적 없데요'' 역시 독특한 음색으로 눈길을 끈다.
"데뷔 음반을 냈을 때는 전혀 떨리지 않았어요. 그런데 이번에는 왜 이렇게 떨리는지 모르겠어요. 더 잘하고 싶은 욕심이 나서인가 봐요."
1집에 담은 12곡의 노랫말을 모두 썼던 데이라이트는 ''사랑한 적 없데요''의 가사도 직접 썼다. 영화 ''올드미스 다이어리''에서 모티브를 얻은 흥미로운 내용이다.
데이라이트는 모던록으로 가수의 길에 들어섰다. 1집 발표 후 홍대 앞 클럽에서 활발히 활동하며 경력을 쌓았다. 하지만 하고싶은 장르와 할 수 있는 분야를 냉정하게 결정했고 모던록이 아닌 발라드로 방향을 바꿨다.
"잘되고 못 되는 것은 주변의 도움이 중요한 게 아니라 제가 얼마나 열심히 하느냐에 따라 달라지는 것 같아요. 데뷔 음반으로 한 차례 아픈 경험을 했으니까 이제는 부족한 점을 채워야죠."
편안하게 마음먹은 그는 "최선을 다하겠지만 혹지 잘 안 돼도 어쩔 수 없잖아요"라면서 환하게 웃었다. 다만 이번 싱글로는 대중에게 목소리와 이름만은 분명하게 알리고 싶은 희망을 품고 있다.
| 데이라이트의 모든 것 |
★ 활동 : 이루 ''까만 안경'', 하하 ''사랑했잖아'' 피처링 & 영화 ''아는 영화'' 주제가 ''아는 여자''
★ 학력 : 계원예고 연극과 졸, 동덕여대 방송연예과 휴학 중
★ 혈액형 : A형
★ 특기 : 피아노, 플루트
★ 좋아하는 사람 : 매너 좋고 배려심 깊은 편한 사람
★ 싫어하는 사람 : 잘난척하고 자랑 늘어놓는 사람
★ 좋아하는 가수 : 자우림, 애즈원, 양희은, 바비킴, 윤종신, 마쓰 다카코, 시바타준, 크리스티나 아길레라, 링킨 파크
★ 외로울 때 : 사라 맥클래인 노래를 크게 들으면서 드라이브 하며 운다
★ 하고픈 콘서트 : 눈이 내리는 날, 눈을 맞으며 야외 콘서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