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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이 진주만 기습 몰랐던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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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루즈벨트 사전에 알았다'' 음모론 뒤집는 일본군 전시일지 발견

    진주만

     

    2차대전 당시 일본군 함대가 진주만을 기습할 때 미군이 공격을 눈치채지 못하도록 무전을 일체 사용하지 않도록 봉쇄했던 사실을 기록한 구(舊)일본군의 ''전시일지''(戰時日誌)가 발견돼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

    또 이 자료는 당시 미국 루즈벨트 대통령이 일본군의 공격을 미리 알고 있었다는 ''음모론''을 뒤집는 증거가 될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일본 아사히신문은 일본해군이 진주만을 공격할 때 미군에게 함대의 위치가 알려지지 않도록 하기 위해 기습 직전까지 무선을 일절 사용하지 않는 ''무선봉지''(無線封止)를 했음을 증명하는 ''전시일지''가 미국에서 발견됐다고 9일 보도했다.

    또 이 전시일지는 일본 방위성 ''방위연구소''가 미국 메릴랜드대 도서관에서 입수했다고 밝혔다. [BestNocut_R]

    이번에 발견된 문서는 나구모 타다카즈 중장이 인솔하는 해군 기동부대 안에서 통신을 담당하는 전함 「키리시마」가 속한 ''제3전대''와, 항로 경계 등에 대응하는 ''제1수뢰전대''의 1941년 12월1일-31일까지의 전시일지라고 밝혔다.

    아사히신문은 이러한 구일본해군의 무선봉지가 공문서로 증명된 것은 처음이라고 전했다.

    이번 전시일지에 따르면 당시 1941년 12월 8일(일본 시간)의 공격 때 일본해군 기동부대의 통신 수단은 기습 직전 정찰 때 1차례 외에는 모두 발광(發光)이나 수기(手旗)를 의미하는 ''신호''라고 기술됐으며, 무선이나 전파의 발신을 의미하는 ''무전''이라는 기술은 없었다는 것.

    또 전쟁 후 비행대장의 증언에서 같은 달 2일 일시 행방불명된 잠수함의 수색을 위해 전파를 발신했다는 설도 있었지만, 이것에 대해서도 ''신호''라고 기술돼 있었다고 밝혔다.

    따라서 진주만 공격 성공의 원인에 대해서도 일본해군 기동부대가 전파 전투관제(무선봉지)를 적절하게 실시해서 적(미군)이 공격 행동을 탐지하는 데 허점이 있었다고 기술하고 있다는 것.

    아사히신문은 특히 ''무선봉지'' 실시는 지금까지 다수설로서 다뤄져 왔지만, 미국의 루즈벨트 대통령이 사전에 일본군의 공격 일시와 장소를 알고 있었다는 「음모설」을 주장하는 연구자가 "나구모 중장이 무선봉지를 깨고 빈번히 전파를 발신했다"고 말했지만, 이번 문서는 이러한 주장을 뒤집는 자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 방위연구소는 "(일본해군) 부대가 전시일지의 기술을 거슬러서 무선봉지를 깼다고 생각하기 어려우며, 미국은 일본의 공격이 가까운 것은 알고 있었지만 진주만을 공격받는다는 것은 몰랐을 것이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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