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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년간 ''억울한 옥살이''… 출소 후 실제 강간살인 저질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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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년간 ''억울한 옥살이''… 출소 후 실제 강간살인 저질러

  • 2007-03-19 1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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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강간 혐의로 18년 동안 무고한 옥살이를 한 남자가 출소 뒤 실제로 강간 및 살인을 저질러 무기징역을 선고 받았다.

미국 위스콘신주 매니토웍 카운티에 거주하고 있는 스티븐 에이버리(44)는 지난 2005년 할로윈데이였던 10월31일 자신의 집 인근에서 25세의 사진사 테레사 할박을 성폭행한 뒤 살해한 것으로 드러났다.

할박은 자동차판매지 오토트레이더에 판매 광고를 낸 에이버리 여동생의 미니밴을 촬영하기 위해 이들의 자택을 찾았다가 변을 당했다.

[BestNocut_L] 할박이 실종된 후 며칠 뒤 에이버리 가족이 자택 인근에서 운영하는 고물집적소에서 덤불과 나무가지, 자동차 부품들 속에 숨겨진 할박의 자동차가 발견돼 에어버리의 혐의를 포착하는 결정적 단서가 됐다.

수사관들은 이후 일주일여에 걸쳐 40에이커 규모의 부지를 샅샅이 뒤진 결과 구덩이 속에 파묻혀 있던 할박의 유골과 카메라, 휴대폰 등을 찾아낼 수 있었다.

수사가 에이버리 살인 행위를 입증하는 데 집중되자 그를 도왔던 조카 브렌든 데이시는 삼촌이 할박을 강간 후 살해했으며 자신이 이를 도왔다는 사실을 모두 자백했다. 이에 검찰은 살인 혐의만 적용했던 에이버리에게 유괴, 성폭행, 강제감금 등의 혐의를 추가했다. 데이시는 그러나 이후 진술 내용을 번복하고 에이버리 재판에 증인으로 나서기를 거부했다. 그 역시 살인.강간 공범으로 다음달 재판을 받을 처지다.

검찰은 데이시의 증언을 확보할 수 없게 됨에 따라 지난 1월 에이버리의 유괴 및 강간 혐의를 철회했으며 불법감금 혐의는 증거 불충분으로 인정받지 못했다.

결국 법원은 19일 판결에서 살인죄만 확정해 무기징역을 선고했다.

그러나 에이버리의 변호인 딘 스트랭은 이번 사건이 누군가에 의해 조작됐다고 주장하고 있다. 할박의 유골은 다른 곳에서 처리된 뒤 에이버리 자택 부지로 옮겨졌으며 할박 차량 안에 있던 에이버리의 혈흔도 누누군가 유리병에 보관했던 것을 가져와 흘려놓은 것이라는 주장이다.

스트랭은 20여년 전 무고한 에이버리를 강간 사건 용의자로 지목해 체포했던 매니토웍 카운티의 보안관 2명이 자신들의 실수를 만회하기 위해 에이버리를 진짜 살인범으로 몰아가려 하고 있다고 말했다.

에이버리는 사실 억울한 누명을 쓰고 18년 동안이나 징역살이를 한 기구한 삶의 주인공이다. 그는 1985년 강간 유죄 확정을 받고 18년간 복역했으나 DNA 분석 결과 무혐의 사실이 뒤늦게 확인돼 이후 법원을 상대로 피해보상청구소송을 내 승소했다.

에이버리는 이때 받은 40만달러(약 3억 8000만원)의 보상금을 이번 재판에서 변호사 선임 비용으로 지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재판 결과대로 강간.살인 혐의가 사실이라면 그는 없는 죄를 뒤집어쓴 대가로 받은 돈을 실제로 지은 죄를 없애보려고 탕진하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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