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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신양 "이치로 같이 게임 즐기듯 연기할 것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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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신양 "이치로 같이 게임 즐기듯 연기할 것 "

    [노컷인터뷰] 영화''눈부신날에''로 3년만에 스크린 돌아온 박신양

    박신양

     

    "앞으로는 배리 본즈 보다는 이치로 같은 자세로 연기할려구요. "

    야구를 좋아하는지 몰랐지만 박신양은 이렇듯 야구선수로 자신의 향후 연기 행보를 비유했다. 배리 본즈는 한방이 있는 메이저리그의 강타자 아닌가? 일본 야구의 영웅 이치로는 여우처럼 작은 기회를 큰 성공으로 만드는 천재 교타자다. 아직 이해가 덜 된 기자에게 그는 좀 더 부연 설명을 했다.

    "제가 그동안 큰거 한방 아니면 아예 삼진 아웃처럼 도 아니면 모였잖아요. 이제는 안타도 치고 포볼로도 나갈 수 있는 있게 다양하고 자주 선보여 볼려구 해요."

    그랬다. 박신양은 도 아니면 모였다. ''범죄의 재구성''이 홈런에 가까웠고 ''약속'' ''편지'' 드라마 ''파리의 연인''이 모두 홈런이었다. 반면 스트라이크 아웃도 있었다. ''4인용 식탁''이나 ''인디언 썸머'' ''모델 선인장''등 그에게는 사랑스럽지만 아쉬운 부분이 남은 작품들도 여럿 있다. "죽을 힘을 다해 해왔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이제 그런 의욕에서 다소 벗어나 나 자신을 좀 가볍게 해야 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실패를 하더라도 성공할 때 처럼 감정의 평정심을 가질 수 있도록 말이죠.''

    박신양이 햇수로 3년여만에 가족 영화 ''눈부신 날에''(박광수 감독, 아이필름 제작)로 돌아왔다. 곧이어 SBS ''쩐의 전쟁''으로 드라마에로도 3년만에 돌아온다. 다시 박신양은 그만의 색깔 있는 날개짓을 하고 있다.

    난 바쁘게 지냈는데 웬 오랜만?

    요즘처럼 분 초단위로 변화가 확확 돌아가는 상황에서 3년여라는 공백(배우니까 작품을 기준으로 한)은 커보이고 궁금증이 생길 수 있겠다 싶어 물었다. "글쎄요 나름대로 바쁘게 지냈는데 확실히 작품이 없었으니까 그렇게 느끼시나봐요." 그는 촬영중 생긴 허리 재활 치료도 받았다. 일본에 가서 공연도 하고 팬미팅을 했는데 기왕에 하는것 준비를 철저히 해갔단다. "제가 직접 음악 소설 등 프로듀싱해가면서 하니까 굉장히 바쁘게 살았다고 느끼는데요..." ''파리의 연인''으로 인한 일본에서의 붐도 경험했다. 박신양이 한국이 아닌 해외 팬들을 만나면서 느낀점은 책임감이었다고.

    [BestNocut_R]그의 ''생 양아치'' 같으면서도 결코 미워할 수 없을 것 같은 뺀질함은 그동안 여러 작품에서 형상화 되어왔다. 신작 ''눈부신 날에''에서도 박신양은 ''범죄의 재구성''의 최창혁 같은 모습을 상당 부분 차용해왔다. 건들 거림과 유들유들함. 도통 속을 알 수 없을 것 같은 관측 불가의 깊이. ''눈부신날에''의 우종대는 한쪽눈이 실명돼가는 양아치다. 투우사를 꿈꾸지만 하루 하루를 야바위 투견판 ''비즈니스''에 베팅한다. 그에게 일곱살 생면부지의 친 딸이 등장하면서 이야기는 아버지와 어린 딸의 교감을 통한 감동으로 들어간다.

    ㅁㄴㅇ

     

    "어린아이에게 어떤 연기를 주문하겠어요. 있는 그대로의 모습으로 자연스러움이 가장 연기적일 수 있겠죠. 신애는 제가 상대하는 여배우 중에 처음이자 가장 어린 친구지만 실제모습으로 연기 했기 때문에 알멩이가 들어있었어요. " 실제로도 네살난 딸이 있는 박신양은 신애와의 연기가 그리 낯설지 않았다. 시사회 직후 박신양은 신애에 대해서 "내 생에 최고의 파트너, 날 위해 울어준 여인"이라는 극찬을 날리기도 했다. 박신양이 감동먹은 대목은 바로 병으로 쓰러진 딸아이를 병원으로 옮기던 중에 자신이 울자 신애가 따라 우는 장면에서였다. 왜우냐고 물으니 아빠가 울기 때문이란다. 그렇게 둘은 진짜 부녀지간이 되어갔다.

    더이상 4번 지명타자는 하고 싶지 않아요

    결코 인터뷰 상대자로서 녹록치 않은 박신양에게 영화의 국지적 장면에 대해 화제를 돌렸다. 아픈 아이를 데리고 월드컵 거리응원을 하던 장면에서 박신양은 고대 응원단에게서 트레이닝 받은 응원 동작을 선보였다. 전형적인 응원단 복장을 한 박신양의 도드라진 잘생긴 엉덩이에 대한 시사반응이 쎘다고 하자 웃음을 터트린다. "아 전 전혀 생각 못했던 건데...하하하" 영화를 창조하는 사람 입장에서 놓친 반응에 대한 리액션이랄까? 꽤 흥미로워 하는 박신양. 실명돼가는 눈으로 인해 술을 마시며 좌절해가는 종대, 아이에게 빗속에 안테나를 만지고 오라고 하는 장면에 대한 반응을 이야기하자 그는 더욱 집중했다. 모니터 요원화 되가는 기자에게 그는 "이런 소소한 반응을 미리 좀 챙겼어야 하는데... "라면서 사뭇 진지한 모습이 됐다.

    박신양은 이번 영화에 대해 "가족 영화기도 하지만 휴먼드라마"라며 "아이와 아빠 사이의 이야기가 공감줄 수 있는 충분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해 덤볐다"고 밝혔다. 깨끗한 이야기라서 맘에 든다는 이야기도 덧붙였다.

    박신양은 "이제는 전적을 더 많이 쌓아서 평균 타율을 만들어야 겠다"고 했다. "더 이상은 4번 지명타자가 되기 싫다"는 박신양의 다양한 구질을 공략하는 무지개 빛깔 연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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