탑배너 닫기

노컷뉴스

우승감독 경질 흥국생명, 법정 공방으로 번지나

  • 0
  • 0
  • 폰트사이즈

농구

    우승감독 경질 흥국생명, 법정 공방으로 번지나

    • 0
    • 폰트사이즈

    김철용 감독-흥국생명 ''잔여임기 연봉''두고 충돌

     

    지난 1일자로 면직처리 된 여자프로배구 흥국생명의 김철용 감독(52).

    우승 청부사라는 별명이 딱 들어 맞을 만큼 여자 배구계에서 수많은 우승을 쌓아올린 ''명장''이다. 지난 시즌 도중 황현주 감독(40)을 대신해 부임한 김철용 감독은 여러 잡음에도 불구하고 결국 리그 우승을 이끌어내는 성과를 일궈냈다. 흥국생명은 이러한 김감독이 임기도 채우지 않은 상태에서 경질, 논란을 빚고 있다. 우승이라는 최고의 성적을 냈음에도 불구하고 감독을 경질하는 일은 유례를 찾아보기 힘들다. 그러나 주체가 흥국생명이었다는 점을 생각해보면, 크게 놀라운 일은 아니다.

    흥국생명은 지난 시즌 1위를 달리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당시 감독이던 황현주 감독을 중도 하차시키고, 김철용 감독을 부임시킨 전례가 있다. 흥국생명은 당시 "우승에 대한 큰 열망으로 결단을 내렸다"며 배구인들을 이해시키려 했었다.

    현재 김철용 감독과 흥국생명측은 잔여기간 임기 13개월분에 대한 연봉문제로 팽팽하게 맞서고 있는 상황. 김감독의 경우 "남은기간의 내 권리를 모두 찾겠다"고 밝히고 있고 흥국생명은 "면직의 경우 기간과는 달리 계약이 종료된 것으로 볼 수 있기 때문에 잔여 임기에 대한 임금을 줄 이유가 없다"고 맞서고 있다. 김 감독과 흥국생명측의 팽팽히 맞선 양측 입장으로 인해 법정공방으로 번질 우려까지 낳고 있다. 김철용 감독이 면직되기까지의 상황과 김 감독과 흥국생명의 입장을 들어봤다.

    ◇선수 집단 이탈로 시작된 불협화음

    지난 9월 13일 흥국생명의 고참 K선수를 비롯한 10명의 선수가 숙소를 무단 이탈한 뒤 흥국생명 오용일 단장에게 면담을 요청하는 사건이 벌어졌다. 선수들의 이러한 집단 행동은 반드시 원인 규명과 사후 처리가 필요한 법. 구단은 이에 따라 진상 파악에 나섰고 처음에는 이에 대한 책임을 최초 여성코치로 흥국생명에 부임한 이도희 코치에게 묻고 사임을 요구했다. 여성 코치로서 여자선수들을 잘 다독이지 못했다는 책임을 물은 것. 그러나 이 코치는 강한 거부 의사를 보였다.

    그러던 중 지난 16일부터 김 감독에게 직무 일시정지 처분이 내려진 채 그룹차원의 감사가 시작되었다. 감사 결과 김감독에게 책임을 지워야 한다는 결론이 나왔고, 사건을 주동한 선수에게 3개월 감봉, 어창선 수석코치, 이도희 코치에게는 1개월 감봉, 전체 프런트의 감봉, 부단장의 정직이 내려졌고 단장은 해임 되었다.

    ◇김철용 감독 "감사 자체가 표적수사였다"

    김 감독은 자체 감사를 실시할 당시, 감독 직무를 일시 정지했다는 것 자체가 감독을 표적으로 둔 감사가 아니였냐는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김 감독은 "문제가 일어났을 때에는 분명 쌍방의 과실이 있는 것인데 나에게만 책임을 묻는 것은 이상하다"며 구단측을 강하게 비난하고 나섰다.

    또한 구단측이 문제 삼고 나선 ''코드인사''문제에 대해서도 김감독은 할말이 많다. "팀 주축 선수들을 잘 알고 있는 지도자를 영입해서 선수들을 지도하는 것이 왜 문제가 되는지 모르겠다"며 "감독이 마음을 맞춰 일할 수 있는 코치를 찾는 것은 코드인사가 아니라 당연한 것 아닌가"라고 반론을 폈다.

    또한 "특정종교를 강요했다"고 지적한 문제에 대해서도 김 감독은 "국가대표 감독 시절에는 다함께 기도하자고 이야기 한 적이 있지만 흥국생명에서는 그러지 않았다"며 "성경의 시편 구절을 복사해서 좋은 말이니 읽어보라고 나누어준 적이 한번 있었을 뿐"이라고 말했다.

     

    ◇ 흥국생명 "즉흥적인 선수 관리로 부상자까지 생겼다"

    흥국생명은 "김 감독이 선수들에게 특정종교를 강요했고 선수들 간에 불화를 조장했다는 사실이 감사를 통해 밝혀지게 됐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한 지적한 것은 즉흥적인 선수관리로 인한 부상 속출이다. 최근 어깨 수술 판정을 받은 센터 태솔의 경우가 바로 피해사례라는 것. 지난 시즌이 끝난 뒤 발가락 골절로 한달여간 깁스를 하는 등 재활중이던 태솔을 무리하게 비치발리볼 대회에 참여시켰고 결국 어깨 근육이 파열되어 수술을 하게 되었다는 것.

    구단과 상의없이 타 구단 선수영입에 나서 물의를 일으켰다는 점도 밝혔다. 흥국생명측은 "현재 김 감독이 한국프로배구연맹(KOVO) 상벌위원회에 회부되어 있는 상태"라며 "김 감독이 GS 칼텍스의 세터 이소라를 영입하기 위해 물밑작업을 벌였고, 이로 인해 GS칼텍스가 김 감독의 영구제명을 요구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 어창선 코치, 감독대행으로 승격

    현재 흥국생명측은 어창선 수석코치를 감독대행으로 승격시켜 다가오는 시즌을 준비하고 있는 상황. 지난 시즌 도중 황현주 감독을 경질하고 김철용 감독을 영입하며 큰 물의를 빚었던 만큼 이번에는 신중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이 흥국생명의 설명이다. 또한 시즌 개막을 50일여 남긴 상황에서 새 지도자를 영입해 선수들의 적응을 유도하는 것도 어렵다고 판단했다는 것이 흥국생명의 말이다. 한편 이도희 코치는 2일 어창선 감독대행에게 사퇴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김철용 감독은 "지난 2월에 황현주 감독 대신 내가 부임할 때 모든것이 매끄럽지 않은 상태였다"며 "선수들 사이에 불만도 잠재되어 있었을 것"이라고 밝혔다. 결국 지난 2월 억지로 봉합했던 상처가 곪고 곪아 이제 터지게 된 것. 김철용 감독과 흥국생명이 과연 곪아 터진 상처를 아물게 할 수 있을지 배구인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 시각 주요뉴스


    실시간 랭킹 뉴스

    노컷영상

    노컷포토

    오늘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