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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로'' 김대승 감독 "가장 두려운 ''그 분''에게 인정받아 기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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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로'' 김대승 감독 "가장 두려운 ''그 분''에게 인정받아 기뻐"

세번째 화제작 ''가을로''로 10여년 넘게 모신 임권택 감독에게 첫 칭찬 받고 뿌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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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날아갈듯한 기분이었습니다. 임권택 감독님은 스승님이자 가장 두려운 정직한 관객이시거든요."

''번지 점프를 하다'' ''혈의 누''에 이어 ''가을로''(영화세상 제작)의 개봉을 앞두고 있는 김대승 감독이 자신이 가장 존경하고 한편으로 가장 어려워하는 ''그 분''에게서 영화에 대한 칭찬을 받고 개봉 직전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김대승 감독이 관객이나 언론, 평단보다 훨씬 더 두려워했던 ''그 분''은 바로 한국 영화계의 거장 임권택 감독. 김 감독은 임권택 감독을 1991년 ''서편제''이후 줄곧 10여년 넘게 모시며 연출 수업을 받았다. 거장의 어깨너머로 굵은 땀방울을 흘리며 때로는 눈물이 쏙 빠지게 혼나면서 도제식으로 내공을 쌓아온 것.

김대승 감독이 지난해 연말 결혼할 때도 당연히 주례는 ''스승'' 임권택 감독이 맡았다. 그동안 세편의 영화를 찍으면서 김대승 감독은 전작들의 시사회를 열면서 한번도 칭찬을 들어보지 못했다고. 고른 평가를 받은 ''번지 점프를 하다''의 경우는 배웅하러 나간 주차장에까지 하도 욕을 먹어서 떠난 이후 서러운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두번쨰 흥행작 ''혈의 누'' 때도 임 감독은 "시간이 얼마나 남았느냐? 사운드 음향 손질 다시 해야겠다"면서 서릿발 같은 지적에 식은 땀을 흘렸다.

24일 서울 삼청동 한 카페에서 노컷뉴스와 만난 김대승 감독은 "연출부 시절 운전 잘해서 칭찬받은 것 한 번과 사극 ''춘향뎐''찍을 때 300여 엑스트라 시간 조정 잘 맞춰 오후에 할 촬영을 오전으로 앞당겨 칭찬받은 것 단 두번 밖에 없었다"면서 "통틀어 세번째 칭찬이자 감독으로서는 이번 VIP시사에서 처음으로 칭찬을 받았다"고 말했다.

임권택 감독은 이날 굵고 짧게 "됐다. 잘 되겠다"는 말로 김 감독에게 진심을 전한 것. 김 감독은 이날 시사회가 끝난 직후 극장 바깥에까지 나와 스승을 배웅했고 스승 임 감독의 칭찬에 날아갈듯한 기분을 만끽했다고.

"두려웠던 1차 테스트를 막 끝낸 심정입니다. 이제 관객들을 맞아야지요. 하하하." 김 감독은 이날의 뛸듯한 기분을 "동료 선후배 감독들에게 자랑했다"며 예의 그 미소년 같은 얼굴에 환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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