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창렬
SBS가 4월 중순으로 다가온 라디오 개편을 앞두고 스타급 DJ 영입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청취율 1위''를 목표로 러브FM과 파워FM을 망라한 대대적인 개편이 예상된다.
먼저 라디오 황금시간대인 오후 4시 프로그램의 변화가 주목을 끈다. 두 채널에서 허수경과 김창렬이 자리를 지키고 있지만 양 프로그램은 봄 개편으로 변화를 맞을 가능성이 크다. SBS는 프로그램 폐지나 DJ 하차보다는 ''시간 재배치''에 무게를 두고 있다.
SBS가 오후 4시 프로그램에 사활을 건 이유는 당연히 ''청취율'' 때문이다.
아성을 구축한 김원희(MBC)에게 일찌감치 1위를 빼앗긴데다 최근 대규모 개편을 단행한 KBS가 다음 달 16일부터 같은 시간 ''투톱'' 차태현과 안재욱을 내세워 상대적으로 위기 의식이 고조되는 분위기다.
한층 치열해진 청취율 싸움에서 경쟁력 확보가 다급한 SBS는 프로그램 재배치와 스타급 DJ 영입에 어느 때보다 공을 들이고 있다. 오후 4시 프로그램 DJ로 코미디 영화에 주로 출연한 인기 영화배우 영입이 90% 진행된 상태다.
[BestNocut_L]밤 프로그램 개편도 눈길을 끈다.
정미선 아나운서가 진행 중인 파워FM ''스위트 뮤직박스''는 탤런트 소유진이 맡을 확률이 높다. 정미선 아나운서는 오랫동안 이 프로그램 진행한 정지영 아나운서의 공석을 채워왔지만 개편 이후도 청취자와 만날지는 미지수다.
새 DJ로 유력시되는 소유진은 지난 2003년 SBS 라디오 ''러브앤뮤직''을 진행하며 탁월한 진행솜씨를 인정받은 바 있어 제작진의 마음을 움직이게 했다.
또 SBS 라디오를 오랫동안 지킨 장수 DJ들도 봄 개편으로 ''이동'' 가능성이 커졌다. 경쟁사의 대대적인 개편이 SBS에 자극을 주는데다 바꾸지 않으면 살아남지 못한다는 분위기가 확산된 것으로 풀이된다.
물론 청취율이란 객관적 수치를 떠나 장수 DJ들과 청취자가 오랜 시간 쌓은 신뢰를 고려할 때 결정이 쉽지 않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말이다.
SBS는 당초 다음 달 9일로 봄 개편을 확정했지만 프로그램 대부분의 변화가 불가피한 상황이라 날짜를 확정하지 못했다.
SBS 라디오국의 한 관계자는 "봄 개편 날짜가 결정되지 않았고 변화가 많아 구체적인 내용은 3월 말로 예정된 공식 발표로 대신하겠다"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SBS는 대선 프로그램 신설을 추진 중이며 지난해 말 자리를 뜬 정지영 아나운서의 재영입도 조심스럽게 고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