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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희경 "티삼스와 나는 같은 강변가요제 출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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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희경 "티삼스와 나는 같은 강변가요제 출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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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별별인터뷰]''좋지아니한가'' 엄마역 문희경

    문희경

     

    ''말아톤'' 정윤철 감독의 두번째 신작 ''좋지 아니한가''(무사이 필름 제작)의 가족 구성원중에 엄마 역할을 맡은 문희경은 여러 캐릭터가 공존하는 가운데 가장 오롯이 서있는 인물이다.

    가족을 위해 낡은 밥솥으로 밥을 짓고, 발기불능 남편에게 구차한 애정의 몸짓을 온몸으로 보내는가 하면 노래방에서 공부안하고 땡땡이친 딸을 잡으러 뛰다가 인대를 다쳐 병원에 눕는다. 무심한 가족은 누구하나 병원을 찾지 않고 조용히 홀로 퇴원한다. 엄마이기 이전에 40대 중반의 ''여자''인 문희경에게도 노래방 키다리 총각 이기우는 새로운 설레임으로 다가서기도 한다. 2시간여에 가까운 영화속에서 일곱의 캐릭터가 각기 다른 에피소드를 뿜어내지만 엄마 문희경의 에피소드는 분명 우리 가족 엄마의 모습으로 거울처럼 비춰진다.

    정 감독은 뮤지컬 배우로 유명세를 떨치고 있던 문희경을 덜컥 충무로로 끌어들인다. 그가 줄연중이던 ''밑바닥에서''란 뮤지컬 포터를 보고 그리고 뮤지컬을 본 뒤 "선배님 믿고 가겠습니다"는 한마디와 함께.

    문희경은 그동안 다양한 스펙트럼을 발산해온 뮤지컬 배우다. 뮤지컬에 인색한 관객에게는 낮선 인물이지만 현재 ''거침없이 하이킥''으로 최고 주가를 올리고 있는 박해미와 함께 ''맘마미아''의 도나역 더블 캐스팅 중 한명이었다는 사실만으로도 그 실력을 인정받을 만하다. 목늘어진 반팔 티셔츠와 거의 몸빼 바지만 입고 촬영했던 진짜 ''아줌마''로 화면을 가득 채웠던 문희경은 현실에서는 프랑스 풍의 세련된 의상을 즐기는 멋진 중년이었다.

    1987년 강변가요제 대상, ''매일매일 기다려'' 티삼스는 동상

    숙대 불문과 84학번이다. 명문여대에 불문과 그리고 80년대 중반 학번이라는 기본적 팩트만으로도 그는 이미 20대시절 한 ''깔끔쟁이''였음을 짐작케 한다. 짐작을 질문으로 잇자 그는 바로 웃음을 터뜨린다. "어떻게 그런 분위기를 읽으세요. 호호호. 그때는 샹송을 좋아했던 여학생이었죠"라며 짐짓 동의하는 화답을 한다.

    문희경

     

    실제로 샹송 경연대회에서 상을 타기도 했고 당시 스타 탄생의 보고 였던 대학가요제와 강변가요제 중에서 그는 강변가요제 1987년 대상 수상자였다. ''그리움은 빗물처럼''이란 노래로 말이다. 하지만 재미있는 것은 언제나 대상이 히트하는 것은 아니었다. "당시 ''매일매일 기다려''를 부른 록그룹 티삼스가 있었어요. 동상을 탔는데 그들이 최고 인기였죠."

    이금희 전 KBS 아나운서 역시 숙대 같은 학번이었다. 그는 정치외교학과여서 소속과는 달랐지만 이들을 기억하는 또다른 숙대 출신은 당시 이미 ''문희경''은 학내 스타였다고. 두장의 음반을 냈다.

    [BestNocut_L]결국 노래에 대한 갈망은 결국 서른의 나이에 뮤지컬에 도전하게 했고 십수년이 지난 지금 그는 우아한 중년의 모습과 자식을 키우는 엄마의 애틋함이 동시에 묻어나는 배우로 자리잡고 있다.

    ''그 배우가 다음에 뭐한다더라''는 궁금증 유발케하는 배우되길

    그가 처음에 영화를 한다고 하자 동료들은 작은 역할 하겠거니 했는데 주인공급으로 바로 투입되자 놀라는 분위기 였다나. 그것도 ''말아톤''의 정윤철 감독 작품이라고 하니 두번 놀랬단다. 뮤지컬이 무대위에서 과장된 연기를 하면서 열정을 뿜어내는 것과 달리 영화는 안으로 안으로 곰삭여야 한다는 것을 배웠다.

    결혼하고 그저 그렇게 무덤덤하게 인생을 허비하듯 보내는 뚱한 엄마 오희경의 모습을 그리는 것은 감독과의 많은 대화를 통해서 캐릭터가 만들어져갔다. "지구력이 참 많이 필요하더라구요. 그리고 뮤지컬과 달리 제자신을 철저히 억눌러야 한다는 것도 배웠죠."

    문희경

     

    첫촬영에서 그는 14시간의 촬영을 이어갔다. 병원에 다쳐서 누워있는 씬이었는데 그야말로 고역이었다고 회상한다. "무대같은면 2시간동안 기승전결로 확 이끌어 갈텐데 이게 먼가 찍는건가 아닌가도 느낌도 안나고 오만가지 생각이 다들었다."

    그렇게 힘들게 3개월 전력투구를 하고 나니까 편집본을 보고 영화를 보고 나서야 비로서 감을 잡았다. 영화란 이런 거구나. 편집의 예술이란 말이 또 이런거구나 하는 것을 말이다.

    영화가 가진 매력에 흠뻑 빠진 문희경은 자신을 갈고 닦아줄 수 있는 작품과 감독이라면 이제 충무로에서 제 2막을 시작해도 되겠다는 자신감을 얻었다.

    "제가 연기하고 공연하는 그곳이 바로 제가 존재하는 곳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19년의 경험으로 느낀건데 가슴을 움직이는 연기의 진정성을 보여줬을 때만이 관객이 비로소 따라온다는 진리를 깨우쳤죠. 앞으로도 그 관객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는 솔직한 배우가 되고 싶네요." 충무로는 이제 또 한명의 신선한 중견배우를 주목하게 될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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