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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석, ''리턴''과 함께 돌아온 그의 강인한 인상

[별별인터뷰]영화 ''리턴''서 미스터리한 인물 연기

정유석

 

정유석. ''너는 내 운명''이라는 영화에서 그는 주인공 두 사람에 비해 미미할 정도의 출연분량이었지만 그 누구보다 강한 인상을 남긴 배우였다.

그런 그가 강인한 인상을 그대로 담고 영화 미스터리 영화 ''리턴''으로 돌아왔다.

''리턴''은 수술 중 마취 일부가 풀려 몸을 움직일 수 없는 환자가 수술의 고통은 그대로 느끼는 ''수술 중 각성''이라는 독특한 소재를 채용한 미스터리 영화.

낮게 깔리는 그의 목소리와 묘한 느낌을 주는 표정은 미스터리물에 ''딱''이라는 생각이 당연히 들 수밖에 없다.[BestNocut_R]

"글쎄요. 나란 배우를 나도 잘 모르겠네요. 딱히 뭐라고 하기도 힘들고. 그래서 작품 속에서 나를 찾아보자는 생각을 하고 있어요. 작품 속에서 연기를 하면서 내가 어떤 연기자인지를 알아가는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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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히 이미지를 한정짓기 보다는 10편 정도의 작품에 참여하며 배우로서의 이미지를 찾아보자는 생각이다. 그러면 관객들도 그의 그런 과정들을 함께 지켜볼 수 있을 테니 말이다.

작품 속에서 찾아가는 내 모습

"사실 바로 전 영화였던 ''너는 내 운명''에서의 역할은 대본에서는 역할 자체가 특별히 설명된 게 없는 사람이었어요. 결국 제가 만들어가는 배역이라고 해야 할까요."

결국 영화 속 자신의 이미지를 스스로 만들 수밖에 없었다는 말이다. 그렇다면 미스터리 영화인 ''리턴''에서는 어땠을까.

"어차피 범인을 찾아가는 영화니까. 범인처럼 보여서도 안 되고 또 범인이 아닌 듯 인상이 심어져도 안 되는 거였죠. 범인이건 아니건 간에 어느 쪽으로든 티를 너무 내면 안 된다는 어려운 상황이었어요."

결국 정유석이 선택한 길은 관객들의 눈. 관객의 눈으로 보며 자신의 역할을 설정해야 한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단순히 보여 지는 느낌 보다는 역할 자체가 주는 느낌이 있어야 할 것 같았어요. 그래서 어떤 의도를 갖기 보다는 자연스러운 연기를 해보자고 생각했죠."

그렇게 ''리턴'' 속 묘한 분위기를 풍기는 마취과 의사 장석호가 탄생했다. 평범한 연기에도 사람들의 궁금증을 자아내게 만드는 그의 장점이 이 영화에서도 그대로 발휘된다.

"어떤 의도가 있어서 역할을 선택하는 건 아니다. 사실 저는 역할을 선택하기 보다는 영화를 연출하는 사람으로부터 선택을 당하는 경우가 더 많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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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뷔 후 드라마에서 보아왔던 정유석의 모습을 기억하는 사람이라면 지금의 정유석의 이미지와 쉽게 연결하기 힘들 것이다.

"처음에는 한 동안 모범생 역할만 했어요. 그러다 보니 그쪽으로만 이미지들이 굳어져버리더군요. 연기를 계속해야 하나 싶을 때가 있을 정도였어요."

배우로서의 이미지에 대한 고민을 하던 정유석이 선택한 길은 극단적이었다. 한 동안 연기를 쉬어버린 것.

"방송 3사의 드라마를 다 경험해 봤는데 저랑은 좀 안 맞는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영화에 출연하고 싶었는데 드라마에서의 이미지 때문에 쉽지 않더군요. 그래서 영화에 출연하기까지 꽤 오랜 시간이 걸린 거죠."

영화 속 캐릭터로만 보여지는 연기자 될 터

그렇게 영화로 관객들과 만나면서 제법 다양한 이미지로 각인되기 시작했지만 그의 연기에 대한 고민은 여기서 그칠 리 없다.

"연기자니까 영화 속 인물로만 존재하는 사람이고 싶은데 그게 쉽진 않겠죠. 또 영화 뿐 아니라 드라마에도 출연할 일이 있을 거구요. 그래도 내 개인의 모습 보다는 영화 속 캐릭터로만 존재하는 인물이었으면 좋겠어요."

그에 대한 팬들의 궁금증은 커지지만 정작 정유석이라는 배우 개인에 대해 별로 알려지지 않은 이유도 바로 여기에서 기인한다.

"예를 들어 제가 개인적으로 사업이나 장사라도 한다고 치면, 가난한 시인 역할처럼 힘겹게 사는 사람의 모습을 연기할 수 있을까 싶어요. 물론 연기야 하겠죠. 관객들의 머릿속에 다른 이미지가 조금이라도 있는 건 영화 속 캐릭터에 집중하는데 방해가 되지 않을까요."

이번 영화 ''리턴''에서도 그의 진지한 생각은 이어진다. 스릴러 영화로서의 매력에 자신의 캐릭터에 대한 느낌까지 고스란히 지켜보고 있는 눈치다.

"스릴러 영화는 대본만으로는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래서 배우를 통해 찾아가는 영화가 되도록 힘썼다. 그렇게 영화가 완성되니 관객이 즐길 만 한 여러 가지가 보이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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