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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은임 아나,제발 살아만주셔요.

    • 2004-07-23 2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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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루동안 미니홈피 조회수 7000회 넘어

     


    MBC 라디오 ''FM 영화음악 정은임입니다''의 차분한 진행으로 잘 알려진 정은임 아나운서가 지난 22일 교통사고를 당해 현재 위독한 상태다. 정 아나운서는 지난 22일 오후 2시 40분경 중앙대 쪽에서 한강대교 방향으로 자신의 렉스턴 차량을 몰고 가다 전복되면서 중앙선을 넘어 마주오던 스타렉스 차량과 정면충돌했다.


    사고 직후 정 아나운서는 혼수상태로 여의도 성모병원으로 옮겨져 4시간여에 걸친 수술을 받았으나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고 신경외과 중환자실로 옮겨졌다.

    병원 관계자는 ''''머리를 크게 다쳐 수술을 했지만 위독한 상태''''라며 ''''뇌부종이 심각해 감압이 안 돼 호전도는 불확실하며 회복되더라도 정상 생활이 힘들다''''고 말했다.

    중환자실 앞에는 정 아나운서 가족과 후배인 방현주 아나운서 모습도 보였다. 방현주 아나운서는 초췌한 얼굴로 모든 취재를 거부했다. 중환자실 앞에 앉아 있던 가족들은 방 아나운서의 위로를 받고 있었으며, 어머니는 눈물을 흘리고 있었다.

    MBC 아나운서실 한 관계자, "분위기가 이루 말할 수 없다"

    지난 2월말 갑자기 숨진 김태희 아나운서에 이어 불과 몇 달 후에 정 아나운서의 사고 소식이 전해지자 MBC 아나운서실은 그야말로 침통한 분위기다. MBC 아나운서실의 한 관계자는 "분위기가 이루 말할 수 없다"며 착잡한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회원수가 2400명이 넘는 다음카페 정은임을 사랑하는 사람들(http://cafe.daum.net/wjddmsdla)에도 팬들의 걱정어린 답글이 쇄도하고 있다.

    사고소식이 전해지자 하루만에 회원수는 3000명을 넘어섰고 정은임 아나운서의 싸이월드 미니홈피 (http://cyworld.nate.com/bastian2004)도 조회수가 7000이 넘었다.

    누나 제발 살아만주셔요

    그녀의 목소리를 들으며 학창시절을 보낸 2,30대부터 4,50대에 이르기까지 많은 애청자들이 그녀의 자취가 남겨진 홈피에 들려 쾌유를 빌었다.

    ''''다시 방송을 못하더라도 좋으니 살아오라''''는 눈물겨운 글들이 수백 개씩 올라왔다. 한 때 사망소식이 잘못 알려져 팬들의 문의가 쇄도하기도 했다.

    아이디가 kellymama의 팬은 "믿을 수 없어요. 하나님 제발 그녀를 지켜주세요!"라며 걱정했고 domine이라는 팬도 "걱정이 돼서 이곳에 오랜만에 왔습니다. 정은임 아나운서 부디 이겨내기를 바랍니다"라고 글을 남겼다.

    아이디 스탠 바이 미라는 팬도 ''''누나 제발 살아주세요. 제발 가지마시고 살아서.. 살아만 계셔주세요. 라디오 안하셔도 되니까 제발 살아주세요''''라고 글을 올려 보는 이들의 마음을 더욱 안타깝게 했다.

    지난 5일 정 아나운서가 자신의 싸이월드 홈페이지의 사진첩에 ''빗길운전''''이라는 제목으로 안전운전을 언급한 글이 있는데 교통사고로 위험한 상태에 놓인 현재 상황에서 사고를 예견한 듯한 느낌을 줘 화제가 되기도 했다.

    MBC 정은임 아나운서는 서울대 고고미술사학과를 졸업하고 1992년 입사해 ''''비디오 산책'''',''''샘이 기픈 물'''',''''문화매거진 21'''',''''행복한 책읽기'''' 등의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정 아나운서는 특히 FM 영화음악 프로그램 진행에 탁월한 능력을 발휘해 왔다.

    ''''정은임의 영화음악''''의 경우 지난해 가을 개편 때 92년에서 95년까지 해당 프로그램을 진행했던 정은임 아나운서가 다시 프로그램에 복귀해 많은 관심을 모았으나 결국 6개월 만에 프로그램이 폐지되면서 많은 애청자들이 이를 반대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청취자에겐 부드러운 진행자로, 아나운서실에선 가슴 따뜻한 선배로, 지적인 아나운서, 사람에 대한 애정이 넘쳤던 정 아나운서는 특히 지난 4월 한 주간지와의 인터뷰에서 "후배 아나운서 김태희의 죽음과 추문에 휩싸인 선배 홍은철 아나운서의 일로 그녀는 충격을 받았고, 무척이나 힘들었다"고 전했다.

    그녀는 "사람의 본성에 대해 곰곰이 생각하게 된 계기죠. 또한 대중의 속성은 무엇인지, 사람이 뭉쳤을 때 과연 어떤 효과가 일어나는지, 그 때 대중은 본질을 잃고 얼마나 잔인하게 변해가는지. 탄핵안이 가결된 사건과 그 후 대중들의 움직임이 모두 눈앞의 현실로 나타나니 너무 힘들었어요. 어찌해야 하나, 이 움직임을 도대체 어찌해야 하나…."라며 당시 심경을 밝혔다.

    정 아나운서는 수습사원 시절 노조 가입 포기 각서를 거절한 이력도 갖고 있다.

    그런 그녀이기에, 이번 사고소식에 많은 이들이 눈물을 적시며 안타까워 하고 있다.


    노컷뉴스 방송연예팀 곽인숙 기자 cinspai@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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