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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예진 "예능프로그램 나가면 긴장돼 엉뚱한 소리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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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예진 "예능프로그램 나가면 긴장돼 엉뚱한 소리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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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컷인터뷰] ''대조영'' ''위대한 캣츠비'' 등 드라마 통해 팔색조 모습 선보이는 탤런트 박예진

     

    요즘 이 여배우처럼 바쁜 배우도 없다.

    시대극과 현대극을 넘나들며 야누스같은 모습을 보이고 있는 탤런트 박예진(26)이다. KBS 1TV 대하드라마 ''대조영''에서 말갈족 여인 ''초린'' 역을 맡아 강인한 여인의 모습을 선보이고 있는 박예진은 케이블채널 tvN 드라마 ''위대한 캣츠비''에서 도도하고 도회적인 여인 ''페르수'' 역할을 맡아 180도 달라진 모습을 보여줄 예정이다.

    예정대로라면 ''대조영'' 80회 정도에서 ''초린''이 죽음을 맞고 극에서 하차해야 하지만 드라마의 인기와 함께 박예진의 분량도 길어졌다. 이 때문에 박예진은 본의 아니게 겹치기 출연을 하며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더구나 ''대조영''은 강원도 속초, 경북 문경 등 지방에서 촬영이 진행되고 있어 이동 시간이 상당하다.

    어렵게 시간을 빼내 노컷뉴스와 만난 날에도 박예진은 "CF관련 화보 촬영에 가야하는데 사실 이미 늦었어요"라며 바쁜 모습이다. 그러면서도 그는 "체력이 조금 달리긴 한데, 원하는 일을 하면서 바쁜 것이라 행복해요"라며 환히 웃는다.

    화려하진 않지만 차근차근 영역 넓힌 박예진

    겹치기 출연까지 하며 ''연기자''라는 이름에 걸맞은 활동을 보여주는 박예진. 1998년 ''여고괴담 2''를 통해 데뷔한 이후 박예진은 아이돌 스타로 각광받는 등의 화려한 행보 대신 차근차근 자신의 영역을 넓혀갔다.

    "튀지 않으면서도 부담스럽지 않은 연기자인가봐요. 안티도 많지 않고요. 조용해 제 할 일만 하다 보니 지금에 이르게 됐어요. 그런 모습을 많이 좋아해 주신 것 같고요."

    성숙해보이면서도 복합적인 느낌을 주는 외모와 이미지도 연기자로서의 영역을 넓히는데 일조했다. 이미지 때문인지 그는 유난히도 입체적인 심리를 가진 인물을 많이 연기했다. 이 같은 대리 경험을 통해 연기자로서의 성숙이 빨라진 듯도 보인다.

    하지만 어린 나이에 복잡한 인물을 연기하는게 쉽지는 않았었다고 털어놓기도 한다.

    "''발리에서 생긴 일''은 사실 조금 아쉬워요. 역할의 심리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면이 없지 않았거든요. 초반에 잘 이해가 되지 않기도 했고요. 찍어놓고 부끄러운 느낌도 들었어요."

    "''대조영''의 ''초린'' 통해 많은 것 배웠다"

    그러나 스물여섯의 박예진은 과거와 다르다. 적극적으로 새로운 역할에 도전하고 확실하게 역할의 심리를 이해한다. [BestNocut_L]

    그의 도전 정신이 빛을 발한 건 KBS 1TV 대하드라마 ''대조영''의 출연이다. 도회적인 이미지의 박예진이 ''대조영''에 출연한다고 했을 때 의아함을 느낀 사람도 많았다. 미니시리즈 등에서 출연 섭외가 밀려오던 박예진이 장장 100회에 이르는 대하드라마에 야성적인 여인 ''초린''으로 등장하는데 대한 낯섦 때문이다.

    "사극은 ''장희빈''만 했는데, 의외로 사극에 잘 어울린다는 얘기를 많이 들었어요. 그래서 용기를 내 출연했습니다. ''초린''은 겉으론 강하지만 내면은 여린 심성의 소유자에요. 매력있는 여성이죠. 제가 전에 없던 거친 모습을 보여드리니까 시청자들이 많이 좋아해 주세요. 또 덕분에 중장년층 팬들도 많이 늘었고요."

    ''대조영''에 출연하며 그는 말 타기와 액션 등을 배우게 돼 보람됐다고 한다. 또 최수종 이덕화 등 쟁쟁한 중견 탤런트들과 연기하며 연기자로서의 자세에 대해 반성하는 시간도 갖게 됐다.

    "저는 촬영하면서 불평불만을 표시하기도 하는데, 선배님들은 전혀 그렇지 않으세요. 항상 주변을 챙기고 열심히 노력하시죠. 그런 것들을 많이 배웠어요."

    복합적인 이미지의 박예진, ''페르수''에 꼭 어울리는 연기자

    tvN 드라마 ''위대한 캣츠비''의 출연 역시 예상치 못한 일이다. 그가 맡은 ''페르수''라는 역할의 매력이야 두말할 바 없지만 케이블 자체 제작 드라마에 대한 인지도가 아직까지는 지상파 드라마에 비해 떨어지는 상황에서 그는 과감하게 케이블 드라마 출연을 감행했다.

    "1년 동안 사극에서만 모습을 보여드려서 색다른 연기를 펼칠 수 있는 작품을 찾았어요. 그러다 이 작품을 만났는데 역할이 매력적이라서 출연하게 됐어요. 복합적인 인물이라는 점에서 저와 비슷한 것 같기도 하고요. 상대역인 MC몽도 연기자로서의 느낌이 좋은 사람이에요."

    원작인 강도하 작가의 동명 만화를 너무 재미있게 봤다는 박예진은 "드라마의 콘티가 확실해 촬영 진행이 빨라요. 아직 촬영이 많이 진행되지는 않았지만 재미있는 작품이 될 것 같아요"라며 기대를 당부하는 모습이다.

    "오락 프로그램에 나가면 긴장해서 엉뚱한 얘기를 해요"

    드라마에서는 모습을 많이 보여주는 박예진이지만 예능 프로그램에는 통 모습을 보여주지 않는다. 이유가 무엇인지 물었다.

    "예능 프로그램을 싫어하는 것은 아니에요. 그냥 나가면 불편하고 떨려요. 긴장을 해서 의도하지 않는 말을 하고요. 배우는 좀 감춰져 있고 정해진 이미지가 없어야 관객과 시청자가 몰입하기 쉬울 것 같아요."

    자신의 개인적인 얘기로 인기를 얻고 싶지 않다는 것도 박예진이 예능 프로그램을 고사하는 이유 중 하나다. 이런저런 생각 때문에 예능 프로그램에는 많이 나가지 않게 됐다. 그는 이와 함께 전에 ''쟁반 노래방''에 출연해 우스운 모습을 보여줬던 일화를 공개하기도 했다.

    "노래를 못하는데 ''쟁반 노래방''에 나가게 됐어요. 그런데 과제로 주어진 노래가 처음 듣는 노래라서 실수 연발이었죠. 그 정도까진 아니었는데 완전히 음치처럼 나왔어요."

     



    본인은 당황스럽고 민망했지만 이 방송을 통해 느낀 점도 많다고 한다.

    "그 때에도 저는 차가운 이미지를 갖고 있었는데 그런 엉뚱하고 빈틈있는 모습을 보시고 오히려 친근하게 느끼신 분들이 많아요. 항상 전 빈틈 없는 척 하고 낯도 가리고 마음도 잘 안 여는데 그 방송을 통해 적당히 어눌한 모습을 주변에서 좋아해 주신다는 것을 알았죠."

    "신뢰감 주는 배우 되고 싶어요"

    박예진은 앞으로도 적극적으로 새로운 역할에 도전하며 열심히 활동을 할 계획이다. 지난해 촬영한 실사 애니메이션 ''그녀는 예뻤다''의 개봉도 올 해 안에 이루어질 예정이어서 기대가 앞선다.

    "일을 많이 할 거예요. 쉬지 않고요. 깊이 있는 사랑 얘기를 그리는 작품에도 출연해보고 싶고, 기회가 되면 다른 영화에도 출연할 예정이에요. 연극도 해 보고 싶은 마음이 있고요."

    그의 목표는 신뢰감을 주는 배우가 되는 것이다. 배우 박예진에게는 어떤 역할이 주어져도 다 잘 해내는 사람이라는 소리가 최고의 칭찬이다.

    지금까지 박예진이 차근차근 걸어왔던 배우로서의 행보를 살펴볼 때 그의 꿈은 벌써 반 이상 이룬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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