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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획]연예인 결혼, 왜 이렇게 떠들썩한가 했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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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예인 결혼 통해 업체 홍보 전쟁…현금 요구 등 부작용도

     

    하루가 멀다하고 연예인의 결혼 소식이 들어오는 계절이다.

    스타들의 결혼은 일반인들에게 많은 호기심과 볼거리를 안긴다. 어디에서 어떻게, 무슨 옷을 입고 결혼을 하는지, 연예인들의 결혼 준비 과정은 많은 사람들에게 관심의 대상이다. 그만큼 이들을 둘러싼 마케팅 전략도 넘쳐난다.

    이 가운데 연예인들의 결혼식 장소는 가장 큰 관심을 끈다. 결혼식 장소는 보도의 6하 원칙에 따라 어쩔 수 없이 밝혀지기(물론 어디서가 중요하지만) 때문에 연예인의 결혼을 통해 업체가 누리는 홍보효과는 대단하다. 또 연예인들의 지인들이 결혼식장을 찾으면서 얻게되는 예식장에 대한 친숙한 이미지 역시 업체의 연회 마케팅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연예인 결혼이 가장 많이 이루어지는 곳은 특급 호텔들. 이 가운데에서도 가장 공격적으로 연예인 마케팅에 나서고 있는 곳은 서울 강남구 논현동에 위치한 임피리얼 팰리스 호텔이다. ''아미가''에서 2005년 리뉴얼 과정을 거친 후 ''임피리얼 팰리스''로 이름을 바꾼 이 호텔은 지금까지 15건 가량의 연예인 결혼을 성사시키며 고급 이미지를 쌓았다.

    이 호텔에서 결혼식을 올린 스타는 윤다훈 오윤아 사강 원기준 전미선 정웅인 윤민수 등. 윤종신-전미라 커플은 결혼식은 교회에서 진행했지만 기자간담회는 이 호텔에서 열어 기자들을 끌어 모았다.

    이 호텔은 얼마 전 열린 윤다훈의 결혼식에서 7층 전관을 대관해 1500명의 하객을 흐트러짐 없이 맞아 눈길을 끌기도 했다.

    이 호텔 마케팅팀 송은상 차장은 "후발 특급 호텔로서 2005년 리뉴얼 후 연예인 마케팅을 통해 홍보효과를 많이 얻었다"며 "대개 호텔들은 리뉴얼 작업을 거친 후 모던하게 변신하는데 임피리얼 팰리스는 반대로 일관적인 앤틱 스타일로 변신했다. 이같은 차별화된 호텔 디자인에 매력을 느낀 유명인사들이 임피리얼 팰리스 호텔에서의 행사를 선호하고 있다"고 전했다.

    임피리얼 팰리스 호텔, 활발하게 연예인 마케팅 펼쳐

    서울 장충동에 위치한 신라호텔 역시 최근 활발하게 연예인의 결혼식을 진행했다. 지난해 신동엽을 시작으로 윤태영-임유진, 이루마-손혜임, 장진 감독, 전도연, 왕빛나, 류진, 강호동, 송선미, 김민, 주영훈, 윤손하 등이 신라호텔에서 결혼식을 올렸으며 한채영과 박경림이 이곳에서의 결혼식을 앞두고 있다.

    신라호텔은 취재진이 많이 모이는 연예인 예식의 특성을 파악, 동선 등을 깔끔하게 정리하는 등의 서비스가 호평을 얻으며 연예인들 사이에서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신라호텔 연회판촉팀 이애리 차장은 "최근 개보수를 통해 인테리어 디자인이 향상됐고 동선 등이 취재진이 많이 몰리는 연예인들의 결혼식에 적합하다는 소문이 나 인기를 얻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과거 40~50대가 좋아하는 호텔의 이미지가 강했는데 연예인들의 결혼식을 진행한 후 고급스러우면서도 친근한 이미지가 형성돼 가고 있다. 이 점이 연예인 마케팅을 통해 호텔 측에서 얻은 효과"라고 전했다.

    이밖에도 차태현 임창정은 서울 광장동 쉐라톤 워커힐 호텔에서 결혼식을 진행했다. 쉐라톤 워커힐 호텔은 앞서 심은하 한가인 등의 결혼을 통해 고급스러운 이미지 쌓은 바 있다.

    업계에서는 최근들어 연예인들의 결혼식을 진행하지 않은 롯데호텔이 하반기에 공격적으로 연예인 결혼 유치에 나설 예정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아이웨딩네트워크 입지 쌓아가는 가운데 라엘웨딩, 홍진미웨딩 등도 연예인 결혼 진행

    호텔 뿐 아니라 웨딩컨설팅 업체 역시 연예인의 결혼을 자사의 홍보 수단으로 삼는 경우가 많다. 웨딩 업체들은 ''보도되지 않을 수 없는'' 스타의 결혼 관련 자료를 각 언론사에 보내며 결혼 진행사인 자사를 홍보한다. 또 홈페이지 등에 자신들의 업체에서 결혼한 연예인들의 모습을 띄워놓고 마케팅의 일환으로 활용하고 있기도 하다.

    연예인 마케팅으로 인지도를 확실히 쌓은 업체는 가수 출신 김태욱이 대표로 있는 아이웨딩 네트웍스. 이 회사는 스키 스타 토비 도슨, 손미나 아나운서, 신동엽, 윤손하, 한가인-연정훈, 이승엽-이송정 등의 결혼식을 진행했다.

    아이웨딩 네트웍스의 김현철 홍보팀장은 "연예인들은 바쁜 스케줄 때문에 직접 결혼을 준비하기가 쉽지 않다"며 "이들의 결혼을 준비할 때에는 연예인의 바쁜 일정에 맞추면서도 스타의 이미지를 잘 살리는 데 초점을 둔다"고 전했다.

    김 팀장은 이어 "신생 업체가 이름을 알리는 데에는 연예인 마케팅이 효과가 있지만 합리적 생각을 가진 최근 예비 부부들의 경우 업체 인지도만 보고 컨설팅 회사를 선정하지는 않는다"며 "인지도나 광고효과보다는 컨설팅 품질이 우선"이라고 말했다.

     

    김대희 김준호 홍인규 박성호 이승환 허동환 등 개그맨과 가수 윤민수의 결혼식을 진행한 홍진미 웨딩 컨설팅도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업체 중 하나다.

    이 회사 홍진미 대표는 "개그맨들의 결혼식을 많이 진행하다보니 자칫 결혼식이 가벼워 질 우려가 있어, 예식의 중후함과 세련미을 살리는데 주안점을 뒀다"며 "연예인 결혼의 경우 신랑 신부의 지인보다 업체 관계자 등이 많이 찾는만큼 이런 하객들의 동선을 매끄럽게 정리하는 것이 관건"이라고 전했다.

    이 밖에도 개그맨 박수홍이 대표로 있는 라엘웨딩은 최근 박경림. 이루마-손혜임, 윤종신-전미라 등의 결혼식을 진행하며 인지도를 쌓아가고 있으며 하리수-미키정, 최승경-임채원, 권영찬 등의 결혼식을 진행한 개그맨 황승환의 황마담 웨딩도 연예인 결혼식 진행을 통해 업체 홍보를 톡톡히 했다.

    보석, 여행 등 업체도 연예인 결혼 통해 홍보 효과 누려

    이밖에도 많은 업체들이 자사 홍보 수단의 한 방법으로 연예인들의 결혼식을 이용한다. 한 주얼리 제조업체는 지난 1월 진행된 오윤아의 결혼식에서 오윤아에게 자사의 티아라(왕관)와 씌워 홍보효과를 누렸다.

    또 주문제작 형식으로 행사에 그림 장식을 해 주는 한 업체는 윤다훈의 결혼식에 장식을 한 후 이날 결혼식에 모인 기자들에게 보도자료를 돌렸다. 또 몇몇 여행 업체 역시 신혼 여행 협찬을 통해 자사의 이름을 알렸다.

    이 같은 연예인 결혼을 둘러싼 마케팅 전쟁이 때로는 지나친 홍보 경쟁으로 이어져 과도한 광고 기사를 양산하게 하기도 한다. 또 일부 연예인들은 이를 악용해 대놓고 ''홍보 모델비''로서 현물을 요구하는 경우도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런 부작용에도 불구하고 웨딩 관련 업체들과 결혼을 하는 연예인들은 여전히 윈윈효과를 누리며 마케팅을 펼쳐나가고 있다.

    웨딩 업체 관계자들이 꼽는 올 하반기 ''대어''는 개그맨 유재석-아나운서 나경은 커플. 어떤 업체들이 이들의 결혼식에 경쟁을 펼치며 이름을 알릴 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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