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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뮤지컬 ''미녀와 야수'', 애니메이션 맛 살릴까?

    • 2004-08-06 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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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리뷰 무대에서는 진행 미숙, 무대사고로 불만

     


    초대형 브로드웨이 뮤지컬 ''''미녀와 야수''''의 프레스콜이 8월 5일 공연장소인 LG 아트센터에서 열렸다.

    이 작품은 국내에서 처음 선보이는 디즈니 뮤지컬이며, ''''오페라의 유령'''', ''''캣츠''''로 성공을 거둔 설&컴퍼니의 야심작으로 150억원이라는 거금이 투자되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실제로 대기업의 대량구입에 힘입어 8월분 티켓이 대부분 팔린 상태이다.

    애니메이션으로 많은 사랑을 받은 작품을 뮤지컬 무대에 올려놓는데는 많은 부담과 위험이 따른다. 이에 디즈니는 벨이 부르는 ''''Home'', 야수가 부르는 ''Human Again''등 애니메이션에 등장하지 않는 뮤지컬 넘버를 추가해 캐릭터를 풍부하게 살리고, 장면장면의 스펙터클을 살리기 위해 많은 제작비를 투자하는 등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이날 있었던 프레스콜에서 연출가 샘 스컬러모니는 벨이 야수의 집에 도착해 ''집(Home)''이라는 뮤지컬 넘버를 부르는 장면, 애니메이션에서 너무나 유명한 장면인 주전자 부인 (Mrs. Potts)이 부르는 ''''미녀와 야수(Beauty and the Beast)''''에 맞춰 벨과 야수가 춤추는 장면, 식기로 변한 하인들이 벨을 환영하며 부르는 ''''어서오세요(Be Our Guest)''등을 언론에 소개했다.

    애니메이션 팬들이 가장 로맨틱한 장면으로 꼽는 ''''Beauty and the Beast''''장면은 의외로 단조로운 세트와 긴장이 덜 풀린 주인공들의 뻣뻣한 춤솜씨로 기대에 미치지 못했지만 ''''Be Our Guest''''는 애니메이션에서 보여주었던 환상적이고 스펙터클한 분위기를 그대로 재현하려는 노력을 보여주었다.

    이 뮤지컬에서 가장 큰 볼거리인 야수가 왕자로 변신하는 장면 등은 이날 공개되지 않았다. 보안과 이미지를 중시(?)하는 디즈니측의 요청으로 스틸 촬영 등에 민감한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한편 같은 날 열린 프리뷰 공연에서 무대장치에 문제가 생겨 1막에서 2막으로 넘어가는 인터미션이 40분가량 늦어진 사고가 발생했다.

    주최측은 직접 사과를 하고 수리에 들어갔지만 원래 예정되었던 인터미션 20분을 포함, 관객은 2막을 위해 1시간이나 기다려야 했다. 이 과정에서 ''''취소될 수도 있다''''는 안내방송이 나오고 지방에 사는 관객들은 2막을 보지 못하고 돌아가는 등 불만의 소리가 높았다.

    공연장치 이외에도 스펙터클에만 치중한 나머지 가장 중요한 미녀와 야수의 내면 연기가 대충 얼버무리듯이 간과되어 진행되고 있다는 의견도 많았다. 네이버 ''''미녀와 야수 공식까페''''의 3sugi라는 회원은 프리뷰 공연에 대해 ''''정말 중요한 후반부의 장면들에서 감정이입이 되지 않는다''''고 소감을 밝혔다. 야수가 변신하는 장면에 대해 실망하는 의견도 보였다.

    이에 대해 주최측은 프리뷰 공연이다 보니 실수가 있었지만 정식 공연때는 디즈니 명성 그대로의 작품성을 살릴 것이라고 해명했다.

    롸이즈온(주)와 LG아트센터가 주최하고 Disney Theatrical Production, 설앤컴퍼니, 제미로가 제작하는 이 극은 사전에 폴에버와 네이버를 통해 철저한 사전 조사를 거쳤다.

    캐스트 인터뷰
    ◎벨 역 조정은


    -벨은 어떤 캐릭터?

    ▷당차고 똑똑한 여자이다. 책을 좋아해서 그 현실에 안주하지 못하고 환상의 세계를 꿈꾼다. 평범하면서도 특별한 캐릭터라고 할 수 있다.

    -디즈니와 일하는 것은 어땠나?

    ▷많은 작품에 서보지는 못했지만 주로 창작극에 많이 출연했다. 창작극은 무에서 유를 창출한다는 점이 힘들다. 그러나 ''''미녀와 야수''''같은 경우에는 이미 만들어진 작품이기 때문에 연기하기가 수월하다. 시간관리도 철저하게 계산되어 있다. 짧은 시간 안에 이렇게 완성될 수도 있구나 하는 느낌이다.

    -벨 역을 하면서 힘든 점은 없는지

    ▷''Beauty and the Beast''장면에서 입고 나오는 드레스가 10kg정도 된다. 보기에는 우아해 보이지만 그야말로 물속의 백조다. 감독님도 미국 사람이라 처음에는 통역을 거쳐서 의사소통을 하는 게 거추장스럽고 힘들었지만 지금은 눈빛만 봐도 원하는 것을 알 수 있다.

    -벨 역과 자신의 공통점은?
    ▷보기에는 어려 보이지만 강해 보이려고 노력하는 점이 아닐까?




    ◎가스통 역 이정용

    -가스통은 어떤 캐릭터?

    ▷한마디로 느끼한 캐릭터이다. 버릇도 예의도 없고 마을에서 가장 부를 축적한 인물이다. 얼굴도 잘 생기고 몸매도 좋아 자신은 신이 여자에게 내려준 선물이라고 생각한다. 벨을 향한 사랑이 결국 증오로 변하게 된다. 하루에 계란 20개를 먹으면서 몸을 만들었다.



    -관객이 ''''미녀와 야수''''를 통해 어떤 느낌을 느꼈으면 좋겠는지?

    ▷그림처럼 아름다운 뮤지컬이니 관객이 끝까지 행복감을 느꼈으면 좋겠다. 어른은 동심으로 돌아가고 어린이는 사랑의 진정한 의미를 배웠으면 좋겠다.

    ◎디렉터 샘 스컬러모니

    -한국 캐스트들에 대한 만족도는?

    ▷그들을 만나 다행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열정이 넘치는 데다 마치 스폰지처럼 배우고 일하는 데 열심이다. 노래와 춤이 훌륭하고 특히 벨은 영어를 가르친 뒤 뉴욕으로 데려가고 싶다.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장면은?

    ▷도서관 장면에서 벨은 무섭다고만 생각했던 야수의 눈을 보고 진심을 느끼게 된다. 아름다운 장면이다.

    -의사소통은 어렵지 않은지?

    ▷쉽다. 훌륭한 통역스테프가 도와주고, 이제 영어와 한국어를 섞어 의사소통을 할 수 있게 되었다.

    -한국의 관심과 인기를 실감하는지?

    ▷한국의 뮤지컬에 대한 관심은 엄청나다. 뉴욕에는 없는 뮤지컬 전문 잡지도 있을 정도이다. 뮤지컬의 인기가 높아지는 것이 기쁘다.


    ◎설앤 컴퍼니 대표 설도윤씨

    -미녀와 야수를 국내에 소개하게 된 계기는?

    ▷브로드웨이에 메이져 뮤지컬 제작 회사가 많지 않다. 지금쯤 순차적으로 디즈니 뮤지컬이 소개될 차례라고 생각했다. 디즈니의 힘은 무한한 콘텐츠에서 나온다.

    -제작비가 많이 들었다는데?

    ▷애니메이션을 실제 무대로 보여주는 것이기 때문에 만화보다 못하면 사람들이 만화를 보지 뮤지컬을 안본다. 실제로 브로드웨이에서 제작비가 150억이 드는데 우리나라에서 30%나 50%가격으로 공연을 올릴 수는 없는 일이다. 공연이 산업화 되는 것은 당연하고 자연스러운 흐름이다.

    -브로드웨이 공연과 우리나라 공연의 다른 점은?

    ▷현재 한국 공연에서 사용되는 것이 오리지널 세트고 현재 브로드웨이에서 사용하고 있는 세트는 규모가 축소된 것이다.

    -미녀와 야수의 관객층은 어떤가?

    ▷성인을 위한 뮤지컬이다. 아이들이 이해하기는 어려운 내용이다. 대사나 구성, 흐름 등이 어른을 위해 구성되었다. 실제로 프리뷰에서도 어린이들은 1차원적인 액션에 웃고 진짜 웃기는 장면에서는 어른들이 웃는다.

    사진출처=네이버 배우 블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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