탑배너 닫기

전체메뉴보기

출시일 며느리도 몰라…삼성 ''블랙잭'' 출시연기에 분통



IT/과학

    출시일 며느리도 몰라…삼성 ''블랙잭'' 출시연기에 분통

    발매일 약속지키며 1주일만에 100만대 판 애플의 아이폰(iPhone)과 묘한 대조

    블랙잭

     

    "도대체 언제 나온다는 것인지, 이젠 기다리기도 지쳤습니다."

    SK텔레콤용으로 출시예정인 삼성전자의 ''블랙잭 (SCH-620)'' 휴대폰은 정확히 언제 출시되는 것일까? 최근 PDA 커뮤니티에는 SK텔레콤의 블랙잭 공동구매와 관련하여 사용자들의 원성이 쏟아지고 있다. 명확한 해명없이 제품 출시가 몇 번이나 연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 휴대폰에서는 최초로 컴퓨터 자판과 같은 배열의 키패드를 장착한 블랙잭은 모바일 컴퓨팅 기능을 제공할 수 있어 IT업계 종사자와 대학생 층을 중심으로 관심을 모았다. 미국에서는 이미 지난해 출시되었고, 올 상반기에만도 70만대가 판매되면서 히트상품으로 자리잡았기에 국내에서도 기대가 컸다.

    블랙잭 미국에서 70만대 팔린 히트상품…SK텔레콤 공동구매 약속 못지켜

    이는 공동구매로도 확인되고 있다. 한 달에 1천여대만 팔려도 대박폰으로 인정받는 요즘, 커뮤니티를 통한 예약구매자가 500명 이상이라는 점은 새로운 시장이 열린다는 반가운 신호탄으로도 해석할 수 있다.

    하지만 삼성전자와 SK텔레콤은 이같은 사용자들의 기다림은 뒤로 한 채 느긋한 모습이다. 그도 그럴 것이 사실상 국내의 휴대폰 출시는 ''언제 나오는지는 며느리도 모르는'' 상황이 관례처럼 계속되어 왔기 때문이다.

    10초당으로 시간을 끊어 다양한 요금제로 과금하는 휴대폰 회사들의 모습으로는 도저히 믿기지 않는 출시지연사태는 이미 어제오늘의 이야기가 아니다.

    명품폰 1호로 주목받은 LG텔레콤과 LG전자의 프라다 폰도 마찬가지였다. 손꼽아 출시를 기다리던 사용자들은 인터넷 커뮤니티를 통해 언제 어디서 구입할 수 있는지 정보를 나누며 첩보작전을 방불케하는 구매정보를 모아야 했다.

    블랙잭은 6월 말 이후 세 차례에 걸쳐 출시일정을 연기한바 있으며 현재로서는 언제가 출시일인지 짐작조차 할 수 없다. Sk텔레콤은 보도자료를 통해 13일 출시를 공식적으로 밝혔지만, 이나마 예약구매자에게 연기 소식이 전해진 것은 당일 오후였다는 점에서 이들의 무성의한 태도를 비난하는 목소리가 높다.

    또한 SKT와 삼성전자중 어느 쪽 때문에 늦어지는 것인지 현재로서는 아무런 설명없었기에 사용자들의 불만은 커질 수 밖에 없어 보인다.

    업계 관계자들은 최종 출시가격이 매겨져야 보조금을 책정할 수 있는데 이에 관해 양사간에 힘겨루기가 진행되는 탓으로 원인을 분석하고 있다. 공동구매를 진행한 커뮤니티에는 항의글이 계속 이어지고 있지만, 커뮤니티 담당자 역시 명확한 답변을 듣지 못한 상태이기에 딱히 답을 할 수도 없는 형편이다.

    "최첨단 디지털 휴대폰을 공급하는 주체들로는 어울리지 않는 태도"

    한국싸이버대학교 곽동수 교수(44)는 "미국 전역에서 6월 29일 출시예고를 통해 성공적인 마케팅을 진행, 불과 일주일 남짓에 100만여대의 판매를 기록한 애플(Apple)의 아이폰(iPhone)사례에 비추어 볼 때, 국내를 대표하는 이통사와 전자회사가 이같은 태도로 세계시장에 도전할 준비가 되어 있는지 의심스럽다"라며 "어떤 이유에서건 최첨단의 디지털 휴대폰을 공급하는 주체들로는 어울리지 않는 태도"이라고 말했다.

    현재 공동구매를 희망하며 신청한 금액만도 수천만원대. 사용자들은 기다림도 기다림이지만, 명확한 출시 지연관련에 대한 해명도 듣지 못한채 그저 기다리기만 하는 상황이 언제까지 계속될지, 2007년 신기종 휴대폰 출시를 둘러싼 상습적인 출시연기는 우리 정보통신업계의 단면을 보여주는듯 하다.

    SKT와 삼성전자의 힘겨루기…얼리아답터 발만동동
    ㄷㄷ

     

    블랙잭 출시가 구체화되기 시작한 것은 지난 6월 20일경. 국내 대표적인 PDA사이트인 투데이스피피씨( http://www.todaysppc.com/이하 투피)에는 조만간 공동구매가 진행될 거라는 투피 관리자의 안내가 있었다.

    그러나 6월 29일로 예정되었던 1차 공동구매는 일주일 연기되어 7월 5일에 실시되었다. 이때만 하더라도 초기 출하량 500여대중 300여대는 투피를 통해 공급되고 나머지 물량은 비슷한 커뮤니티인 클리앙( http://www.clien.net/), 마이미츠(http://www.mymits.net/)를 통해 공급될 전망이었다.

    7월 6일경 출시되면 공동구매는 순조롭게 진행되어 10일 배송, 11일에는 받아볼 수 있을거라는 안내가 있었지만, 이 역시 명확한 이유없이 연기되었다. 이미 외국에서 검증받은 제품이기에 국내출시에 어려움이 있으리라고는 생각지 않았던 사용자들은 사흘 뒤인 13일에는 출시가 가능할 것이라는 공동구매 관리자의 이야기에 반신반의하며 조금더 기다리자는 쪽으로 의견을 모았다.

    이에 맞춰 투피는 유상제공되던 USIM카드를 무상 제공하고, 14일과 15일 양일간 직접 수령을 할 수 있도록 편의를 제공하겠다고 밝혔지만, 13일 오후에는 다시 한번 재연기 되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주말을 지나고 16일이면 대략의 윤곽이 나올 것이라고 전해졌지만, 명확한 이유없는 재연기는 두 회사에 대한 신뢰를 상실케 했다. 결국 클리앙은 120여명의 공동구매 신청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삼성전자와 SK텔레콤측이 원만하게 진행할 의사가 없다고 판단, 13일 공구를 취소하기에 이르렀다.

    17일이 제헌절 휴일인 관계로 늦어도 18일 경에는 SK텔레콤과 삼성전자측이 서로 만나 입장을 정리할 것으로 전해지고 있지만, 양사의 합의를 둘러싼 신경전이 지속될 경우 출시는 가늠하기 힘든 형편이다.

    이 시각 주요뉴스


    NOCUTBIZ

    오늘의 기자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댓글

    투데이 핫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