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형적인 미국의 가정사를 보여준다는 이유로 큰 인기를 모은 풍자 만화영화 ''심슨''에 대해 전세계 7000만 성공회신자의 수장인 영국 캔터베리 대주교가 좋은 평가를 하는 반면 조지 부시 미국대통령은 혹평을 해 좋은 대조를 보이고 있다.
21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심슨''제적 총괄 PD 알 진은"종교지도자로는 처음으로 만화영화 ''심슨''에 캔터베리대주교인 로완 윌리엄스(54)대주교를 만화영화에 출연시킨다"고 밝혔다.
진은 "우리는 캔터베리 대주교를 쇼에서 보기 원하며 대주교가 심슨 팬이라는 것은 굉장히 흥분되는 일"이라고 말했다.
진은 "처음에는 미국의 몇몇 종교 단체는 쇼를 좋아하지 않았다"며 "캔터베리같이 저명한 종교 지도자가 우리를 지지해준 것은 무척 의미있는 일"이라고 기뻐했다.
대주교측 대변인은 "아직 초대장을 받지는 않았지만 곧 받게 될 거라며 이는 매우 흥미있는 일"이라고 밝혔다.
이런 반면에 부시는 "심슨이 인기가 있는 것은 알지만 내 생각에는 미국국민들이 심슨보다는 지난 1970년대 방영된 월튼을 보는 것이 낫다고 본다"고 말한 바 있다.
물론 심슨 제작진은 이런 부시를 한번도 초대한 적도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심슨에서 아버지로 나오는 호머가 무기력하게 맥주나 마시는 전형적인 미국 중년이며 게으른 뚱보로 묘사되는데 반해 월튼에서는 모범적이고 자상한 아버지상이 부각되고 있다.
1970년대에 방영됐던 ''월튼네 사람들''은 버지니아의 작은 산골에 통나무 집을 짓고 사는 월튼 가족의 잔잔한 이야기들을 다룬 시리즈로 1930년대 미국의 전통적 가족모습을 감동적으로 그려내 ''초원의 집''과 더불어 오랫동안 안방의 인기를 독차지했었다.
이런 대조적인 부시와 대주교의 태도에 대해 일반에서는 "도대체 누가 누구를 탓해야 하는 것인지 모르겠다"며 "지금도 이라크에서 수많은 병사와 인질들을 죽음으로 모는 부시는 모범적인 가장은 아니다"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신랄한 풍자로 잘 알려진 ''심슨''은 이전에도 엘리자베스 테일러와 믹 제거 등 락스타와 할리우드 스타가 초대된 바 있다.
정치인으로는 토니 블레어 영국총리도 배역으로 맡았지만 아직 부시에게는 정식 초대장도 간 적이 없다.
노컷뉴스 곽인숙 기자 cinspai@c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