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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만에 컴백한 애즈원(As oneㆍ이민, 크리스탈)의 5집 활동이 인상적이다.
앨범 발매 직후 화려한 방송 무대 뿐 아니라 클럽 투어를 통해 작은 무대에서도 전국의 팬들을 만났다. 또 라디오 방송과 각종 라이브 무대 등을 통해서도 자신들의 노래를 알렸다.
요란한 아이돌 스타가 아닌, 음악성에 승부를 거는 애즈원다운 마케팅이다. 뜨겁지는 않지만 차근차근히 자신들의 노래를 알려나가는 애즈원. 그들의 노래에 중독되는 팬들도 하나둘씩 늘어나고 있다. 가요계가 비슷비슷한 곡들로 채워지고 있는 지금 이들의 존재 자체가 고맙다.
벌써 데뷔 8년차. 이제 제법 중견가수 대열에 낀 이들에게도 이번 앨범은 특별하다. 어느 때보다도 긴 2년여의 공백기간 동안 자신들이 하고 싶은 일, 해야할 일을 고민했고 그래서 다시 음악을 위해 뭉쳤다.
미국에 가족들이 있는 두 멤버는 쉬는 동안 미국에서 음악과 별개인 일을 조금 했다. 크리스탈은 헐리우드 영화와 드라마 등에서 단역 배우 활동을 했고, 민은 부동산 중개업소에서 일을 했다.
그라나 짧은 ''외도''를 하며 이들이 얻은 결론은 바로 ''음악을 해야만 한다''는 것.
그만큼 열심히 이번 앨범을 만들었다. 다양한 모습도 담았다. 앨범의 타이틀 ''이별의 남기는 12가지 눈물''에 따라 눈물을 테마로 12곡이 수록됐지만 R&B와 발라드, 보사노바, 심지어 힙합까지 장르는 다양하다. 내노라하는 뮤지션들도 대거 참여해 앨범의 완성도도 높였다.
"여러 장르의 곡을 담으려고 노력했어요. 스케일도 과거보다 웅장해졌고요. 직접 수백곡을 듣고 결정한 곡들이예요. 전보다 목소리에도 힘을 실었고요. 그래서 그런지 어린 팬보다는 20~30대들이 이번 앨범을 많이 좋아해 주시네요."
작곡에 재주가 있는 민은 이번 앨범에서도 색다른 선율의 곡 ''Waterfall''을 직접 만들었다. 멤버가 가장 좋아하는 곡도 물론 이 곡.가사는 작사가와 공동으로 썼다. 두 멤버에게는 아직 한국어보다는 영어가 익숙한 탓에 영어로 가사를 쓰면 다른 작사가가 번역을 한 것.
''폭포처럼 손을 뻗어 잡으려해도 사라진다''는 내용의 가사는 "얼마 전 남자친구와 헤어졌다"는 민의 경험에 투영돼 묘하게 애즈원의 목소리와 잘 어울어진다.
"변함없는 가수가 되고 싶어요. 장르에는 변화를 줘도 우리의 색깔은 분명한, 그런 가수죠. 우리를 찾는 사람이 있을 때까지, 우리를 좋아하는 사람들을 위해서 무대에 올라 노래를 들려줄 계획입니다."
수많은 여자 그룹들이 약속이 한 듯 초반에 반짝 활동을 한 후 팀을 해체하고 ''만능 엔터테이너''로 변신하는 요즘, 꾸준히 둘의 목소리를 모아 좋은 노래를 들려주겠다는 애즈원의 말이 새삼 고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