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엽
"지난해 만큼 스포츠 신문을 화려하게 장식했으면 좋겠습니다."
시즌 20호 홈런이자 일본 진출 3년 연속 20홈런을 기록한 이승엽에 대한 일본 야구팬들의 반응은 어땠을까?
5일 오후 6시 도쿄 메이지 진구 구장에서 열린 이승엽의 요미우리 자이언츠와 야쿠르트 스왈로즈의 경기는 30도를 넘나드는 무더운 날씨를 무색하게 할만큼 입추의 여지없이 야구 팬들이 몰려들었다.
야쿠르트 스왈로우즈의 홈구장이기도 한 진구 구장은 야쿠르트의 홈경기장임에도 자이언츠 팬들의 내,외야 관중석은 말그대로 꽉 들어찼고 오히려 야쿠르트쪽은 내야 상단 스탠드가 다소 허전했다.
매 선수마다 고유의 응원노래로 선수들을 격려하는 요미우리 팬들은 이날도 타순에서 5번타자로 호명된 이승엽이 첫번째 두번째 타석에서 내야땅볼과 중견수 플라이 범타로 물러나는 것을 바라보며 아쉬움을 나타냈다. 4번타자인 오가사와라 역시 이날 따라 부진한 범타로 물러나자 이승엽에 대한 기대감은 더욱 높아졌다.
6회초 2사후 세번째 타석에 들어선 이승엽이 왼쪽 담장을 넘기는 솔로 홈런을 뽑아올리자 외야의 요미우리팬들은 이승엽 환호 플래카드를 내걸며 팀 응원 컬러인 주황색 물결을 이루며 열광적인 환호를 보냈다. 이승엽에게는 올시즌 20호 홈런이었고 일본 진출 후 3년 연속 20호 홈런을 작렬시킨 순간이었다.
이승엽의 얼굴에는 묘한 미소가 번졌고 요미우리 팬들이 운집한 3루 스탠드 쪽을 향해 힘껏 손뼉을 치기도 했다.
신주쿠에 거주하는 요미우리 팬, 아베 히로야(29) 씨는 "초반에 자신없는 스윙이 보인 것 같아 불안했는데 역시 한방이 확실하게 있는 것 같아 우리가 기대한 이승엽 답다"고 박수를 보냈다.
남자친구와 함께 온 우에하라 아야코 씨(31)는 "신문에서 자주 보던 이승엽 선수 였는데 요즘 들어 부쩍 안보이는 것 같았다"며 "앞으로도 자주 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축하와 덕담을 건넸다.
한편 야쿠르트팬인 이마무라 씨(34)는 "라미레스 같은 우리팀의 해외 파 선수들이 기복이 심하면서 기대에 못미치는 것과 대조적으로 이승엽에게는 타석에 들어섰을 때 기대감이 높다는 것이 그의 강점"이라고 평했다.
재일교포 김무신 씨(30)는 "오랜만에 찾은 야구장에서 이승엽의 홈런을 치는 모습을 본 것은 굉장히 신나고 즐거운 일"이라고 기쁨을 나타냈다.
야구장에서 이승엽 하면 떠오르는 것에 대한 질문에 요미우리의 야구팬들은 대체적으로 ''홈런''이라는 기대감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