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사귀환을 고대하던 온 국민의 바람을 뒤로한 채 김선일씨가 끝내 싸늘한 시신으로 발견됐다.
지난해 6월부터 미 군납업체 가나무역 직원으로 이라크 현지에서 근무하던 김선일씨의 납치사실이 처음 알려진 때는 21일 새벽 4시 40분쯤.
그러나 김씨는 이미 지난 17일 이라크 팔루자의 리나라가 지역을 지나던 중 이라크인 1명과 함께 이라크 무장 괴한에 납치됐다.
이후 가나무역 김천호 사장이 모술로 이동해 김씨를 구출하기 위한 독자 협상을 시도했다.
하지만 21일 새벽 이라크 무장 저항세력이 24간 내 한국군을 철수하지 않으면 김씨를 살해하겠다고 위협하는 장면이 알자지라 방송에 공개됐다.
이후 정부는 외교부 최영진 차관주재로 긴급 대책반을 가동하고 국가안보회의(NSC)를 여는 등 김씨 생환을 위해 적극적인 대책 마련에 나섰다.
22일 새벽 4시쯤 무장세력이 공언한 1차 시한이 마감됐지만 김씨가 아직은 무사하다는 정황이 여러 경로를 통해 감지되기 시작했다.
이어 같은날 오후 6시쯤 아랍위성TV인 알아라비야가 ''무장 납치세력이 협상시한을 연장했다''고 보도해 국민들은 가슴을 쓸어내렸다.
또한 이라크에서 활동 중인 우리 경호업체가 납치세력과 협상을 벌이고 있다고 전해지면서 김씨의 무사귀환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기도 했다.
그러나 22일 밤 10시 20분쯤 이라크 바그다드에서 팔루자 방향 35km 지점에서 동양인으로 추정되는 시신이 발견됐다.
23일 새벽 0시 45분쯤 주 이라크 한국 대사관은 이 시신이 김선일씨임을 확인했고 이어 알자지라 방송을 통해 김씨 피살 소식이 전세계로 전해졌다.
CBS정치부 이희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