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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희가 골맛을 알아?'' 행복한 만년꼴찌 축구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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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

    ''너희가 골맛을 알아?'' 행복한 만년꼴찌 축구부

    • 2007-06-27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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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축구부
    야구에 만년 꼴찌로 유명한 서울대가 있다면, 축구에는 한국교원대 축구부가 있다.

    충북 청원군에 있는 한국교원대는 국내에서 유일한 교사 양성 종합대학으로 체육 특기생이 없다.

    따라서 순수 아마추어 선수들로 구성된 교원대 축구부가 다른 팀을 이기는 일은 ''기적''에 가깝다.

    지난 88년 처녀 출전한 전국대회에서 숭실대에 0:19로 패한 것을 시작으로 연전연패의 행진이 이어지고 있다.

    가장 최근 제주에서 지난 4월 열린 대학축구연맹전 조별리그 예선에서도 0:8, 1:11, 0:3 패배라는 초라한 성적을 냈다.

    그러나 20여 명 교원대 축구부원들에게는 그라운드에서 마음껏 뛰는 것 자체가 좋을 뿐이다.

    이승철(4학년.CB)씨는 "교원대 축구부는 축구 자체를 즐기고 있다"며 "시합에 나가 상대편 선수들과 대화를 나눠보면 오히려 우리들을 부러워한다"고 말했다.

    경기에서 최선을 다한 선수들은 패배를 받아들이는 법을 알고 있다.

    박근석(3학년.WB)씨는 "지는 것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며 "한 수 배운다는 자세로 매 경기에 임하면 마음이 편하다"고 말했다.

    모두 졸업 후 임용고시를 통해 교사가 될 학생들이어서 학업을 소홀히 할 수 없는 탓에 많은 시간을 훈련에 할애할 수는 없다.

    그러나 엄연히 20년 전통을 가진 대한축구협회에 등록된 정식 축구팀인 만큼 평소에는 수업이 끝난 뒤에, 또 방학이 되면 합숙을 통해 맹훈련을 이어간다.

    대회 출전 때면 각자 호주머니를 털어야 하는 열악한 형편이지만 이들에겐 꺼지지 않는 열정도 있다.

    지난해와 올해 전국대회에서 각각 한 골씩 2년 연속 득점의 대기록(?)을 작성할 수 있었던 것도 이 때문이다.

    축구부 출신 2회 졸업생으로 청주고에 재직 중인 박종률 교사는 "많은 실점을 당하고서도 당당하고 밝은 후배들의 모습을 보면 후배들이 ''참여하는 과정에 최선을 다한다''는 창단 때 가치를 잘 지켜 나가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경기 결과를 놓고 ''도대체 축구인지, 핸드볼인지 모르겠다''는 주변의 비아냥에도 최선을 다해 오늘도 비지땀을 흘리는 교원대 축구부.

    운동을 사랑하기에 승패에 연연하지 않는 한국교원대 축구부 야말로, 극한 경쟁에 떠밀려 여유를 잃고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진정한 승리자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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