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노컷뉴스 홍석재기자
양조위가 ''사랑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냐''는 질문에 대해 ''김치론''을 펼쳐 눈길을 끌었다.
부산국제영화제 이틀째인 8일 부산 파라다이스 호텔 정원에서 열린 이벤트 ''오픈 토크''에서 한국을 대표하는 여배우 이영애와 만난 양조위는 "사랑은 한국의 ''김치'' 처럼 처음엔 농도가 짙고 강하지만 먹다보면 나중에 익숙해져 습관처럼 된다"며 "(김치의 매운맛 같은)사랑이 한결같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양조위는 ''사랑이 뭐라고 생각하냐''는 사회자의 질문에 "나는 사랑에 대해 비관적인 생각을 갖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200여명의 팬과 기자들이 작은 정원을 가득 메운 채 진행된 자리에서 양조위는 왕가위 감독에 대한 생각도 거침없이 드러냈다. 그는 "왕감독은 신비로운 사람"이라며 "늘 썬글라스를 끼고 다녀 도대체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오랜 기간에 걸쳐 뚜렷한 대본없이 촬영하는 스타일의 왕 감독이 짜증스러운 적은 없냐는 질문에도 "감독마다 제작방법이 다른 것일 뿐"이라며 "그러나 촬영 초기엔 괜찮은데 1~2년 지나면 사실 짜증이 나기도 한다(웃음)"고 자신의 생각을 거침없이(?) 드러냈다.
함께 자리에 참석한 이영애는 양조위에 대해 "어제 개막작이었던 <2046>은 영화가 언어의 벽도 충분히 뛰어넘을 수 있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했다"며 "화양연화 동사서독 등 전작과 함께 너무 대단하다"고 말했다.
이에 양조위도 이영애의 작품 중 ''JSA''를 최고의 작품으로 꼽으며 이영애의 칭찬에 답했다.
''혹시 JSA 밖에 안 본 것 아니냐''는 사회자의 짓궃은 질문에 양조위는 이영애의 전작 <봄날은 간다>의 한국어 대사를 말해 팬들을 깜짝 놀라게 하기도 했다.
전날 개막식에서 영어를 유창하게 구사한 바 있는 양조위는 이날도 개막작 기자시사회에서와 마찬가지로 중국어로 ''오픈 토크''를 진행했다.
한편 이영애는 11월 중순부터 ''친절한 금자씨''에 돌입한다. 이날 이영애는 "새로운 배우로서 색깔을 바꾸기 위해 더할 수 없이 좋은 시나리오, 감독과의 만남"이라며 "좋은 도전의 기회가 될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부산=노컷뉴스 홍석재기자
봄날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