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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돈텔파파'' 나빠요, 돈털파파예요.

    • 2004-08-24 2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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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돈텔파파'' 기자시사회

     


    화려한 카메오 출연으로 화제를 모은 영화 ''돈텔파파''가 24일 오후 서울극장에서 시사회를 가졌다.

    시사회는 먼저 카메오로 출연한 유정현의 사회로 출연진들의 무대인사로 시작됐다. 주로 기획사나 홍보부 직원이 배우와 감독을 소개를 하는 편인데 출연한 연예인이 직접 마이크를 잡는 것은 이례적인 일. 감독과 배우들이 소감을 말하려고 하자 갑자기 한 남자가 올라와 마이크를 잡았다. 블랑카로 이름을 알린 개그맨 정철규다.

    "안녕하세요, 블랑카예요. 이제 한국에 온지 4년 됐어요. (중략) 한국영화 재미없다고 안본다고 했는데 이영화는 달랐어요. 웃다가도 울고 울다가도 웃고 엉덩이에 털났어요. 돈텔파파 나빠요. 돈털파파예요."

    이상훈 감독은 "예술영화 아닙니다. 편하게 웃고 즐기다 보세요"라고 말했다.

    유승호,"15살이 안 돼 영화못봤어요."

    ''집으로''의 아역으로 유명해진 유승호는 "15살이 안 되서 영화 못봤어요. 조금 봤는데 되게 야해요. 저희 영화 잘 봐주세요"라고 말해 폭소를 자아냈다. 뒤이어 정웅인은 "좋은 글, 좋은 평론 기대하지 않습니다. 다만 잔인한 혹평들은 좀 자제해주셨으면 합니다. 우리 승호가 그 아픔을 가슴에 담고 컸을 때.. 비겁한 변명입니다. 최선을 다 했습니다. 영화 재미있게 봐주십시오."라고 말해 객석 곳곳에서 웃음소리가 터져 나왔다.

    코미디언 김미화는 "한국 코미디계의 대부의 스크린 데뷔작입니다. 기자님들 아주 냉정하시더라구요. 웃길 때만 웃고 안웃기면 안웃고 영화가 별로다 싶으면 영화 끝나고도 박수도 안치시드라구요. 오늘은 박수 크게 쳐 주십시오. 자 지금 한번 연습해볼까요? 자 박수~"하며 박수를 유도해 객석에서 박수가 터져나왔다.

    유정현은 "영화배우 유정현입니다. 단역으로 나온 제가 다 떨리는데 이분들은 얼마나 떨리시겠습니다. 따뜻한 마음으로 봐주십시오."라고 말했다.


    ◈…기자 간담회

    영화판 텃새 심하네

    ▷계속 TV만 했는데 영화를 찍은 소감은?

    =(감독) TV에서는 알려진 연출자지만 처음 영화를 하다 보니 설움 많았다. TV에서는 내가 최고인 줄 알았는데 고생 많이 하지만 그동안의 명성에 먹칠을 하지 않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항상 우리만의 웃음을 만든다는 생각으로 18년을 했다. 영화를 한 소감은 영화판이 텃새가 심하구나 하는 것이다.

    ▷처음엔 코미디만 나오다가 후반부로 갈수록 감동적인 내용이 나온는데 의도한 것인가?

    =(감독)처음부터 코미디 영화를 만드는 것이었다. 방송은 제약이 많아서 방송에서 하지 못하는 재미나고 다양한 소재들이 많다. 그런 아이템을 영화에서 풀었다. 아빠와 아이의 사랑을 표현하고 싶었다.

    ▷제목이 바뀌었다. 유명 나이트 클럽의 패러디 갔은데 의도가 뭔가?

    =(감독)처음 제목은 ''아빠하고 나하고''였다. 그래서 ''꽃밭에서''라는 동요를 여러가지 버전으로 영화음악으로 제작해 기쁠때나 슬플때나 깔렸었다. 그러나 제목이 단조롭다 평이하고, 홍보는 모조리 일임을 했기 때문에 홍보쪽에서 이름을 바꾸었다.

    ▷정웅인 서클이후 영화 출연 소감?

    =(정웅인)써클을 기억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확실한 변신은 자신있는 장르의 연기를 완벽하게 한 뒤에 해야 한다는 교수님의 말씀이 자꾸 떠오른다. 그런데 이제 코미디도 슬슬 고갈이 된거 같다. 다음 작품은 웃는 모습이 전혀 없는 영화를 해보고 싶다.


    ▷''챔피언''의 지고지순한 역할에서 연기변신을 하셨는데 소감은?

    =(채민서)이 영화를 택한 이유는 나와 비슷한 성격을 가지고 있어서다. 지기 싫어하고 리더쉽이 있는 모습에서 나와 닮은 꼴이 있어서 욕심이 났다.


    ▷영화에서 처럼 고등학교 때 술 담배 잘 했나?

    =(채민서)운동은 좀 했는데 영화에서처럼 심하진 않았다.


    ▷유승호 한마디 해달라

    =(유승호)실은 영화 몰래 봤다. 근데 조금 봤는데 야했다고 말하라고 시켰다. 그럼 더 재밌어 할거라고 (기자들 다같이 웃음)

    ▷재밌는 에피소드 없었나?

    =(정웅인)이 영화에서는 아버지가 아들을 보는 눈빛에 초첨을 두었다. ''크레이머 대 크레이머''라는 영화를 보면 더스틴 호프만의 아이를 바라보는 눈빛에서 아이의 머리를 쓰다듬어 주지 않아도 느낄수 있는 부성애가 느껴진다. 그걸 나는 잘 못한거 같다. 요즘 조카가 생겨서 커가는 걸 보는데 다시 하라 그러면 더 잘 할 수 있을것같다.

    재밌는 에피소드는... 승호가 고생이 많았다. 12시 넘으면 막 졸고. 아. 비오는데 맞는 씬에서 정말 날씨가 추웠다. 나는 누워있는데 자세히 보면 아마 덜덜 떨고 있는것을 봤을 것이다. 승호는 추워서 입술이 새파래지고 정말 애구나 싶었다.

    정웅인, 엉덩이 메이크업만 1시간

    그리고 목욕탕 씬. 승호 고추도 나왔는데(쑥스러워 하는 승호의 머리를 쓰다듬어 준다) 그 씬에서 내 엉덩이가 노출되었는데 자세히 보신분들을 눈치 챘을텐데 엉덩이가 퍼렇게 멍이 들었다.

    그 전날에 학생 때 선생님께 맞는 신, 마대로 맞는 장면을 촬영했는데 어찌나 세게 때렸는지 보호대를 하고서도 피멍이 들었다. 마대자루가 2개 부러졌던가? 엉덩이에 피멍이 들어서 엉덩이 메이크 업만 1시간 했다.

    (대답을 마치고 질문도 잘 없는 썰렁한 분위기의 기자들에게 묻는다) 근데 슬펐어요? 네? 그랬다구요? 그럼 다행이네요.



    ▷마지막 장면에 옆에서는 죽지말라고 막 울고 있고 정웅인씨는 계속 심장 마사지를 받는 장면이 젤 웃겼다.

    =(정웅인)"심장마사지를 받는게? 눈을 갑자기 뜨는 장면 아니고?"

    ▷"네.. 한참동안 심장마사지를 받는 장면이 웃겼어요."

    =(정웅인)"아 심장을? 그래요? 참 특이한 기자분이시네..."
    그 장면에서 심장마사지를 하시는 분이 너무 진지하고 리얼하게 하다 보니까 너무 세게 눌러서 진짜 가슴이 좀 내려 앉았다.


    ▷전 그 장면을 베스트로 뽑는데 정웅인씨가 뽑는 베스트 장면은?

    =(정웅인)오디션 보는 장면이 베스트가 아닐까 한다. 돈을 벌려고 그러는 것 보다 아이에게서 엄마를 잊게 하기 위해서 아이를 위해서 오까마 쇼를 하는 장면이 가장 베스트 같다.

    =(감독) 나도 그 장면이 베스트 인거 같다. 주인공이 오까마 쇼를 하는 뒤에 승호가 그 모습을 보면서 우는데 모든 스텝들이 다 울었다.

    나도 그 장면에서 가장 많이 울었다. 그래서 그 장면이 편집할 때 제일 힘들었다. 어떻게 하면 현장에서의 그 감동을 그대로 표현할 수 있을까? 해서 이렇게도 편집해보고 저렇게도 편집해보고 노력을 많이 했다.


    노컷뉴스 방송연예팀 이선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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