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
일에는 정열을 기울이는데 인간관계가 엉망이라 ''태도가 나쁘다(attitude problems)''라는 평을 듣는 친구가 있다.
이 친구의 가장 큰 문제는 욕을 너무 잘 한다는 것이다. 처음에는 기분이 나쁜 적도 있는데 이 욕이라는 것이 남을 향해 하는 것이 아니라 자기 자신에게도 하는 말이라는 것을 이해한 뒤 친하게 지낸다.
이 친구는 자기의 말투를 두고 은유법(metaphor)이라고 주장하지만 다른 사람 귀에는 확실히 욕설(swear words)이다.
이 친구는 뚱뚱한 중년여성을 지칭해 ''fat-ass frump''라고 말한다. 키가 작은 사람을 가리켜서는 ''short-ass''라고 말한다.
중년여성이 뚱뚱해져 엉덩이가 크다는 것은 이해가 되지만 엉덩이가 짧다는 말을 들어보면 이 친구에게 엉덩이는 그냥 엉덩이만을 의미하는 것은 아닌 모양이다.
하긴 얼마전 인기를 모은 만화영화에서는 ''butt-head''라는 주인공이 등장하는데 머리쓰기를 싫어해 ''엉덩이머리''라는 말을 듣는 얼간이가 주인공이다.
공부는 머리가 엉덩이로 한다는 말을 하며 고시공부할 때 자리를 떠나지말고 책만 파라는 말씀을 하신 옛날 대학교수님 말씀이 무색하기만 하다.
이 친구의 욕설 가운데 가장 많이 등장하는 말은 ''shit''이다. 아주 중요한 정보를 얻고도 그 진위여부를 모를 경우 ''It sounds like a pot of gold or crock of shit(보배일 수도 있고 사람 엿먹이는 격이 될 수도 있지)''라고 가감없이 노골적으로 말한다.
누군가 사업정보를 넘기겠다고 하다가 주저하는 모습을 보이면 이 친구는 사정없이 "Tell him to shit or get off the pot(용변을 보던지 그만 변기에서 내려오던지 알아서 하라고 해!)"라며 성을 낸다.
이 친구는 곧잘 "제대로 일 못하면 내가 똥세례를 받는다(to be pelted with crap)"고 말하곤 하는데 상당히 ''shit''이나 ''crap''이라는 단어를 즐겨 사용한다.
전직 CIA요원이었던 기질이 있는지 대수롭지 않은 기술정보를 모을 때도 연구소에서 일하는 여자직원을 잘 매수하는데 간혹 일부러 접근한 남성이 이 여성과 사랑에 빠지기도 한다.
그럼 바로 "I have never seen such a pussyfooting around my life(이렇게 간질거리는 꼴은 내 평생 본 적이 없다)"며 여성의 성기인 ''pussy''라는 말을 사정없이 사용한다.
다른 것은 모르지만 요즘 내가 자주 충고하는 것이 있다면 욕을 입에 달고 사는 친구이니 더 이상 나아질 리가 없고 욕을 하더라도 좀 배설물과 관련된(scatological) 말은 식사시간에 자제해 달라고 할 뿐이다.
※필자는 영어, 독일어, 에스파냐어, 이탈리아어, 일본어 등 5개 국어를 자유자재로 구사하는 한국 토박이로, ''교과서를 덮으면 외국어가 춤춘다''의저자이기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