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도소
어렵고(Difficult), 위험하고(Dangerous) 더러운(Dirty) 일, 이른바 3D업종 기피 현상이 심각한 가운데 교도소 안에서도 비슷한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이 같은 현상에 교도소 측이 기피 직종에 종사하는 수용자에게 다양한 혜택을 주는 제도까지 도입하며, 문제 해결에 골몰하고 있다.
높은 담장으로 둘러싸여 사회와 철저히 분리된 교도소.
''''노동''''이라는 의미를 포함하고 있는 징역(懲役)선고를 받은 수용자들은 의무적으로 교도소 안에서 노동을 하도록 돼 있다.
하지만 교도소 안에서도 이른바 ''''3D업종 기피현상''''이 나타나고 있어 교도소 측이 문제 해결에 골몰하고 있다.
부산교도소 이호욱 교위는 ''''교도소 안에도 사회와 비슷하게 3D 기피현상이 나타나는데 특히 영내 건물 수리보수를 맡은 영선부나 교도소 사동의 청소와 각종 심부름을 맡은 사동청소부가 기피대상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밖에도 수용자 세탁부와 취사장, 이발부 등도 대표적 기피업종.
교도소 노역에는 한 달에 1만원 정도로 노임이 동일해 수용자들은 같은 노임이라면 쉽고 편한 일을 택하기 마련이어서, 기피직종 지원자는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
하지만 영선부나 취사부 등 기피직종들은 교도소에서 꼭 필요한 작업인데다, 다른 수용자들을 위해 봉사하는 일이 대부분이어서 수형자 교화라는 취지에도 적합하다는 것이 교도소의 입장.
때문에 교도소 측은 지난 9월 기피직종 지원자들에 대한 처우개선 방안을 발표해 문제해결에 나섰다.
부산교도소는 처우개선방안을 통해, 영선부 등 기피직종 종사자들이 일반수용자들보다 가족 접견이나 전화통화 기회를 1, 2회 더 가질 수 있도록 하고, 가족 접견의 경우도 투명 벽으로 가로막힌 접견실이 아닌 다른 장소에서 할 수 있도록 우대하기로 했다.
또 수용자 분류심사시 실적을 반영해 가석방 등에서도 덕을 볼 수 있도록 배려하는 파격적인 혜택을 내놨다.
이 교위는 "이런 조치 덕분에 실제 영선부 지원자들이 25명에서 40명 수준으로 늘어나는 효과를 거뒀다"고 말했다.
교도소 측은 이 밖에도 각종 교도소 행사에 기피직종에 종사하는 수용자 대표를 참석시키는 등 3D업종 기피현상 해소를 위한 아이디어를 짜내는데 골몰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