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아
13세는 이별보다 만남이 익숙한 나이다. 마음에 맞는 친구와 어울려 비밀을 나누고 또 살며시 성(性)에 눈뜰 시기다. 한편으론 잔소리만 해대는 엄마보다 좀 더 멋진 엄마 혹은 아빠를 꿈꿀 때다.
보편적이며 잔잔한 이야기 여성들 공감
이제 갓 중학생이 된 수아(이세영)는 주위에서 흔히 볼만한 평범한 아이다. 특징이라면 사춘기에 돌입했는지 부쩍 말수가 줄었다. 어깨도 축 처졌다. 생활고에 시달리는 엄마(추상미)는 그런 딸을 돌볼 여유가 없다. 수아도 엄마를 슬슬 피해 혼자만의 세계에 갇힌다.
그녀가 유일하게 미소 짓는 순간은 유명가수 윤설영(김윤아)을 상상할 때다. 발칙한 친구와 어울리다 궁지에 몰린 어느 날, 수아는 윤설영을 만나러 서울로 향한다. 윤설영은 얼마 전 세상을 뜬 아빠가 좋아한 가수. 수아가 진짜 엄마라 믿는 사람이다.
[BestNocut_L]''열세살, 수아''(감독 김희정, 제작 수필름, 스폰지)는 아버지를 잃은 한 사춘기 소녀의 성장영화다. 아버지의 부재 속에 사춘기를 겪는 한 소녀의 불안한 심리여행이며 또 사랑하는 사람을 힘겹게 떠나보내는 아련한 이별일기다.
극적인 사건은 없다. 하지만 사춘기 소녀에게 일어나는 크고 작은 사건은 여자라면 특히 공감할 보편적인 감정으로 치환된다. 또한 자우림의 김윤아가 등장하는 판타지 장면은 사춘기 소녀의 심리를 잘 표현한 영화적 장치로 제 몫을 톡톡히 해낸다.
감독의 자전적 스토리 바탕''열세살, 수아''는 폴란드에서 수학한 감독의 자전적 스토리가 바탕이 됐다. 유학시절 아버지를 잃은 감독이 만약 아이에게 같은 일이 일어나면 어떻게 될지 자문하면서 시작된 이야기다.
2005년 칸영화제는 작품 속에 녹아있는 국적과 문화를 초월한 보편적인 정서에 주목했고 신인감독 육성프로그램인 ''레지당스 인 파리''로 선발했다.
감독이 프랑스에서 완성한 시나리오가 바로 ''열세살, 수아''다.
MBC 드라마 ''대장금''이나 영화 ''여선생 VS 여제자''에서 야무진 이미지를 선보인 아역배우 이세영은 깜짝 놀랄 정도로 자연스레 수아로 변신한다. 제작진의 ''평범하게 만들기 프로젝트''는 대단히 성공적이고 이세영은 다시 한 번 주목할만한 배우로 거듭난다.
장르 드라마, 러닝타임 94분, 관람등급 12세관람가, 개봉 6월 14일.
프리머스시네마, 단독 개봉멀티플렉스 상영관 ㈜프리머스시네마(www.primuscinema.com)가 ''열세살 수아''를 전국 상영관에서 단독 개봉한다.
프리머스 측은 "대작 외화들로 인해 작은 영화들이 점점 설 자리가 없다. 따라서 작품성과 상업성을 모두 갖춘 ''열세살, 수아''를 프리머스에서만 선보이게 됐다"며 "향후에도 훌륭한 한국영화를 적극 발굴해 프리머스 관객들을 위해 상영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