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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일반

    ''부질없는''짓 말고 ''겹벌이''에 나서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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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재진의 요즘말 바른말 아름다운 우리말]

    우리말

     

    1. 우리말 알고 쓰자.

    ■ 부질없다.

    ''이제 와서 탓하면 뭐 하노/ 인간지사 새옹지마라 안 카나/ 더 이상 부질없는 짓 그만허고 이제는 제발 마음 좀 잡으래이/ 이 어미 소원 좀 들어주라.'' 우리는 쓸데 없고 공연한 행동을 가리키는 말로 ''부질없다''라는 말을 사용하고 있다.

    본래 이 말은 불질을 하지 않았다는 뜻을 가진 말로 두 가지 어원설이 전해진다고 한다.

    그 하나는 옛날 대장간에서는 쇠붙이를 만들 때 강하고 단단한 쇠를 얻기 위해서 쇠를 불에 달구었다 물에 담갔다 하기를 여러 번 반복했다. 이렇게 횟수를 거듭할수록 더욱 단단한 쇠가 만들어졌다고 한다.

    그러나 불질을 하지 않은 쇠는 물렁물렁하고 금세 휘어지기 때문에 아무짝에도 쓸모가 없었다.

    이래서 ''불질없다''가 변해서 된 ''부질없다''라는 말은 공연히 쓸모없는 짓을 했을 때 쓰는 말이 되었다.

    또 하나는 불을 피우는 기구인 풍로에 관계된 설이다.

    옛날에 불을 피울 때는 풍로를 돌려 불질을 해야만 불길이 활활 일어났는데, 불질을 하지 않으면 불꽃이 일어나기는커녕 금방 사그라졌다고 한다.

    그러므로 풍로에 불질이 없다는 것은 곧 아무런 결과를 볼 수 없다는 말과 같은 의미였다. 여기서 ''부질없다''가 나왔다는 것이다.

    후성이한테도 저런 형이나 삼촌이 있었으면 좀 좋을까 싶은 부질없는 욕심으로 해주댁의 잠자리도 편치가 못했다.

    박완서의 ''미망'' 중에서. 설이 며칠 안 남았다. 부질없는 것에 매달려 시간 낭비하는 일이 없으시기를 바라며 독자 여러분의 가정에 만복이 깃들기를 기원한다.

    2. 이렇게 순화하자.

    ■ 투 잡(two job

    겹벌이 경기가 어려운 탓도 있겠지만, 일이 좋아서 또는 재능과 능력이 있어 그것을 십분 발휘하고자 한 사람이 두 가지 직업을 갖는 경우를 흔히 볼 수 있다.

    예를 들어 낮에는 일반 회사원으로, 저녁에는 DJ로, 이렇게 한 사람이 두 가지 직업을 갖는 것을 의미하는 말로 ''투 잡(two job)''이라는 말이 일반적으로 쓰이고 있다.

    이에 대하여 국립국어원에서는 우리말 순화어로 ''겹벌이''란 말을 제시하고 있다.

    익숙하진 않지만 차근차근 우리말 순화어를 사용함으로써 국어에 대한 올바른 인식을 가져야 할 것이다.

    노량진 이그잼고시학원 국어 임재진 선생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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