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시무시한 포식자인 방울뱀에게서 새끼를 보호하기 위해 북미산 땅다람쥐가 꼬리를 이용해 방울뱀을 유인하는 광경이 목격돼 인간이 손을 사용하는 것처럼 다람쥐도 꼬리를 이용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18일 미국 과학전문지 ''''네이처 사이언스''''에 따르면 미국 동물학자인 아론 런더스는 ''''동물의 체온을 감지, 이를 추적하는 방울뱀을 혼동시키기 위해 다람쥐가 꼬리를 세차게 흔든다는 사실을 알아냈다''''고 말했다.
런더스는 작은 새장 안에 방울뱀과 땅다람쥐를 함께 넣어두고 다람쥐가 보이는 반응을 관찰했다. 그 결과 뱀의 바로 앞에서 다람쥐가 꼬리를 흔들며 뱀의 방향감각을 교란시키는 장면이 목격됐다.
방울뱀은 눈과 코 사이에 동물의 체온을 감지하는 기관이 있어 먹이감의 체온을 따라 사냥을 하는 습성이 있다. 만일 이 뱀이 다람쥐 새끼가 있는 둥지에서 새끼들을 노린다면 어미 다람쥐는 그 앞에서 꼬리를 좌우로 힘차게 흔든다.
그러면 다람쥐의 꼬리에 있는 혈관이 팽창해 체온이 올라가고 뱀은 새끼가 아닌 어미를 향해 다가온다는 것이 런더스의 주장이다.
런더스는 ''''새장 안에 방울뱀이 아닌 다른 종류의 뱀을 넣으니 다람쥐는 꼬리를 흔들지 않았다''''며 ''''다람쥐가 긴 꼬리를 효과적으로 사용하는 방법을 터득한 사실을 증명했다''''고 말했다.
노컷뉴스 이서규기자 wangsobang@c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