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VD
지능형 불법 복제로 인해 영화DVD 업계가 심각한 몸살을 앓고 있다.
한국영화 역대관객순위 7위를 기록한 영화 ''타짜''가 설을 앞둔 지난 15일 DVD로 출시되자마자 CD 3장 분량의 전체 용량이 불법 공유 사이트에 등록됐다.
이는 강력한 복제 기능을 가진 프로그램이 등장했고 영화 DVD와 동일한 용량으로 복제할 수 있는 듀얼 DVD의 가격이 떨어져 무차별적인 복제가 가능해졌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영화 DVD는 3가지 항목으로 구성된다. 장면과 자막 등을 선택하는 타이틀 메뉴와 영화, 영화의 제작 과정, 감독·배우들의 인터뷰 등을 담은 보너스 트랙이다.
이러한 항목을 용량으로 계산해 보면 평균적으로 7GB에 이른다. 컴퓨터를 이용한 영화 DVD 복제의 경우 주로 싱글 DVD를 사용한다.
싱글 DVD는 영화 DVD에 비해 절반 수준의 용량이므로 모든 항목들이 절반으로 압축, 저장된다.
일반 영화 AVI 파일이 700MB 용량의 CD 2장으로 구성되는 점을 감안한다면 장당 400원선인 싱글DVD는 화질과 음향면에서 CD를 압도한다.
올해 초만 해도 8000원선을 유지하던 듀얼 DVD의 가격이 최근 3000원선으로 떨어짐에 따라 영화DVD 복제가 더욱 기승을 부리고 있다.
듀얼 DVD는 싱글 DVD에 비해 8배 정도 비싸지만 영화 DVD와 동일한 복제본을 만들 수 있다.
더욱이 영화 DVD에 사용된 3가지 복제 방지 장치는 1시간 만에 무용지물이 되고, 영상을 압축하거나 삭제시키지 않는 원본과 동일한 상태로 복사가 된다.
최신 복제 프로그램의 경우 싱글 DVD의 용량을 감안해 2개의 음향 트랙(돌비 디지털, THX) 가운데 원하는 트랙만 추출하는 기능은 물론 화질 향상을 위해 부가 기능 등을 제외하고 영화 본편만 복제하는 기능을 제공하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한 누리꾼은 "신작 영화 DVD는 3만원선인 데 비해 듀얼 DVD는 3000원선으로 1/10 가격에 복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익명을 요구한 크래커는 "영화DVD의 복제는 방법만 알면 누구나 할 수 있을 정도로 쉽다"고 말한 뒤 "듀얼 DVD가 1000원대로 가격이 하락하면 비디오 대여점이 사라질지 모르다"는 전망까지 내놨다.
이에 영화 DVD를 국내에 공급하는 업체의 한 담당자는 "보다 저렴한 가격에 영화 DVD를 공급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며 말을 아꼈다.
최근 교보문고의 DVD 매장에서는 3편의 영화 DVD를 9900원에 판매하는 할인행사를 하고 있고, 주요 온라인 쇼핑몰에서도 매우 저렴한 가격에 명작을 구입할 수 있는 할인 행사를 지속적으로 진행하고 있는 실정이다.
한편, 한국소프트웨어진흥원(KIPA)에 따르면 2005년 국내 불법 복제로 인한 경제적 손실은 약 8535억원에 이르고, 이 가운데 영상이 2725억원으로 추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