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상
''바람난 가족'' ''그때 그사람들''로 매 작품마다 논란을 일으켰던 임상수 감독이 신작 ''오래된 정원''(청년필름 제작)으로 돌아왔다.
이번에는 12세 관람가 등급을 받았다. 한국 문단에 문제적 작가로 대단한 반향을 일으키며 매 작품마다 뜨거운 열기를 뿜어내는 황석영 작가처럼 임상수 감독도 영화계에서 정통 방식을 추구하기보다 독자적 연출과 독특한 작가적 화법을 보여주고 있어서 신작에 관심이 집중됐다.
7일 서울 명동 롯데 에비뉴엘 극장에서 열린 ''오래된 정원'' 제작보고회에서 임상수 감독은 "80년대 운동권을 다룬 영화라서 젊은 층이 잘 적응하지 못할 수도 있을 것이라는 염려는 안하셔도 될 것"이라면서 "오늘 예고편에 나오지 않은 많은 본 장면에서 젊은 세대도 충분히 공감할 수 있는 분위기가 분명있다"고 말했다.
임 감독은 이어 "제가 프로 감독으로서 어떤 장르나 등급에 맞는 영화를 만들어 낼 자신이 있다"며 "이번 작품은 원작에 최대한 충실하면서 분명 시대와 사랑을 아우르는 기존 멜로와 차별화된 성격을 보여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오래된 정원''은 잘 알려진 대로 소설가 황석영의 ''80년대에 바치는 진혼곡''이라 불리는 시대와 사랑을 정면으로 다룬 소설. 운동권 대학생 현우(지진희)와 시골 미술 선생 한윤희(염정아)가 보여주는 이념을 초월해 세대를 뛰어넘은 사랑이야기.
지진희는 "임상수 감독의 전 작품들을 보면 결코 같이 하고 싶지 않았는데 이번 작품을 분명 전과 달라서 합류했다"며 ""색다른 멜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결혼을 앞둔 염정아 역시 "청순가련형의 주인공이 어울리지도 않을 뿐더러 강인한 여성의 모습과 여린 속을 같이 같고 있는 인물이라 매력적"이라고 밝혔다.
이날 공개된 하이라이트 영상에서는 과거 86년도 실제 건국대 대학생 시위 장면을 사실감높게 보여주는 등 결코 만만치 않은 시대적 사실들이 관객들에게 또한번 강한 인상을 줄 것 같은 예감을 하게끔 했다. 임감독은 "더이상 완벽한 80년대 시위장면은 없을 것"이라면서 자신했다.
12세 관람가 임상수 영화 ''오래된 정원''은 1월 4일 개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