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BS 김어준의 저공비행 프로그램에 출연한 김부겸의원(사진=노컷뉴스 김민수기자)
김부겸,"물(?)은 별로인 지역구 나이트클럽에서 술은 OK!, 부킹은 NO"
운전기사 대신 ''면허정지''를 택한(?) 남자 열린우리당 김부겸 의원은 아닌 것은 아니라고 말 할 줄 아는 몇 안 되는 뚝심좋은 정치인 중 한 명이다.
면허정지 덕분에 지하철을 이용해 목동 CBS 사옥에 도착했다는 김의원은 <김어준의 저공비행>(CBS 표준FM 98.1 월~토 15:00-17:00 PD 정혜윤)에 출연해 서민의 모습과 전혀 다르지 않은 그의 소탈한 모습을 유감없이 보여줬다.
빠삐용같은 극적인 삶 꿈꾸며 소주 한 잔에 ''다함께 차차차'' 먼저 국회의원으로는 이례적(?)으로 45일간의 면허정지를 당한 그는 ''아름다운 면허정지''라는 일부 언론보도에 대해 ''오버다''는 입장이었다.
김의원은 "국회의원이라고 예외일 순 없다. 잘못한 건 있어도 잘한 건 없는데 미담기사처럼 났다"며 "원래 나는 봐달라고 하는 스타일이 못된다"며 수줍게 웃었다.
또한 자신의 지역구인 경기도 군포 나이트클럽 동향을 묻는 뜬금없는 질문에 "물이 좋다는 소문은 들어보지 못했다. 한번씩 가도 골방에 앉아 술만 마시는 탓에 부킹은 한 번도 해보지 못했다고 한다.
부킹은 재주 좋은 친구들이나 하는 것"이라고 받아넘긴 후 "늘 영화 ''빠삐용''처럼 극적인 인생을 꿈꾸고 소주 한 잔을 걸치면 설운도의 ''다함께 차차차''를 부르는 낭만파"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내 눈길이 가는 곳은 여자의 얼굴이나 몸매가 아닌 ''분위기'' 특히 김의원은 성과 여자에 관해 거침없이 쏟아지는 질문에도 특유의 담담한 어조로 말했다. "섹시함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분위기"라고 짧게 답한 김의원은 "여자의 눈이나 잘록한 허리, 가슴을 쳐다보는 것은 어렵지 않은가"라고 반문했다.
또한 "포르노를 좋아하느냐"는 위험수위에 근접한 짓궂은 질문에도 "내가 별로 안 섹시해서 그런지 크게 좋아하지 않는다"고 말해 스튜디오를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김의원은 가장 섹시한 연예인으로 배우 이미숙을 꼽았다. 이유는 "영화 정사와 스캔들을 보고 내 취향의 섹시함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라고 한다.
''독수리 오형제''라는 칭찬보다 ''오리알''에 대한 염려가 크다 정치적인 사안에 관한 질문에는 재선 의원답게 진중하고 확실한 자신소신을 피력했다. 김의원은 꼬리표처럼 따라다니는 ''독수리오형제''라는 수식어에 대해 "격려의 의미로 받아들였다.
다만 오리알이 될까봐 걱정했다"며 "민주당에서 한나라당, 다시 열린우리당으로 이적하면서 한때 철새라는 비난을 받기도 했지만 나오자마자 따뜻한 방에 갔으면 철새였겠지만 처음엔 오리알이었다"고 당시를 돌아봤다.
이어 "민주당에서 한나라당으로 간 것은 김대중 대통령이 새정치국민회의를 만드는 바람에 남아있던 사람이 자연스레 옮긴 것이지 분열을 획책한 것은 아니다"고 힘주어 말했다.
김의원은 한나라당과 열린우리당의 차이점을 묻자 "한나라당은 위계질서가 있는 반면 열린우리당은 자유분방한 편이라 불안해 보이는 면이 있다"고 지적한 후 "문화적인 차이는 정당의 문제가 아니라 세대의 문제인 것 같다"고 설명했다.
끝으로 김의원은 정치물을 먹은 사람으로서 자신의 최종목표는 ''대통령이 아니라 사랑받는 정당의 당수가 되는 것"이라고 말한 뒤 "요즘 국회의원들은 유권자들이 언제 갈아치울지 모른다"며 씽긋 웃었다.
노컷뉴스 연예팀 진향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