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 소련공산당 서기장 레오니드 브레지네프와 만나는 호네커
칠레에서 망명생활을 하던 중 사망한 전 동독공산당 서기장인 에리히 호네커의 시신을 독일로 가져오자고 주장하는 목사가 있어 화제다.
30일 독일 일간 빌트지에 따르면 베를린근교 브란덴부르크주 로베탈에서 목회활동을 벌이는 목사 우베 홀머(75)는 ''''호네커가 1994년 5월 29일 칠레에서 망명생활을 하던 중 암으로 숨진 뒤 시신을 화장한 유골함이 아직도 매장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유골함은 호네커의 미망인 마르곳 호네커의 아파트에 보관중인 것으로 알려졌는데 홀머는 ''''동독이 없어지진 했지만 전직 국가원수의 유해를 매장도 하지 않고 방치할 수는 없다''''며 ''''시신 송환을 위한 법정투쟁을 벌일 것''''이라고 밝혔다.
홀머는 종교를 탄압한 동독시절부터 호네커와는 개인적인 친분을 쌓은 인물로서 동독이 붕괴되고 난 뒤 호네커가 1990년 소련으로 망명하기 전 자신의 집에서 10주동안 머물게 한 적 있다.
당시 브란덴부르크주 법원은 호네커에 대해 ''''고령의 나이와 질병으로 인해 증인으로 소환이 불가능하다''''고 판결해 사실상 동독정권의 악행과 비밀이 열쇄를 쥐고 있는 호네커를 해외로 나갈 수 있게 허락했다.
소련에서 머물던 호네커는 그 뒤 북한, 쿠바 그리고 딸이 살고 있는 칠레가운데 망명지를 고려했고 결국 칠레로 가 가족들이 보는 가운데 숨졌다.
호네커의 시신이 돌아온다면 매장지가 어디가 될지에 대해 홀머는 ''''베를린에 있는 전 동독국가원수 묘지가 아닌 고향인 독일 서부 자르란트주 노인키르헨의 공산주의자 묘지에 매장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 묘지에는 1919년 1월 25일 암살당한 독일 공산당지도자 칼 리프크네히트를 포함, 유명한 여성투사 로자 룩셈부르크의 관도 있다. 룩셈부르크의 경우 시신이 발견되지 않아 빈 관만 비치돼 있다.
또, 과거 동독정권 설립 당시 스탈린의 심복으로 활약한 오토 그로테볼, 빌헬름 픽 그리고, 악명높은 베를린장벽을 세운 발터 울브리히트 전 동독공산당 서기장이 안장돼 있다.
호네커는 지난 1987년 4일간의 서독국빈방문에서 고향인 이곳을 방문, 누이와의 재회를 한 적도 있다.
동독 지도부가 모두 동독지역인 작센출신인데 비해 호네커는 프랑스국경지역은 서독중에서도 최고 서부지역인 이곳에서 출생해 2차 세계대전 당시에는 히틀러의 공산당 탄압을 피해 소련에서 스파이교육을 받은 바 있다.
노컷뉴스 이서규기자 wangsobang@c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