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화 단체
신화
부도칸(武道館)이 꽉 찼다. 3층 마지막 객석까지 관객이 들어찼다. 모두 1만명이다.
24일 오후 5시, 일본 도쿄의 유서깊은 공연장 부도칸에서 열린 그룹 신화의 공연을 보기 위해 1만여 관객은 3시간동안 자리를 지키며 "신화"를 연호했다. 손에는 신화를 상징하는 주황색 야광봉을 든 채였다.
신화가 8집 발표와 함께 시작한 ''2006 아시아 투어'' 대장정을 도쿄로 이었다. 1만명의 관객은 부도칸을 채웠고 신화의 노래와 몸짓에 열광했다.
3시간 공연 일본어로 진행 신화는 이날 공연을 모두 일본어로 이끌었다. 전진은 "오랜만에 여러분을 만날 생각하니 어젯밤 잠이 안왔다"고 했고, 이민우는 "이제부터 시작이다.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어 주겠다"며 공연 시작을 알렸다.
남성미 짙은 ''헤이 컴온(Hey, come on)''으로 시작한 무대는 ''퍼펙트 맨(Perfect man)''과 ''히어로(Hero)''로 이어졌다.
공연에 앞서 9년간 댄스그룹으로 명맥을 유지할 수 있던 이유를 ''남성다움''이라고 밝혔던 말이 무색하지 않을 만큼 무대를 힘있게 끌고 나갔다.
신화 관객
''아이 프레이 포 유(l Pray 4 U)''와 ''유아 마이 에브리씽(You''re my everything)''을 함께 부르며 6명이 무대에 섰지만, 이날 공연은 멤버 각자 일본팬에게 각인되기 위한 상당한 노력이 엿보였다.
김동완은 공연을 위해 한달간 연습했다는 엑스재팬의 ''티어스''(Tears)''를 열창해 일본 팬의 환호를 받았고, 이민우는 솔로 음반에 수록한 ''범프(Bump)''와 ''렛 미 러브 유(Let me love you)''를 통해 화려한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신혜성은 ''같은 생각''을 일본어로 부른 뒤 영화 ''일본침몰'' 주제가를 불러 급부상한 신인가수 선민과 ''킵 홀딩 유(Keep Holding you)''로 호흡을 맞췄다. 앤디 역시 주특기인 랩으로 일본팬에게 인상을 남겼다.
개인 무대 중 가장 돋보인 사람은 전진이었다. 다음달 발매할 첫 싱글에 수록할 발라드곡 ''사랑이 오지 않아요''를 열창한 전진은 지금까지 래퍼와 안무가로 인식돼 온 이미지를 벗고 주목받을 보컬 탄생을 알렸다.
6명 각자 무대를 이끈 뒤 함께 모여 부른 ''유어 맨(Your man)''과 ''브랜드 뉴(Brand new)''에서 공연 분위기는 최고조에 이르렀다.
신화
이날 공연이 3시간동안 집중력을 잃지 않을 수 있던 이유는 모든 말과 대부분의 노래가 일본어로 이뤄졌기 때문이다. 특히 신혜성과 김동완, 이민우는 유창한 일본어로 관객을 압도했다.
이와 함께 지난해 1월 도쿄와 오사카에서 공연을 갖은 뒤 지난 4월 부도칸 공연을 알리는 기자회견을 열었던 신화는 6월 첫 싱글 ''보쿠라노 코코로니와 타이요우가 아루(우리들의 마음에는 태양이 있어)''를 발표하고 곧바로 정규앨범 ''인스피레이션 샵 원(Inspiration # 1)''을 내놓았다.
두 음반은 각각 오리콘 데일리차트 4위와 9위로 첫 진입했고, 이런 저력을 증명이라도 하듯 1만여 관객은 이 음반에 수록된 노래를 직접 따라부르며 애정을 드러냈다.
공연 말미 김동완은 "1년만의 콘서트인데 올해 일본에서 데뷔해서인지 일본과, 여러분과도 훨씬 가까워진 느낌"이라고 했고, 신혜성은 "공연 뒤 한국에서 그룹 신화가 아닌 개인활동을 펼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민우는 "지금처럼 멤버 모두 함께하지 않지만 각자 자기분야에서 더 열심히 해 나갈 테니 더 많이 응원해달라"고 부탁했다.
새벽까지 신화 숙소에 50여명 팬 떠나지 않아 공연장을 찾은 스기타 미즈고(여· 53) 씨는 "신화의 강한 모습이 매력적"이라며 "오늘 공연은 잊지 못할 추억이 될 것 같다"며 웃었다. 또 다른 관객 오쿠무라 마스미(여·47)씨는 "기다려왔던 공연이었는데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며 "오사카에서 여는 공연도 볼 것"이라고 열의를 보였다.
공연은 오후 8시에 막을 내렸지만 신화가 묵는 도쿄 시내의 한 호텔 주변에는 자정이 넘도록 열성팬 50여명이 자리를 지켰다.
새벽 2시경 호텔 로비에서 만난 다나카 요시코 (여 52) 씨는 "콘서트가 끝나자마자 호텔에 와서 신화를 기다리고 있다"며 "전진의 팬인데 솔로음반이 나오면 한국에 가서 음반을 살 것이다"고 했다.
아시아뿐 아니라 세계 각국의 유명 뮤지션들이 오르길 열망하는 부도칸에서 새로운 ''신화''를 만든 신화는 오는 26일 오사카 공연을 끝으로 서울에서 시작해서 중국, 태국, 싱가포르와 일본으로 이어온 2006 아시아 투어 대장정을 마무리한다.
신혜성은 올해 중 일본에서 싱글을 발표하며 전진은 다음달 첫 싱글을 통해 솔로활동에 나선다. 이민우는 11월 전국 5~6개 도시 투어를 계획 중이다.
한편 이날 무대에는 가수 린과 신인그룹 루그가 게스트로 참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