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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가 고모, 남편은 누나?…50대 中 농부 성전환 수술 시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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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호주

    아버지가 고모, 남편은 누나?…50대 中 농부 성전환 수술 시끌

    • 2006-11-21 1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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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 딸의 아버지인 중국의 50대 농부가 뒤늦게 여성으로 성전환수술을 받기로 해 화제가 되고 있다. 더욱이 이 농부는 여성으로 성 전환한 뒤에도 부인과 이혼을 하지 않기로 합의해 사실상 동성간 결혼을 하는 셈이어서 법적 윤리적 논란이 일고 있다.

    랴오닝(遼寧)성 선양(瀋陽)시에 사는 천페이페이(陳菲菲)는 지난 17일 여성으로 성전환하기 위한 1차 수술을 받았다. 그는 한달 뒤 2차 수술을 받고 여성으로 전환할 예정이다. 올해 50살의 천씨는 결혼한지 30년이 지났고 두 딸의 아빠이기도 한 평범한 농민이었다.

    그러나 그는 어릴 때부터 자신이 남성이라는데 혐오감을 갖고 있었고 결혼 이후에도 세차례 자살을 시도할 정도로 성의 정체성 문제로 고민해왔다. 그러던 것이 8년여 전부터는 신체적으로도 변화가 나타났다. 허리가 여성의 체형처럼 잘록하게 바뀌었고 발의 사이즈도 줄어들었다는 것이다.

    그는 결국 평생 소원이던 여성으로의 성전환을 결심했고 가족들과도 상의했다. 남편과 아빠의 여성성을 익히 알고 있던 아내와 두 딸도 그의 이같은 결정을 흔쾌히 지지했다. 부인은 그에게 ''언니''라고 불렀고 딸들고 아빠가 아니라 ''고모''라고 부른다. 여성으로 성 전환 이후 훨씬 수월하게 적응하기 위한 것이기도 하다.

    천씨와 부인은 성전환 수술을 마치더라도 이혼을 하지 않기로 했다. 천씨는 "나는 단지 여자가 되고 싶을 뿐이며 이미 30년간 함께 살았던 부인과 헤어질 생각은 추호도 없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우리는 부부관계를 맺지는 않았지만 매우 잘 지냈고 나는 그녀에 대해 책임이 있다."고 덧붙였다.

    천씨의 부인도 "이전에는 남편이 너무 여자같다는 수근거림 때문에 남몰래 눈물을 흘리며 고민도 많이 했지만 이제 떳떳하게 남들 앞에 사정을 얘기할 수 있게 됐다."며 "그래도 30년 함께 살았는데 이혼을 하면 가족이 모두 흩어지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1차 수술이 성공적으로 끝난 날 부인과 딸은 병상으로 찾아와 천씨의 손을 꼭 잡으며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

    그러나 이들이 성 전환 수술 이후에도 결혼생활을 계속하는데 대해서는 법적인 논란이 일고 있다. 중국법학회의 리전거(李振革)는 "법률적으로 천씨는 이혼을 한 뒤 성 전환 수술을 받아야 한다."고 말한다. 중국은 동성간의 결혼을 금지하고 있고 천씨가 여성으로 전환한 뒤에도 이혼을 하지 않을 경우 법적인 혼란이 오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또 이 같은 결혼을 인정할 경우 동성간 혼인을 합법화하는 단초가 된다는 것이다.

    그러나 법률적으로 어떻게 정리되든간에 30여년간 함께 살았던 이들의 정까지 정리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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