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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추상미, 내 영화에서 나를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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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별별인터뷰]영화 ''열세살, 수아'' 추상미

    추상미

     

    "13세 (추)상미가 되살아났다." 추상미가 ''열세살, 수아''(감독 김희정, 개봉 6월 14일)로 3년 만에 스크린 복귀했다.

    ''열세살, 수아''는 아버지를 잃은 한 사춘기 소녀의 성장영화. 추상미는 수아의 엄마를 연기했지만 묘한 경험을 했다.

    열세 살 수아의 엄마역 사실은 수아역 더 탐나

    영화를 찍으면서 13세 상미를 만난 것이다. "내가 바로 수아였다. 13세에 수아처럼 아버지를 잃었고 수아처럼 괜히 엄마가 미웠다. 또 수아처럼 나쁜 친구들과 어울리면서 작은 일탈을 시도했다. 그 시절 나는 아버지의 부재를 납득하기 힘들었고 막연히 그립고 서글펐다."

    상대배역이 탐나 출연해보긴 이번이 처음이다. 처음엔 달랐지만 말이다. "13세 딸을 둔 엄마라 내키지 않았다. 애는커녕 아직 미혼인데 감당할 자신이 없었다." 재고한 이유는 평소 신뢰하던 김태용 감독(''가족의 탄생'') 때문이다.

    [BestNocut_R]김태용 감독은 영화를 기획한 민규동 감독(''내 생애 가장 아름다운 일주일'')과 절친한 사이였다.

    "13세 아이를 둔 엄마라지만 20세에 결혼해 이제 33세인 엄마고 또 딸과 더불어 엄마도 성장하는 영화라고 했다. 수아의 감정을 따라 다시 읽다보니 내 역할에 상관없이 참여하고 싶어졌다."

    드라마 ''사랑과 야망''의 정자처럼 억척스런 인물이 아니라 더욱 좋았다. "홀로 딸을 키우는 엄마라 표현이 거친 여자일줄 알았다. 비슷한 캐릭터를 또 하고 싶지 않아서 망설였다. 근데 연출자인 김희정 감독이 결코 아니라며 오히려 연약하고 부드러운 여자이길 바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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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엄마란 어떤 느낌일까? 엄마에게 물어봤더니 "내 자궁서 나온 새끼지"

    처음의 걱정처럼 엄마를 연기하기가 쉽진 않았다.

    "엄마께 물었다. 도대체 엄마가 된다는 것은 어떤 거고 딸에게 어떤 감정이 드는지. 엄마가 말했다. ''내 자궁 속에서 나온 내 새끼다. 굉장히 동물적이지. 그냥 나의 일부라 생각하면 돼''라고. 막연하게나마 감이 잡혔다."

    30일 추상미는 기자들과 함께 두 번째로 영화를 봤다. 그리고 다시 묘한 경험을 했다. "딸을 연기한 (이)세영이가 화면에 나올 때마다 너무 사랑스럽더라. 지금 찍는 드라마 ''8월에 내리는 눈''에서도 애와 씨름 중인데 준비를 시키는 건지(웃음)…."

    추상미는 오는 10월 뮤지컬 스타 이석준과 결혼한다. "인생의 터닝 포인트 같다. 가정도 이루고 또 새로운 역할을 맡아서 해내야 할 일도 많다. 하지만 연기생활 10년째인 지금이 그 어느 때보다 좋다."

    추상미는 그동안 지적인 도시여성의 이미지가 강했다. 마치 저 높은 곳에 존재하는 듯했다. 하지만 ''사랑과 야망'' 이후 추상미의 행보는 점점 낮은 곳으로 임하고 있다.

    "내가 잘난 척 했나 싶어 반성도 했는데(웃음)…. 그동안 비슷한 역할을 반복하면서 굉장히 물리고 회의도 들고 또 권태로웠다. 좀더 인간적인 인물을 연기하고 싶었는데 그 소원이 이뤄져 신기하고 감사하다."

    추상미는 지금 몸이 힘들다. 하지만 마음은 에너지가 샘솟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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