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도 이원희 선수
''도하에서도 효자노릇을 하겠다''
태권도, 유도, 레슬링 등 투기종목은 아시안게임 및 올림픽 등 국제대회에서 전통적인 한국의 효자종목이었다. 강한 승부욕이 그 어느 종목보다 요구되는 까닭에 우리 민족의 끈질긴 근성을 바탕으로 한 빼어난 실력을 세계무대에 확실하게 알려왔다.
카타르 도하아시안게임에서도 투기종목은 확실한 ''금맥''(金脈)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대표팀 선수단은 태권도, 유도, 레슬링, 복싱, 우슈, 공수도(가라데) 등 6개 투기 종목에서 16개 이상의 금메달을 바라고 있다.
▲''한판승으로 그랜드슬램을 이룬다''-이원희(남자유도 73kg급)전통적인 ''금밭'' 유도는 지난 2002년 부산대회에서 4개의 금메달을 따냈지만 이어 이번 대회에서는 3개를 목표로 잡았다. 중동 텃세가 있는 데다 중국, 중동, 구 소련의 기세가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소한의 목표일 뿐 그 이상도 가능하다는 평가다.
한국 유도의 선봉장은 역시 ''한판승의 사나이'' 이원희(25). 지난 2002년 아테네올림픽 금메달에 이어 세계선수권, 아시아선수권까지 제패한 최강자 이원희는 그러나 유도 ''그랜드슬램''을 이루지 못했다. 바로 아시안게임 금메달이 없다. 때문에 이번 대회에 임하는 그의 각오가 남다를 수밖에 없다.
잔부상으로 최근 몸 상태가 완전치 않은 이원희는 오히려 부상이 전화위복이 됐다고 밝혔다. 이원희는 "몸이 좋으면 자만심에 빠질 수 있다. 부상이 있기 때문에 더욱 열심히 훈련했다"며 "한판승의 사나이로 국민들이 알고 계신데 기대에 맞게 시원한 경기를 보여드리겠다"고 전의를 불태웠다.
이외 남자 81㎏급 권영우도 금메달이 유력하고 100kg급 장성호, 60㎏급 조남석, 66㎏급 김광섭, 90㎏급 황희태 등도 대진운과 당일 컨디션에 따라 금맥이 터질 수 있다.
여자부에서는 48㎏급 김영란이 금사냥에 나서고 부산대회 은메달리스트 70kg급 ''얼짱'' 배은혜도 기대를 걸만하다.
태권 황경선 선수
▲''종주국의 자존심을 지킨다''-태권도태권도는 종주국답게 그야말로 효자 중의 효자요 금맥 중의 금맥이다. 정식종목으로 채택된 지난 1986년 서울대회 금 7개를 시작으로 히로시마대회 4개, 방콕대회 11개를 따낸 데 이어 2002년 부산대회에서는 12개의 금을 쓸어담았다.
이번 대회에서도 대표팀은 남녀 각각 6체급, 총 12체급에 출전하는 태권도에서 7개 이상의 금메달 수확을 바라고 있다. 이란, 대만, 중국 등의 거센 견제 속에 남자 3체급, 여자 4체급에서 메달이 기대된다. 하지만 어느 체급에서 금메달이 나올지 모를 정도로 전체 선수단 전력이 우수해 당일 컨디션에 따라 전체급 석권도 전혀 가능성이 없는 것은 아니다.
지난 4월 아시아선수권대회 우승자 남녀부 플라이급 유영대와 권은경, 여자 라이트급 진채린을 비롯해 지난해 세계선수권대회 1위 여자부 밴텀급 김보혜, 아테네올림픽 동메달 및 지난해 세계선수권 2위 남자부 페더급 송명섭, 아테네올림픽 동메달 및 세계선수권 우승자 여자부 웰터급 황경선 등 쟁쟁한 선수들이 즐비하다.
▲''도하에서 확실한 부활을 꿈꾼다''-복싱
또다른 효자종목이었던 복싱은 지난 1990년대 중반 이후 침체기에 접어들었다. 지난 1986년 서울대회에서 12개 전체급을 석권했지만 베이징대회 5개, 히로시마대회 2개로 금소식이 줄다가 1998년 방콕대회에서는 아시안게임 44년만에 ''노골드''의 수모를 겪었다. 지난 2002년 금 3개, 은 2개, 동메달 5개로 회복된 모습을 보였지만 홈이 아닌 원정에서 확실한 부활을 알려야 한다.
슈퍼헤비급을 제외한 10개 전체급에 출전하는 복싱은 2개 이상의 금을 노린다. ''얼짱'' 복서 플라이급 이옥성과 페더급 조석환이 유력한 후보다. 이외 라이트플라이급 홍무원, 라이트웰터급 신명훈, 웰터급 김정주 등도 기대를 걸 만하다.
레슬링은 부산 아시안게임 금 7개를 따냈지만 이번 대회에서 경기 규칙이 크게 바뀌고 중동의 판정 텃세를 극복해야 하는 과제를 안았다. 하지만 그레코로만형 55㎏급의 박은철, 66㎏급 김민철, 84㎏급 김정섭 등과 자유형 66㎏급의 백진국, 74㎏급의 조병관, 55㎏급의 김효섭 등이 금사냥에 나선다.
이외 10개 종목에 출전하는 우슈는 투로 남권 전능의 이승균 등 금 1개, 은 2개, 동 2개를 목표로 하고 있고 공수도는 메달권 진입을 노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