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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플대란 그후…''족집게 과외+해외 원정 시험'' 패키지 불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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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

    토플대란 그후…''족집게 과외+해외 원정 시험'' 패키지 불티

    • 2007-06-13 0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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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토플 필요 학생들 수백만원 비용 감수…ETS 대책은 ''말뿐''

    토플
    토플 대란사태로 국내에서 토플 시험을 치르지 못한 학생들이 최근 들어 해외로 출국해 원정시험을 보고 있다. 이같은 분위기에 편승해 토플 족집게 과외와 현지 시험을 하나로 묶은 수백만원짜리 해외연수상품도 등장했다.

    ▲ 해외서 수업까지 들으며 토플을 본다?

    국내의 유명 교육 전문 회사인 A사는 6월부터 캐나다의 한 대학과 제휴를 맺고 현지에서 토플 수업을 들은 뒤 시험까지 치고 돌아오는 패키지 상품을 선보였다. 한달 과정에 600만원에 가까운 돈을 내야 하지만 회사 측은 밀려드는 신청전화로 정신이 없다고 말할 정도. 이 대학 관계자는 "최소 인원은 30명인데 전화오는 건 100여명이 넘어서 좀 난감하다. 학교에서는 최대 600명까지 예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유학알선 전문회사인 B사도 지난달 미국 현지에서 토플 족집게 수업과 시험을 볼 수 있는 상품을 내놨다. 당초 100명 정도를 모집할 계획이었지만 신청이 쇄도하는 바람에 비슷한 프로그램을 하나 더 마련했다. 짧게는 4주부터 길게는 8주까지 진행되는 이 프로그램에 참가하기 위해선 800만원 가량의 비용이 필요하다.

    이런 업체들은 여권이나 항공권부터 숙박, 교육과정, 심지어 토플 시험 접수까지 대행해주고 있다.

    ▲ 현지 수업을 통해 단기간에 고득점을 올리는 것이 목표

    토플2
    이처럼 토플 원정시험이 고개를 드는 것은 영어권 대학에 진학하기 위해 토플시험을 보려는 사람은 많은데 시험 인원은 제한되어 있기 때문.

    특히 토플 시험 방식이 인터넷 기반의 IBT토플로 지난 해 바뀌면서 응시인원이 대폭 줄었다. IBT로 바뀌기 전 한 달 평균 1만명에서 1만 3천명 정도가 토플 시험을 볼 수 있었지만 제도변경 이후 그 숫자가 7천명 대로 줄어들었다. 6천명 정도 되는 인원이 토플 시험을 보지 못하게 된 셈이다.

    토플 원정시험이 늘게된 데에는 현지 수업을 통해 단기간에 고득점을 올릴 수 있다는 업체의 홍보도 한 몫을 하고 있다. 앞서 언급한 B사의 관계자는 "이 프로그램은 무조건 거기 가서 단기간에 성적을 끌어올리고 공인 토플 성적을 취득하기 위한 분들만 가는 것이다"며 프로그램의 목적을 설명했다.

    수백만원에 이르는 비싼 비용을 지불해야 하지만 당장 토플 점수가 필요한 학생들에게는 이렇게 해서라도 토플 시험을 봐야 하는 절박한 상황이다.

    ▲ ETS 대책은 ''말로만''?

    상황이 이런데도 토플시험을 주관하는 미국의 ETS사의 대책은 지지부진하다. ETS의 폴 램지 부사장은 한국의 토플대란이 발생했던 지난 4월 한국을 방문해 "그동안 한국 수험생들이 겪은 어려움에 사과한다"며 한국내 인터넷 토플 시험 서버를 증설하고 시험장을 대폭 늘리겠다는 등의 대책을 밝혔다.

    하지만 두달이 지난 현재, 상황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현재까지 제대로 시행된 대책은 한국어 안내 홈페이지 개설과 ETS 한국지사 설립, 그리고 신뢰성 논란을 불러일으킨 지필고사 방식의 PBT시험 확대 뿐.

    이중 PBT시험 방식의 재도입은 수험생들이나 전문가들 사이에서 상당한 논란을 불러일으킨 바 있다. 쓰기와 말하기가 포함된 IBT방식보다 PBT방식의 시험이 훨씬 쉽다는 것이 일반적인 견해다. 따라서 PBT 방식의 시험성적을 미국의 대학들이 인정해줄지 불투명하다는 지적과 함께 IBT시험을 본 응시자가 PBT 응시자에 비해 불이익을 받게된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더 큰 문제는 정작 수험생들의 시험 편의와 직접 관계된 서버 증설이나 IBT시험장 확보가 제대로 안되고 있다는 점.

    현재까지 국내 서버 신설은 아직 업체조차 선정하지 못한 상태다. ETS의 홍보대행사 에델만코리아 홍세규 과장은 "서버구축을 위한 회사를 선정하는 최종 과정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해 업체 선정이 아직까지 마무리 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회사도 선정되지 않은 상태라 실질적인 서버 구축까지는 최소 2달 이상은 더 걸릴 전망이다.

    추가 시험장 확보 역시 미흡하다.

    3900개의 추가 좌석을 보유한 30개 대학교가 현재 토플 시험장소로 등록은 됐지만 실제 시험장으로 쓰이지는 못하고 있다. 토플 시험의 전산관리를 책임지는 프로메트릭사에서 ''라운드 트립 테스트'', 즉 시험장에 있는 컴퓨터를 테스트하는 전문 기술인력이 모자라기 때문이다. 한 대학마다 수 백대가 넘는 컴퓨터를 소수의 기술자가 일일이 찾아다니면서 작업을 하니 당연히 추가 좌석 확보가 지지부진한 것이다.

    또 ETS가 시험장 확보의 전제로 삼았던 한 사설어학원과의 제휴가 사실상 물 건너 간 것도 시험장 추가 확보가 어려워진 한 이유다. ETS의 폴 램지 부사장은 방한 당시 비공식 자리에서 공공연하게 특정 사설 어학원을 거론하면서 시험장 확보를 논의해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데 교육부가 ''사설학원에서 토플 시험장을 제공할 경우 등록을 말소하겠다''는 방침을 지난달 일선 교육기관에 하달하자 당장 ETS의 시험장 확보 계획이 차질을 빚게 된 것이다.

    ETS의 명확한 대책이 마련되지 않는 한, 수험생들이 토플 응시를 위해 해외 원정을 떠나는 일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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