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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력으로 얼룩진 대학생 신고식 ''진정 통과의례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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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

    폭력으로 얼룩진 대학생 신고식 ''진정 통과의례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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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선배 "특별한 죄의식 없다" & 후배 "관행이니까…참을 수밖에"

     

    "후배들에게 미안한 생각은 들지만, 죄의식 같은 건 크게 느껴보지 못했습니다."

    24일 대전의 모 대학교 체대에 재학 중인 2학년 A(20)씨는 최근 사회적 파장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대학 신입생 신고식''에 대해 이처럼 말했다.

    [BestNocut_L]A씨 역시 지난해 신입생 신분으로 신고식을 치렀다고 말하면서 "신고식은 (대학 내 폭력의) 빙산의 일각"이라고 덧붙였다.

    A씨가 말하는 선배들의 폭력은 장소와 시간을 가리지 않았다. 인적이 드문 학교 내 창고나 강당, 체대 전용 체육관, 실습실 등에서는 거의 1년 내내 선배들의 폭력이 끊이질 않고 있다고 전했다.

    폭력 수위도 팔굽혀 펴기, 머리박기(일명 원산폭격), 오리걸음 등은 가벼운 수준이었다. 때때로 각목 등을 이용한 구타는 물론 주먹세례까지 서슴없이 자행된다고 A씨는 말했다.

    A씨는 "학과를 유지하려면 일종의 룰이 있어야 하는데, 후배들에게 이런 룰을 지키게 하고 알려주려면 때때로 군기잡기가 필요하다"라며 "후배들에게 미안한 생각은 들지만, 죄의식 같은 것은 크게 느끼지 못한다. 공대 등에서도 이런 일(신고식·군기잡기)은 종종 일어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했다.

    그렇다면 신고식과 군기잡기의 피해자인 체대 신입생들의 교내 폭력에 대한 생각은 어떨까.

    충남의 모 체대에서 만난 신입생들은 선배들의 폭력과 강압에 대한 두려움과 불만은 갖고 있지만, 참을 수밖에 없다고 입을 모았다.

    신입생 B(19)군은 "학교를 그만 둘 생각이라면 몰라도, 선배들이 때렸다고 경찰에 신고할 수는 없는 일 아니냐"라며 "1년 만 참으면 될 텐데 일을 크게 하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체육특기자로 입학한 그는 오히려 "중학교와 고등학교 때부터 운동부 선배들에게 기합을 받아왔다"며 "자존심이 상하기는 하지만, 이 쪽(체육 계열)은 다 그렇게 한다"는 반응까지 보였다.

    교내 폭력과 신입생 길들이기는 대학 뿐만 아니라, 중·고교에서부터 만연되고 있다는 것이다.

    또 다른 신입생 C(19)군은 "중·고교에서는 선생-체육부 주장-선배로 이어지는 암묵적인 질서가 있었다"며 "대학에서는 교수-조교-선배로 내려오는 시스템이 존재하는 것 같다"고 털어놨다.

    학교 내 폭력이 당연시 치부되고 있는 사이 폭행과정에서 각종 사고가 끊임없이 이어진다.

    얼차려로 인해 온몸에 멍이 드는 등 상처를 입는 것은 다반사이고, 심각한 구타로 인해 사회문제가 돼 법정싸움으로 번지는 경우도 종종 발생하고 있다. 이 같은 과정에서 일부 신입생들은 학교 내 폭력을 견디지 못해 자퇴는 하는 일도 있다는 것이 체대 학생들의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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