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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일반

    올림픽으로 개들만 몸살 앓아

    • 2004-08-19 1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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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테네 시내 올림픽 앞두고 주인없는 개 집단 독살 혐의

    아테네 거리를 배회하는 주인없는 개들(아테네=노컷뉴스 이서규기자)

     


    아테네거리의 오랜 골치덩어리이던 길잃은 주인없는 개들이 올림픽을 앞두고 수가 급격히 감소해 일부 동물보호단체에서 "아테네시 당국이 개들에게 독극물을 먹여 죽인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고
    나섰다.


    지난해 집계된 통계에 따르면 이들 주인없는 개들은 아테네 중심가인 아티카지구에서만 약 2만 5000마리나 사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개들이 최근 올림픽기간을 앞두고 1만 5000마리정도로 줄어들어 동물단체에서는 "시당국이 주인없는 개들을 계획적으로 죽인 것"이라고 주장하고 나섰다.

    이 개들은 대부분 휴가를 떠나는 주인이 길에 버려두고 갔거나 혹은 주인없는 개들 사이에서 태어난 2세들이다.

    지금까지 그리스에서는 다른 유럽국가들이 주인없는 개를 포획한 뒤 동물보호소에 보내 주인이 올 때까지 기다린 뒤 주인이 나타나지 않으면 안락사시키는 것과는 달리 그냥 길에서 살게 하며 정기적으로 예방접종을 하고 시민단체에서는 개들이 사람에게 덤비지 않도록 정기적으로 먹이는 주면서 돌봐왔다.

    그러나, 올림픽을 앞두고 이들 개들이 공중위생을 위협하고 관광객들에게 혐오감을 준다는 여론이 조성되면서 주인없는 개들은 천덕꾸러기로 전락했다.

    사실 개들을 이렇게 길에 방치해온 그리스당국의 관행에 대해 다른 서구국가들은 많은 이의를 제기해 왔다. 셰계동물보호협회(WSPA)와 국제 인도사회협회(HSI)측은 올림픽을 지난 6월 이미 그리스를 방문해 개들의 실태를 조사하고 그나마 정부에서 운영하던 개보호소를 시찰한 뒤 "보호소의 시설이 너무 열악해 개들을 거기 가두면 죽게하는 것이나 다름없다"며 그리스당국을 비난했다.

    한편, 개들을 독살했다는 의혹이 등장하자 아테네시 당국은 "일단 개들을 안전한 곳에 수용하고 있고 개 1500마리는 적당한 가정에 입양시킬 것"이라며 "동유럽에서 수의사들을 초빙해 그리스에서 수의과병원을 개업할 수 있게 허가하는 조건으로 개들을 돌보고 있다"고 변명하고 있다.

    그러나, 개들이 어디 수용됐는지와 어떤 환경에서 개들이 사는지 알 수 없어 의혹은 더욱 증폭되고 있다.

    (아테네=CBS올림픽특별취재단) 이서규기자 wangsobang@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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