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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폭행에 악용될 수 있는 최음제들이 인터넷 쇼핑몰을 통해 급속히 유포되고 있어, 심각한 사회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스패니쉬 플라이''(spanish fly), ''요힘비''(Yohimbe) 등 최음제는 최근 우체국 국제 택배나 이른바 ''보따리상''을 통해 미국ㆍ일본ㆍ중국 등에서 국내로 밀수입돼 인터넷에서 팔리고 있지만, 대부분의 사이트 주소가 미국 등 외국이어서 단속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나라당 박재완 의원이 16일 배포한 보도자료에 따르면, 이들 최음제는 성인용품 판매점과 인터넷 사설 쇼핑몰 등에서 주로 유통되며, 최음제 전문 인터넷 쇼핑몰만 국내에 대략 10여 곳인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관련 업자들은 포털 사이트에 홍보용 카페를 둔 뒤, 네티즌이 많이 접속하는 교회ㆍ병원ㆍ민간기업 홈페이지에서도 무차별 광고를 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일부 인터넷 쇼핑몰은 최음제를 이용, 여성을 유인해 성관계에 성공한 ''약물 이용 성폭행'' 사례를 버젓이 게시판 등에 게재해놓기까지 했다.
A 사이트의 경우 "나이트에서 ''투'' 3분의 1병을 맥주에 타서 여자에게 먹였더니 성공했고 다음주에 또 만나기로 했다. 그래서 재구매하려 하니 빨리 보내라"는 한 네티즌의 글에 운영자가 직접 "요즘 게시판에 약효가 없다는 글이 많이 올라왔는데 고객의 글을 보니 정말 기쁘고 기분 좋다"며 사은품까지 배송하겠다는 글을 달아놓았다.
B 사이트에는 한 네티즌이 "제품 ''원''을 여자친구에게 먹였더니 변태 성행위를 요구한다"고 글을 올리자, 다른 네티즌이 "원도 효과가 좋다. 내가 써보았는데 여자가 충분히 넘어온다"면서 어처구니없지만 사뭇 진지한 댓글을 달아놓기도 했다.
박재완 의원은 "많은 여성들이 커피, 콜라, 맥주 등에 몰래 섞어 놓은 최음제 때문에 무기력하게 성폭행을 당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게다가 인기리에 판매되는 최음제들이 대부분 인체에 심각한 부작용을 낳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마치 미국 FDA(식품의약국) 공인을 받은 것처럼 광고하고 있는 ''스패니쉬 플라이''의 경우, 곤충인 ''물집청가리'' 등을 주원료로 만들었고 혈변이나 혈뇨, 급성신부전 등 다양한 후유증을 낳을 수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이러한 최음제가 광범위하게 유통되고 있음에도 불구, 정부 당국의 현황 파악이나 단속은 전무하다고 박재완 의원은 주장했다.
박 의원은 "심각한 신장 장애와 성폭행을 유발하는 최음제 판매 현황을 조속히 파악해야 한다"며 "약사법 등을 위반한 사실이 발견되면 응분의 조치를 취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