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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짱'' 당구소녀 차유람, ''독거미'' 자넷 리도 진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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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얼짱'' 당구소녀 차유람, ''독거미'' 자넷 리도 진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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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트릭샷 매직 챌린지''서 강호 물리치고 깜짝 준우승

    차유람

     

    ''''당구계의 보아'''' 차유람(19)이 전 포켓볼 여자 세계챔피언 자넷 리(35)에 버금가는 플레이를 펼치는 등 새로운 당구스타로 거듭날 태세다.

    차유람은 13일 서울 잠실 롯데월드에서 열린 ''트릭샷 매직 챌린지''에서 미국여자프로랭킹 5위 김가영(23) 등 쟁쟁한 선수들을 제치고 자넷 리와 접전을 벌인 끝에 준우승을 차지했다.

    당초 차유람(19)은 경기 전만 해도 눈에 띄지 않았다. 162cm의 왜소한(?) 체구의 차유람은 178cm의 자넷 리와 김가영 등 체격조건이 좋은 선수들에 가렸다. 한 관객이 섹시한 복장의 자넷 리 등에 비해 차분한 차림의 차유람을 경기진행요원으로 착각했을 정도.

    그러나 정작 경기가 시작되자 오히려 장신의 선수들이 무색할 정도의 기량을 선보였다. ''''트릭샷''''이란 일종의 ''''묘기 당구''''로 주어진 예술당구 과제를 실제 플레이로 연결시켜야 한다. 경기는 상대가 낸 과제를 풀었을 때와 자신이 낸 과제를 본인만 성공시켰을 때 점수를 얻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포켓볼에 익숙한 한국선수들로서는 생소할 수밖에 없는 종목.

    그러나 차유람은 김가영과 여자프로랭킹 12위 제니퍼 바레타를 제치고 예선 1위에 올랐다. 준결승에서도 일본의 미유키 사카이에 3-0 완승을 거두고 결승에 진출했다.

    결승서 자넷 리와 접전 끝에 준우승, "한국선수들 기량 예상외로 높다"

    결승은 ''''검은 독거미''''로 불리는 포켓볼의 세계적인 스타 자넷 리. 차유람과 자넷 리는 각각 4번의 과제를 냈다. 짧은 축에 나란히 놓인 적구 3개를 밀어쳐 넣는 차유람의 첫 번째 과제는 두 선수가 모두 성공시켜 자넷 리가 1점을 얻었다. 자넷 리의 1번 과제는 모두 실패.

    차유람은 자신의 두 번째 과제를 성공시켜 이에 실패한 자넷 리와 1-1 동점을 이뤘다. 그러나 자넷 리가 차유람의 4번째 과제인 밀어치기를 성공시키면서 2-1 역전했다.

    자넷 리는 마지막 과제로 한 손으로 수구를 쳐 적구를 밀어넣는 고난이도 기술을 냈다. 본인도 실패했을 정도. 차유람은 몇 번 심호흡을 가다듬고 공을 쳤으나 실패하고 말았다.

    비록 차유람이 지긴 했으나 자넷 리가 경기 후 ''''한국선수들의 실력이 예상외로 높아 놀랐다''''고 했던 만큼 선전을 펼쳤다. 전혀 ''''트릭샷''''을 해보지 않다가 이번 대회를 앞두고 10여일 간 연습한 것을 감안하면 기대 이상이다.

    차유람

     

    당구 위해 학업까지 포기, "한 때 대인기피증까지 생겼어요"

    차유람은 여러모로 가요계 스타 보아(21)와 비슷한 점이 많다. 우선 왜소한 체구와 앳된 외모가 그러하거니와 자신이 좋아하는 분야를 위해 학업까지 포기한 부분이 닮았다. 또 국내를 뛰어넘어 세계정상을 꿈꾸며 노력하는 점도 빼놓을 수 없다.

    전라남도 완도 출신 차유람은 원래 테니스를 하다가 초등학교 6학년 때 당구로 종목을 바꿨다.

    테니스를 시작한 이유도 별나다. 차유람은 ''''2살 위인 언니가 먼저 테니스를 시작했는데 부모의 관심이 운동에 힘든 언니에게만 가는 것 같아 홧김에 나도 운동하겠다고 해서 테니스를 시작했다''''고 말했다. 차유람의 이런 질투심(?)은 당구에서의 강한 승부욕과 근성의 뿌리가 됐다.

    그러다가 하루 12시간의 테니스 강훈련이 고되 당구를 시작하게 됐다. 차유람의 아버지 차성익씨(52)는 ''''운동도 힘들었지만 여자로서 세계무대를 제패할 수 있는 종목이라고 판단해 당구를 권했다''''고 밝혔다.

    이어 차유람은 초등학교 졸업 후 중학교 진학을 포기했다. 좋은 테니스부가 있는 학교를 찾아 전학을 10번이 넘게 다니는 바람에 학교생활에 적응하기가 힘들었다. 차유람은 ''''전학이 잦아 대인기피증까지 생길 정도였다''''고 털어놨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당구에 승부를 걸겠다는 의지가 컸다. 차유람은 ''''기왕 하는 거 제대로 해보자는 생각이었다''''며 당시 결정에 후회가 없다고 했다.

    이후 ''''다리가 후들후들 떨렸다''''고 할 정도로 매일 8시간씩의 피나는 노력 끝에 포켓볼 시작 6년만에 올해 국내프로(KPT) 랭킹 1위(현재는 2위)까지 올랐다. 올해 인천 KPT대회 우승을 비롯해 코리아 인터내셔널 챔피언십 준우승을 차지했다.

    12월 아시안게임 금메달 도전, "보아처럼 세계무대로 제패할 거에요"

    김가영과 함께 오는 12월 카타르 도하 아시안게임 대표로 선발된 차유람의 현재 목표는 일단 금메달이다. 그러나 장래의 목표는 어디까지나 세계챔피언. 차유람은 ''''키가 작아 시야도 낮아지는 등 신체적 약점은 분명히 있다''''면서도 ''''골프선수 타이거 우즈의 아버지가 했던 ''''포기는 전염된다''''는 말을 가슴에 품고 절대 포기하지 않는 마음으로 세계 정상에 오르고 싶다''''며 포부를 밝혔다.

    차유람은 내년께 프로선수들과 대회가 많은 일본과 대만 진출을 계획하고 있다. 이어 당구의 본고장인 미국까지 섭렵할 준비까지 구상 중이다. 일단은 오는 14일 인천 하얏트리젠시호텔에서 열리는 나인 포켓볼 대회인 엠프리스컵을 자넷 리 등과 치른 뒤 아시안 게임을 준비할 예정이다. 또 검정고시로 고교까지 졸업한 차유람은 대학 진학도 모색 중이다.

    차유람이 한국과 일본을 넘어 아시아를 호령하고 있는 가요계의 ''''작은 거인'''' 보아처럼 세계 당구계에 당당히 설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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