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폭마누라 3의 서기
"음~1편이 530만이었으니까 한 580만 정도는 해야죠. 호호호."
''가문의 영광'' 시리즈와 함께 조폭 코미디의 시리즈 계보를 잇는 ''조폭 마누라3''가 오는 28일 개봉을 앞두고 6일 제작보고회를 열었다. 이자리에는 ''조폭3''에 여주인공으로 출연한 홍콩 스타 서기와 80년대 홍콩 느와르의 교과서 ''영웅본색''의 주인공으로 이번 영화에 특별 출연한 적룡이 내한해 자리를 빛냈다.
이미 제작 현장에서나 이날 행사에서 공개된 메이킹 필름을 통해 공개된 2대 ''조폭 마누라'' 서기의 모습은 섹시함과 섬짓한 조폭의 뉘앙스를 동시에 풍기며 기대감을 높이고 있었다.
6일 제작보고회 직후 노컷뉴스와 만난 서기는 비록 우리말로 질문하는 기자와 말은 통하지 않았지만 시선을 맞추며 성심을 다하는 모습을 보이며 열의를 내보였다.
3분이면 이야기 할 내용 30분씩 걸렸어요홍콩 최고의 명문조폭家인 화백련 보스의 외동 딸이자 후계자인 아령 역을 맡은 서기는 뛰어난 미모와 절대무공이 일체하는 화려한 칼춤의 달인이다. 역시 신은경에 이어 조폭마누라 캐릭터를 전수 받을 만하다.
''조폭 마누라''에 캐스팅 됐을 때 뛸듯이 기뻐했다는 서기. "그동안 몇 차례 연속해서 예술성 있는 작품들을 하면서 연기적으로 좀 무거웠던 때였어요. 그 때 ''조폭마누라1''을 보고나서 친구들한테 ''재밌으니 보라''고 권유도 하고 그럴정도 였는데 제게 그 시나리오가 오고 제의를 받았으니 얼마나 좋았는지 몰라요."
의욕적으로 시작했지만 아무래도 이범수, 오지호, 조희봉 등 한국 넘버3 조폭 역들과 어울려 촬영하다보니 말이 안통해 고생했다는 고생담이 가장 앞선다. "3분 정도 이야기 할 내용을 30분이나 걸려서야 이해하고 하다보니 그런게 어려웠죠. 감독님도 이런 저런 장면의 대사와 액션에 대한 주문을 하시는데 그걸 잘 이해 못할 때가 가장 힘들었죠. 하지만 점점 이해가 빨라지고 나아지더라구요. "
조폭마누라 3의 서기
서기는 이범수와 오지호 등에게서 배운 한국말이 ''시끄러''와 ''이리와'' 같은 남자들의 단답형 거친 말투의 단어를 배웠다. 이들 삼총사가 보여주는 현장의 애드리브와 자신을 웃음짓게 만드는 갖가지 상황은 즐거움으로 가득했다고 한다.
그밖에는 문제가 없이 잘 적응했다. 활달한 건강미인 현영과는 자매처럼 친해졌고 촬영하면서는 오히려 2kg이나 더 살이 쪘다고 ''귀엽게'' 입을 삐쭉 내민다.
장동건, 정우성 같은 배우와 연기할 수 있으면 OK
조폭마누라 3의 서기
벌써 50편도 넘는 영화에 출연하며 10년의 연기생활을 해온 서기지만 소녀같은 웃음이 매력적이다. 잘웃고 말할 때 박수도 친다. 실제 그는 영화에서 화장을 진하게 하지 않는 편이라고. "다섯 편 정도에서 노 메이크 업으로 연기하기도 했어요. 쉽지 않은 결정이기도 했는데 작품에서 그것이 더 맞다면 흔쾌히 따른다"고 했다.
연기를 하는 이유가 궁금했다. 서기는 잠시 생각을 하더니 "연기자가 꼭 되어야 겠다는 생각을 해본 적은 없어요. 하지만 관객들이 웃고 울고 하는 것을 보면 보람이 느껴지고 더 애착이 가게 되더라구요. 작품을 찍을 때마다 꼭 자식같은 생각이 들어요"라고 답했다.
아시아권 배우들에게 빠지지 않고 묻는 질문중 하나, 누구랑 작품하고 싶냐는 질문을 던졌다. "''태극기 휘날리며''의 장동건이나 ''내머릿속의 지우개''의 정우성 처럼 연기잘하고 멋진 배우와 함께라면 좋겠다"는 솔직함도 내비쳤다.
''혹시 ''조폭3''가 잘되서 4편에 캐스팅 제의가 오면 어떻게 하겠느냐''는 물음에는 "그때는 지금보다 액션이 더 강해야 할 것 같고 제 나이는 더 들 테고 어휴~"라며 답을 흐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