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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를 맛있게 요리하는 여자, 홍서연 SBS기상캐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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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날씨를 맛있게 요리하는 여자, 홍서연 SBS기상캐스터''''

    • 2004-07-29 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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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 유일의 기상학과 출신 ''97학번''…전문 기상 캐스터 4년차

    SBS 홍서연 기상캐스터 (사진=노컷뉴스 김민수기자)

     


    "내일은 오늘보다 좀 더 무더운 날씨가 되겠습니다. 중부지방에선 주춤했던 무더위가 다시 고개를 들겠는데요. 내일 서울의 수은주는 오늘보다 높아지면서 31도가 예상됩니다."

    푹푹 찌는 더위 속이지만 연일 무더운 날씨를 상큼하고 시원하게 전해주는 사람이 있다. 기상 화면을 누비며 오늘의 날씨를 전하는 홍서연 SBS 기상 캐스터.

    친근감 있는 목소리와 해맑은 그녀의 얼굴은 뉴스 끝부분이 기다려지는 이유다.

    방송 아카데미에 다녔거나 한번도 방송을 꿈꿔본 적이 없는 그녀지만 맛깔스러운 그녀의 진행솜씨는 방송을 더욱 맛깔스럽게 해준다.

    한번도 생각해 본적 없는 기상캐스터

    아직 앳된 얼굴의 홍서연 기상캐스터는 이제 4년차에 접어드는, SBS 기상 캐스터 5명 중 최고참이다.

    "처음엔 혼자라 참 힘들었어요. 물어볼 사람도 없고 마음고생도 많았죠."

    홍 캐스터는 기상학과 출신을 대상으로 한 SBS 기상캐스터 공채에서 50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지난 2000년 10월 입사했다. 부산대 기상학과 97학번인 홍 캐스터는 우연히 교수님 추천을 받아 한번도 생각해 본적 없는 기상캐스터에 도전했다.


    얼떨결에 합격한 홍 캐스터에게 면접에 참여한 한 간부가 "너 기상캐스터 하면 박봉에 새벽에도 일해야 하고 집에도 못 간다"고 엄포를 주자 이를 사실대로 믿고 "못 하겠어요"라고 말했다며 웃음 짓기도 했다.

    특히 부산에서 태어나고 학교를 졸업하기까지 단 한번도 부산을 떠나본적이 없는 토박이 출신인 홍 캐스터는 입사초기, 모닝와이드 CP인 장광호 부장이 "부산 사투리를 고치려면 피나는 노력이 필요하다"며 "평소에도 멋지게 옷 입고 놀아도 압구정동에서 놀아라"고 주문해 한동안 압구정동 커피숍에서 살았다(?!)는 이야기도 들려줬다.

    실제로 홍 캐스터는 지금도 정확한 서울표준 발음으로 방송을 하고 있어 ''서울 토박이 아니냐''는 얘기를 가끔 듣곤 한다. 그래서 방송초기 "가꿔야 처지지 않는다"는조언을 해준 장 부장을 가장 존경하는 분으로 손꼽는다고 한다.

    그녀가 가장 존경하는 선배는 이익선 KBS 기상캐스터와 김혜은 MBC 기상캐스터.

    "이익선씨는 귀에 탁탁 박히는 노련한 말솜씨가, 김혜은씨는 활기차고 강한 진행이 부럽다"며 경쟁자(?)인 타방송사 캐스터에게도 후한 점수를 주는 고운 마음씨도 가지고 있다.

    기상청에서 주최하는 연말모임 때마다 타사 선후배 기상캐스터 20여명 정도가 모임을 가진다고 한다.

    부산에서 쭉 살다 서울로 오자마자 2주 만에 방송이 시작돼 두렵고도 떨렸지만 이젠 동트는 새벽하늘을 보며 정신이 맑아지는 여름 야외촬영이 좋을 정도로 방송의 참맛을 알게 됐다고.

    그래도 전공자라 친숙한 날씨정보와 기상도 덕분에 ''편안하게'' 빨리 적응했다는 후문.

    전공자라 더욱 "편안하고" 확실하게 전달할 수 있다고

    홍 캐스터는 전공자인 만큼 정확하고 확실한 날씨정보를 담백하게 전달하기 위해 항상 노력한다고 전한다. 비가 올 경우 수치만 말하는 것이 아니라 가능한 뉘앙스를 살려 예를 들어 쉽게 설명한다.

    "예를 들어 비가 5mm정도 내리면 우산이 필요없고요, 30mm정도면 하루 종일 추적 추적 내린다고 표현하죠."


    "주중에 언제쯤 비가 오나요?","우리 집에 들어온 물이나 빼라"

    실제 날씨를 물어오는 시청자들의 전화도 기상센터로 걸려온다고 전한다.

    한 번은 일기예보가 오보가 나가서 "지금 물난리가 나서 난린데 일기예보가 틀리게 나갔다. 와서 우리 집에 넘친 물이나 빼라"며 호통을 치는 시청자도 있었다고.

    처음엔 몰라서 허둥지둥 헤맨 적도 많았지만 이제 4년차로, ''일이 참 재밌구나,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더욱 많이 난다는 그녀는 앞으로 환경관련 공부를 더 해서 전문성을 더욱 살려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제 그동안의 풋풋, 신선한 분위기에서 벗어나 뭔가 다른 것을 찾아야 할 시기인 것 같아요."

    그 녀는 주위에서 관심을 가지고 날씨를 물어볼 때 가장 보람을 느낀다며 맑게 웃어보였다.

    노컷뉴스 방송연예팀 곽인숙기자 cinspai@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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