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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건 "베토벤도 아닌데 오래 고민할 필요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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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컷인터뷰] 솔로 3집 ''My Romantic Occasion'' 발표한 가수 윤건

    윤건

     



    가수 윤건(30)은 "대중음악에서 대중은 바로 나"라고 말했다. "내가 대중인데 만들고 부를 때 따로 의식 해야 할 대상은 없다"라고도 했다. 자신의 음악에 갖는 대단한 자신감이다.

    윤건이 3번째 음반 ''마이 로맨틱 어케이션(My Romantic Occasion)''을 발표하고 사랑으로 웃고 이별로 울었던 때를 11곡으로 읊는다. 오랜만에 만나는 윤건만의 정갈한 멜로디가 인상적인 음반이다.

    그룹 브라운아이즈를 결성해 지난 2001년 ''벌써 일년''을 발표하며 작곡가와 가수로 이름을 알리기 시작한 윤건은 세련된 R&B와 소울로 가요계에 새로운 장르를 개척했다. 2집 ''점점''으로도 인기와 명성을 이었지만 3년 만에 그룹을 해체하고 솔로로 전향해 2장의 음반을 잇따라 발표했다.

    3집을 세상에 내놓기까지는 꼬박 3년이 걸렸다. 차곡차곡 쌓이는 음악 작업 때문에 시간이 길어졌을거라 예상했지만 "작업을 오랫동안 하지 않는 편"이라면서 "욕심이 많긴 한데 놀고 싶은 욕심뿐"이라고 했다.

    [BestNocut_L]그의 작업 방법은 독특하다. 일반적으로 컴퓨터나 악기를 이용해 작곡하는 것과 달리 멜로디가 완성될 때까지 오직 머릿속으로 작업한다. ''잊어버리면 어떻게 하느냐?''라고 물었더니 "나도 기억 못하는 멜로디를 누가 기억하겠냐"면서 "바로 없애버린다"라고 답했다.

    "클래식을 만드는 베토벤도 아닌데 오래 앉아서 고민하고 바꿀 필요 없다고 생각한다. 소울과 팝에 기본을 두고 그루브를 섞으면서 옷을 어떻게 입힐지만 고민한다."

    윤건은 "새 음반은 1, 2집에 비해 밝아졌고 좋아하는 여러 장르를 두루 선보였다"고 설명했다. "굳이 장르의 구분을 두지 않았다"고도 했다.

    발라드, 재즈, 테크노 등 혼합한 독특한 노래 여럿

    이번 음반은 컨템포러리 발라드부터 재즈와 테크노의 혼합까지 여러 색의 음악을 곳곳에 녹여 넣은 솜씨가 월등하다. 오직 머릿속으로 음악을 설계하는 윤건의 재능은 타이틀곡 ''설마''부터 ''사랑으로 빚진 날들''과 그룹 리쌍과 함께 부른 ''에브리팅(Everything)''까지 이어진다.

    흔한 이별을 노래하지만 특별한 기교 없이도 가슴을 시큰하게 만드는 노래 ''불과 며칠 전'', ''널 미워하는 건''에서는 브라운아이즈의 향기를 풍긴다. 반갑다.

    "작곡은 일상이고 현실이다. 내 만족이기도 하다. 음악적 영감을 어디서 얻느냐는 질문을 많이 받지만 5살부터 피아노를 치기 시작해 대학에서 전공(연세대 작곡과)까지 했다. 멜로디는 생활 같았고 특별히 공을 들이거나 힘을 들이지 않는다. 하지만 음악을 선택하는 순간만큼은 정말 어렵다."

    윤건

     



    엄선한 곡을 담은 새 음반으로 윤건은 방송에도 얼굴을 비출 생각이다. 브라운아이즈 당시부터 여러해 TV출연을 하지 않았지만 방송으로도 음악을 알리고픈 욕심에 마음을 바꿨다.

    계획은 더 있다. 영국 음악시장 진출을 모색 중이다. 현지 프로듀서와 의견을 나누면서 음반 발표를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일본에서 2장의 싱글을 내놓고 호평받은 경험은 윤건에게 자신감을 실어줬다.

    하루에도 가요 수십곡이 쏟아지지만 잘 만든 음악은 눈에 띌 수밖에 없다. 흘려듣는 라디오 방송에서도, 바쁘게 걷는 거리의 소음 속에서도 윤건의 노래가 귓가에 들어오는 이유도 비슷하다.

    "내가 겪은 아름다운 추억을 누군가와 공감하고 싶다"는 희망으로 노래를 만드는 윤건은 ''공감''을 몇 차례 강조하면서 음악을 하는 이유를 대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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