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탁
''빙의''(憑依)를 소재로 한 드라마 ''돌아와요 순애씨''가 방송가의 인기를 끌고 있는 가운데 이번에는 영화에서도 빙의를 소재로 관객의 표심(心)을 자극하고 있다.
현재 수목극 부문 1위를 기록중인 SBS ''돌아와요 순애씨''의 경우, 억척스러운 40대 주부 순애(심혜진 분)와 청순한 20대 스튜어디스 초은(박진희 분)의 영혼이 우연한 교통사고로 인해 뒤바뀌면서 한남자를 사이에 두고 벌어지는 해프닝을 그리고 있다. 작가가 밝혔듯 ''체인징 빙의''의 모습이다.
빙의 현상을 코믹하게 풀어가면서 아줌마의 다양한 면모가 탄탄한 드라마 속에 녹아들어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고통스러운 영혼들이 오갈 데 없는 귀신이 되어 인연 따라 들러붙어 이상한 현상을 일으키는 것을 가리켜 주로 ''''빙의''''라 일컫는데 의학적으로는 설명하기 힘든 현상.
드라마에서는 이미 지난해 MBC 일일극 ''왕꽃 선녀님''을 통해 다뤄지기도 했지만 당시에는 무당이 등장하고 빙의에 빠진 주인공의 장시간 묘사에 따라 시청자들의 반감을 사기도 했다.
영화에서도 정통 빙의 소재는 아니었지만 이병헌 이미연 주연의 ''중독''에서 빙의 소재를 다룬 바 있다. 더 거슬러 가면 데미무어 주연의 ''사랑과 영혼''이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고 일본영화에서는 딸에게 빙의된 어머니를 소재로 한 ''비밀''같은 대표적인 영화가 있다. 이번에는 24일 개봉하는 휴먼 드라마 ''원탁의 천사''(권성국 감독, 시네마제니스 제작)에서도 빙의를 소재로 차용했다.
천사 역의 김상중이 조폭의 몸으로 잠시 들어가 현실세계를 돕고 자신도 간호사로 일하는 딸의 모습을 곁에서 살펴본다. ''돌아와요 순애씨'' 처럼 빙의라는 소재만 차용했을뿐 내용은 아버지와 아들의 못다한 부자지간의 사랑에 대해 다루면서 가슴저미는 감동을 선사하겠다는 것이 제작진의 의도.
순애씨
제작사인 시네마 서비스의 김두찬 대표는 "빙의라는 소재는 가족간의 사랑을 위한 드라마적 장치일 뿐 주된 내용은 아니다"라면서 "아버지와 아들의 이야기에 포커스를 맞춰서 봐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 드라마 작가는 "소재의 고갈에 압박을 받고 있는 드라마 작가 입장에서는 ''빙의''도 드라마를 연결짓는 소재로서, 의학적인 설명보다는 사람들이 평균적으로 이해 할수 있는 선에서 소재 차용을 시도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정신과 전문의 김용희 박사는 "빙의는 의학적으로 설명할 일고의 가치도 없는 것"이라면서 "사람들이 많이보는 드라마에서 이런 소재가 쓰이는 것은 자칫 사람들에게 빙의에 대해 잘못된 인식을 심어줄 수 있다"고 경계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