칸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받은 마이클 무어 감독의 신작 ''화씨 911''가 예술적인 측면보다는 정치적인 판단에서 수상한 것이라는 이탈리아 문화부장관의 발언이 나와 칸영화제와 이탈리아간의 갈등이 커지고 있다.
26일 이탈리아 일간 코리에레 델라 세라에 따르면 줄리아노 우르바니 이탈리아 문화부장관은 "화씨 911이 이번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데는 예술적인 측면보다는 조지 부시 미국대통령의 정책에 반대하는 프랑스측의 정치적 판단이 큰 작용을 했다"고 말했다.
우르바니는 "무엇보다 순수해야 할 칸영화제까지 이제 정치판에 뛰어들었다"고 개탄했다.
우르바니는 현 이탈리아 집권여당인 ''포르차 이탈리아(전진 이탈리아)''당의 중진으로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총리의 오른팔로 알려졌다.
최근 이라크에 파병된 이탈리아군을 철수시키라는 시위대에 대해 "이라크의 무장세력이 없어지기 전에 이탈리아군의 철수는 없다"고 말해 구설수에 오르기도 했다.
노컷뉴스 이서규기자 wangsobang@cbs.co.kr