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트콩'이라는 새로운 장르를 도입한 KBS 2TV '방방'.(사진=팬엔터테인먼트)
KBS 2TV가 ''시트콩''(시추에이션 콩트)라는 새로운 형식의 극으로 젊은 시청자 공략에 나서 관심을 끌고 있다.
25일 첫 녹화를 시작, 11월 1일 첫 방송될 일일극 ''방방''(연출 이재우)은 박준형, 강성범, 김영철 등 방송 3사의 코미디 프로그램을 주름잡던 코미디언과 개그맨들이 모여만드는 콩트 프로그램.
연출자에 따르면 콩트는 시트콤과 달리 대본은 있되 콘티가 없어 촬영 현장에서 출연자들의 개인기나 즉석 연기를 최대한 살릴 수 있는 형식이다.
그러다 보니 극적 사실감이나 줄거리의 짜임새는 떨어질 수 밖에 없다. 하지만 웃음의 강도로 이 부분을 채운다는 것이 제작진의 작전아닌 작전.
이같은 이유로 연출진은 쇼와 예능 프로그램을 주로 연출했던 PD들이 투입됐으며 출연자들은 주제 선정과 대본 제작 과정에까지 주체적으로 참여, 코미디 프로그램을 만드는 과정을 밟게 된다.
촬영도 100% 세트에서 진행, 프로그램에 대한 집중도를 높이고 시트콤과 차별화 한다는 전략이다.이재우 PD는 "촬영 현장에서도 대본이 수시로 수정될 정도로 유연하게 제작한다"며 "극적 흐름 보다는 순간 순간의 재미가 우선시 된다"고 설명했다.
출연진으로는 성대모사의 달인 ''옥동자'' 정종철과 ''댄서킴'' 김기수, 우비소녀 김다래 등 ''개그 콘서트''의 주축 멤버들을 비롯, ''베이비복스''의 가수 윤은혜, 뮤지컬 배우 박성철 등이 투입돼 개그맨들의 개인기 퍼레이드가 식상하지 않도록 양념 역할을 할 예정이다.
특히 윤은혜와 박성철은 개그맨 못지않은 아이디어와 즉석 연기로 다른 연기자를 놀라게 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새로운 형태의 시트콤이 나온 것은 MBC와 SBS에 비해 상대적으로 시트콤이 약했던 KBS의 자구책이라는 시선도 만만치 않다.
실제로 제작진은 "MBC의 ''논스톱5''와 비슷한 시간대에 방송되는 만큼 대결을 피할 수 없지만 같은 형태의 시트콤으로는 승부가 되지 않는다고 판단, 새로운 형식을 도입했다"고 밝히고 있어 ''시트콩''이 KBS 시트콤의 돌파구가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노컷뉴스 방송연예팀 곽인숙 기자 cinspain @c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