탑배너 닫기

연예 일반

    윤진서, 바람을 쐬듯… 바람난 연기

    • 0
    • 폰트사이즈

    [별별인터뷰]영화 ''바람피기 좋은 날'' 윤진서

    ''이우진의 누나''(박찬욱 감독의 ''올드보이'')로 스타덤에 오른 윤진서는 분위기가 매력인 여배우다.

    하얀 피부에 작은 몸집은 얼핏 평범한 인상을 주지만 그녀만의 독특한 기운이 존재한다. 충무로 감독들 또한 윤진서의 몽환적인 분위기에 주목했다.

    ''내 생애 가장 아름다운 일주일''의 민규동 감독은 예비수녀, ''사랑해, 말순씨''의 박흥식 감독은 10대 소년의 첫사랑 상대로 윤진서를 활용했다.

    8일 개봉한 ''바람피기 좋은 날''(제작 아이필름)의 장문일 감독도 마찬가지. "감독님 말씀이, (혜수) 언니는 왠지 알 것 같은데 윤진서는 그게 아니라서 좋다고 했다더라."

    그녀가 연기한 ''작은새''는 너무 이른 나이에 결혼해 아이까지 있지만 여전히 소녀 같은 여자. 무뚝뚝한 남편에게 지친 작은새가 인터넷 채팅을 통해 소위 ''선수''인 ''여우두마리''(이종혁)를 만나면서 불륜이 시작된다.

    작은새는 처음에는 줄듯 말듯 남자의 애간장을 태운다. 그러다가 나중에는 상대가 당황할 정도로 적극적으로 변한다. 마치 두 얼굴의 여자처럼.

    진서

     

    -애 딸린 ''유부녀''를 연기하기엔 좀 이르지 않나? 이제 20대 중반인데.

    ▲"전혀. 영화는 어차피 픽션이고 또 젊고 어린 유부녀가 실제로 존재하잖아. 난 그런 사람을 연기하면 되니까. 시나리오가 참 재밌었다. 그리고 감독님이 매니저를 통해 시나리오 건네면서 ''윤진서 아니면 안 된다''고 했다더라.(웃음)"

    내숭녀라고요? 무심한 남편탓 가슴 속 열정 드러내

    -감독은 ''작은새''를 어떻게 표현해주길 원했나?

    ▲"특별한 주문은 없었다. ''그냥 하던 대로 해. 놀아. 뭐 하려 하지 말고. 마치 바람 쐬러 나온 것처럼 촬영하러 나오라''고 말씀했다."

    -작은새는 낭만적이고 내면에 열정을 숨긴 여자 같다. 10대 시절에는 영락없는 문학소녀였을 것 같고. 그게 처음에는 일종의 내숭으로 표출된다.

    ▲"난 내숭이라고 생각 안 한다. 일탈에 대한 동경이라든지 그런 마음을 품고 모텔까지 갔지만 ''처음 만나서 자도 될까'' 등 갖가지 생각 때문에 술도 마셔보고 (여우두마리로부터) 얘기도 들어보려 한 것 같다. 남자 입장에서 내숭으로 볼 수 있겠지만 작은새는 그때그때 솔직했던 거다."

    - 영화의 남자 스태프들이 네 인물(이슬-이민기 커플, 작은새-여우두마리 커플) 중에서 작은새가 가장 리얼한 캐릭터라고 얘기했다더라. 이런 여자 있다는 식으로.

    ▲"재밌네. 근데 남자들한테 말해주고 싶어. 죽어도 안 잘 건데 모텔까지 갈 사람은 없다다. 만약에 안 자고 (모텔을) 나왔다 해도 그게 약 올리려는 의도는 아니었다고 본다."

    - ''작은새''가 나중에 적극적으로 애정공세를 편다. 그것에 대해 갑작스럽다고 느끼는 사람도 있다.

    ▲"갑작스럽지 않다. (상대와) 밀고 당기기를 하다가 ''내가 소심하게 행동해서 남자가 지겨워하나'', ''내가 너무 따분한 여자인가'' 그런 생각을 하면서 변하려고 노력했다고 생각한다.

    (돌변 이후) 하는 행동들이 좀 어설프잖나. 야외에 돗자리 깔고, 갑자기 회사 찾아가서 복도에서 하려 하고. 결국 여우두마리가 ''큰일 날 애구나'' 싶어서 도망간다."

    진서

     

    노출수위 부족? 불륜 소재일뿐 외로움에 관한 영화

    -영화의 노출 수위에 대해 남자들이 실망하는 분위기다.(웃음)

    ▲"가슴 노출하고 적나라한 여성 몸을 보여줬다면 다른 느낌의 영화가 됐을 것이다. 불륜을 소재로 삼은 것일 뿐 외로움과 사랑, 인생에 대해 말하려는 영화다. 지금의 노출이 적당하다고 본다."

    -김혜수와 띠 동갑정도로 나이차가 난다. 부담스럽진 않았나?

    ▲"부담보다는 무서울 수도 있겠다, (김혜수가) 카리스마가 있고 포스(force)가 있어 보이잖아. 그래서 현장에서 쥐 죽은 듯이 있어야겠다, 소리도 내지 말고.(웃음) 그렇게 생각했는데 대화를 나누면서 공통분모를 많이 찾았다.

    너무 좋은 영화를 봤는데 얘기할 사람이 없어서 답답해하다 얘기상대를 찾은 그런 분위기였다. 촬영하다 힘들 때면 언니 집에 가서 넋두리도 했다. 그래서 영화에서 두 사람이 만나는 신 찍을 때 너무 기분이 좋았다."

    -영화작업하다 마음에 맞는 사람을 처음 만난 건가?

    ▲"그렇다. 이번 영화는 영화뿐만 아니라 혜수 언니를 얻었다."

    -그동안 영화 홍보를 위해 토크쇼에 출연한 적이 없었다.

    ▲"이번에 토크쇼 ''야심만만''과 ''놀러와'' 두 곳에 출연했는데 너무 떨렸다. 노출 연기할 때도 떨어본 적이 없는데 시나리오의 인물이 아닌 내 얘기를 해야 하는 자리라 긴장됐다. 근데 재밌었다."

    - 다음 행보는 정해졌나?

    ▲"아직은. 아, ''울어도 좋습니까''(윤진서 주연작)가 4월에 개봉한다. 개인적으로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나 ''러브레터''처럼, 표현이 적절한지 모르겠으나 약간 밍밍한 영화를 좋아한다. ''울어도 좋습니까?''가 바로 그런 영화라 시나리오 읽을 때부터 내 스타일이라면서 읽었다. 영화를 봤는데 마음에 들었다. 기대된다."



    이 시각 주요뉴스


    실시간 랭킹 뉴스

    노컷영상

    노컷포토

    오늘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