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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 성인 취향 영화 ''지금 사랑하는 사람과 살고 있습니까''(이하 ''지금 사랑'')가 영화계 속설인 대박 조짐을 보였다.
1일 서울 극장에서 시사회를 연 ''지금 사랑''은 마치 필름이 한여름 더위를 먹은듯 상영 30여분 만에 갑자기 화면이 정지되는 해프닝을 맞았다.
이에 놀란 제작사 씨네 2000의 입담 좋은 이춘연 대표는 어둠속에서 "디지털 상영을 준비했다가 세팅이 제대로 안돼서 벌어진 오류"라면서 "너그러이 이해해달라"고 해 관객의 격려의 박수속에 재상영이 속개됐다.
재미있는 것은 하필이면 필름이 정지된 상황이 영화속 네 주인공 엄정화 박용우 이동건 한채영이 서로 베드씬을 찍는 장면이었다. 두 부부가 서로 우연찮게 상대배우자를 사랑하게 돼 첫 베드씬을 벌이는 장면이었던 것.
시사회장은 주인공들의 농염한 베드씬에 몰입돼 숨죽이며 관람하고 있었던 찰나 화면이 정지되면서 이장면부터 재상영이 시작됐다. 결국 베드씬 장면만 두번 보는 아이러니컬한 상황을 맞게 됐다.
함께 시사회장에서 언론 배급 관계자들과 시사를 하던 엄정화 이동건 한채영 박용우는 쑥쓰러운 듯 너털웃음을 짓기도 했다.
이춘연 대표는 "시사회 도중 이런 상영 사고가 생기면 충무로에서는 대박 조짐이라고들 한다"며 넉살좋은 유머를 했고 관객들은 박수로 화답하는 정겨운 분위기가 연출됐다. ''지금 사랑''은 결혼 후 마음속 허전한 공허함을 상대 배우자를 통해 깨닫게 되는 아슬아슬하고 터부시되는 크로스 사랑의 감정을 그린 영화로 15일 개봉한다. 물론 18세 이상 관람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