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기
모기는 왜 피를 빨까, 한번 피를 빨면 얼마나 계속할까.
무작정 모기 퇴치제를 뿌린다고 ''영악한'' 모기들이 쉽게 물러나지는 않는다. 모기 가족을 위한 ''헌혈''을 하지 않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모기의 특성을 잘 간파해야 한다. 적을 알아야 적을 이기는 것과 같은 이치다.
모기는 후각이 발달해 먼거리에서도 숨으로 내뱉는 이산화탄소나 땀냄새, 발냄새 등을 맡고 달려드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존슨 에프킬라 김대훈 연구원은 "혈액형별로 모기가 더 맛있어 하는 피가 있다는 것은 속설일 뿐"이라고 말했다.
[BestNocut_R]그보다는 땀을 많이 흘리는 사람이나, 심장박동이 빠르고 체온이 높은 편인 아기, 향기 진한 화장품을 바른 사람 등이 공격대상이다. 또 임신한 암컷 모기만 피를 빠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번식을 위해 피로 단백질을 보충하는 모성애의 발현인 셈이다.
모기는 종류별로 주활동 시간도 다르다고 한다. 흔히 보는 빨간집모기는 일몰 후부터 자정까지 왕성하게 다닌다. 산이나 바닷가에서 보는 검은 줄무늬 모기는 낮부터 일몰 직전까지 주로 활동한다.
간혹 모기가 물 때 팔 등 물린 곳에 힘을 주면 모기 침이 빠져 나가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 김 연구원은 "흡혈할 때 주둥이가 몇개로 갈라지는데 사람 근육이 팽창되는 바람에 모기가 빼내지 못한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모기는 자기 몸무게의 7~8배까지 피를 빤다. 흡혈 직후에는 움직임이 둔해진다. 바로 날아갈 수 없어 보통 벽면에 붙어 있다.
배가 불러서가 아니라 ''소변''을 보기 위해서란다. 벽에 앉아 피 속에 든 물을 빼내고 진액만 섭취하기 위해서다. 잡힌 모기의 배속 피가 더 진한 것은 바로 이런 이유 때문이다. 이 휴식기간이 인간의 ''복수''가 허용되는 시간이다. 에어로졸 모기약을 두어번 ''칙칙'' 뿌려주면 된다.
가려움을 느낄 때는 이미 2~3차례 물린 뒤라고 한다. 모기는 대개 땀구멍을 찾아들어가 몇차례에 나눠 흡혈한다. 모기에 물리면 가려운 이유는 모기가 피가 굳지 않게 인체에 주입하는 성분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