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문식
뚝심있게 연기 한우물을 파고 있는 이문식이 깊이 패인 마음 한켠 주름을 펴게 될 것 같다.
이문식이 주연한 ''마파도2''의 개봉 첫주 성적이 박스오피스 1위를 기록했다. 무려 73만명이 전국에서 이문식의 슬랩스틱 코미디에 녹아났다. 그동안 ''마파도'' 첫 주연작 성공 이후 주연급으로 발돋움하고 나서 연이어 찍은 영화들이 줄줄이 흥행 참패를 거둔 가운데 흥행 갈증이 심했던 이문식이었다. ''구타유발자들''(14만명) ''형사 공필두''(15만명) ''플라이 대디''(42만명)의 3연패에다 드라마에서의 첫 주연작 SBS ''101번째 프러포즈''까지 무려 4번 연속 쓰디쓴 잔을 마셔야 했다.
충무로 영화계에서는 이문식이 두시간 동안 주인공으로 영화를 끌고가기에는 무리가 있는 것 아닌가 하는 의구심이 높아져 간 것도 사실이다.
그런 위기감이 압박하던 이문식에게 아이러니컬하게도 첫 주연작이자 흥행 성공을 일으킨 ''마파도''의 후속작 ''마파도2''의 성공 예감은 가뭄의 단비 같은 소식이 될 듯하다.
첫주에 단숨에 73만명을 기록했다. 둘째주에 100만을 돌파하리란 예상은 불문가지. 이문식은 ''마파도2'' 간담회에서 처음에 출연제의를 거절했었다고 말했다. 같은 캐릭터를 또 연기하는 것이 쉬울수는 있지만 배우로서 매력적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내 시나리오와 감독 그리고 배우들과의 의기투합을 이뤄 또다시 ''일''을 내고 있는 것.
이문식은 이 영화가 잘되거나 안되거나 딜레마에 빠질수도 있을 듯 싶다. 잘되면 역시 코믹연기에는 이문식이라는 꼬리표가 붙을테고 안되면 더이상 주인공으로서 설 땅이 좁아질 수도 있다. 지난해 다양한 캐릭터로 진지한 연기에 도전하고 펼쳐온 이문식에게 ''마파도2''의 흥행 성공은 어떤 의미로 남을지 궁금하다. 그는 현재 신작 ''성난펭귄''에서 진지한 은행털이범으로 새 캐릭터에 도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